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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서...
게시물ID : panic_23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맨
추천 : 4
조회수 : 317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1/16 03:05:01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애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잘지내냐 요새는 뭐하고 지내냐 하면서 안부도 묻고 그랬죠.
그렇게 한참 통화하던 도중 친구가 서울로 급히 와줄 수 있냐는 겁니다. 
무슨일 있냐고 묻자 자기가 일하는 회사에서 알바하는 후배가 군대 때문에 회사일을 도중에 그만두고 나갔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손이 부족해서 그런데 도와줄 수 있냐고해서 전 흔쾌히 알았다며 수락하고 일주일 뒤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올라가기 전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었는데 제 인적사항이랑 간단한 이력서만 작성해달라고 하길래 작성한 후 친구에게 보냈고 그렇게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분당에서 6시30분에 출발 해 아침 8시가 되어서야 강동구에서 만났습니다.
친구가 회사에 연락해 놨으니 천천히 커피 한잔하고 들어가자는 겁니다.
그때까지 괜찮은 회사네, 커피 한잔 할 여유도 있고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실 동안 전 친구에게 제가 하면 될 일이 뭔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제가 물어보기만 하면 전화온 척 딴척을 하고 화장실 갔다올게 하며 나가버리고 제 질문을 듣는척도 안하면서 교묘히 대답하는 걸 피할려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리곤 갑자기 전화 받는 척을 하더니 과장님 계획서는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통화하더니 제가 할 일을 말해주겠다는 겁니다.
천천히 들어보았죠. 제가 회사 이름이 뭐냐고 묻자 Xx소셜네트워크마케팅 이라는 겁니다. 그제서야 눈치챘죠.
친구라는 녀석이 도와달라더니 먼곳에서 온 친구한테 한다는 소리가 다단계 하자 이것밖에 안되는 녀석이었는가 하구요.
그래서 전 모른척하며 얘기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할 일이 뭔데? 친구가 말하길 그냥 앉아서 강의만 들으면 된답니다. 강의를 들을 동안 휴대폰은 자기가 보관하고 있겠다고 얘기하더군요. 전 제 휴대폰을 남에게 빌려주거나 맡겨두는 성격이 아니여서 그 말을 듣고는 생각했습니다.
최대한 돌려 말해 거절해야겠다구요. 그래서 전 얘기했습니다. 야 난 너 힘들다길래 도와주러 온거지 강의 들으려고 온건 아니야. 그러더니 친구가 너가 분명히 얻어가는게 있을거야 라고 말하더군요. 그래도 전 강의 듣는건 좀 아닌것 같다. 아 나 1시에 여자친구 만나기로 약속 있어서 미안하지만 먼저가볼게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친구 태도가 돌변하더니 씨발 겨우 강의 하나도 못들어주냐? 이러는 겁니다.
그래도 참았죠. 친구니까요. 그래도 도저히 강의는 못듣겠다고 하니까 다중인격인양 갑자기 좌절하더니 자기는 회사에서 잘렸다고 우울해하더니 저보고 밥 좀 사달라는 겁니다. 아침 일찍 나오느라 밥도 못먹은 상태였고 해서 근처 분식집에 가서 라면이랑 김밥으로 허기를 채운 후 담배 한대 피고 지하철을 탈려고 역으로 갔습니다. 개찰구를 통과하기 전에 친구에게 말했죠. 
너랑 중학교 때부터 알았던 친구기에 한마디 할 게. 넌 더 크게 성장 할 수 있고 그런 재량이 있다. 니가 그런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건 너의 재능을 썩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봐. 하고 얘기한 후 분당으로 가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렇게 분당으로 와서 서현역 ak플라자 입구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도와줄려 했는데 뒤통수 맞은거 때문에 허무해서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그 후에 여자친구를 만나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해 줬더니 그런 애는 만나지 말라는 겁니다.
참 친구라는 이름 때문에 속았던걸 생각하니 두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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