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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옛날이야기 12 - 멍
게시물ID : panic_34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던Ω
추천 : 59
조회수 : 708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2/08/10 19:08:35

오랜만에 글쓰는 괴담러 가던입니다

 

시골에 온김에 옛날이야기 생각나는게 하나 있어서 적어봅니다

 

이런이야기가 있습니다

 

"자기전에는 말짱했는데 자고일어나서 멍이 들어있거나 거무죽죽하면 귀신이 손댄것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본문은 음슴체로 쓸게요

 

 

 

 

 

 

 

 

 

 

 

 

 

 

 

 

 

 

무당할머니댁에 있으면 신기한걸 많이 봤음

 

 

죽은사람 사진이라던가, 혼자서 빙글빙글도는 풍향계(닭모양으로 생긴거) 라던가

 

 

여기저기 금이간 외눈안경이라거나 빨갛게 녹슨 못 이라거나 등등

 

 

당시에 굉장히 신기한게 많았지만 내게 허락된 곳은 오로지 할머니 안방뿐이었음

 

 

다른방가면 귀신씌인다고 절대 출입하지 못하게 하셨음

 

 

그중에 가장 신기한건 할머니댁 마당 구석에 있던 창고였는데

 

 

의외로 금줄이라던가 부적같은건 달려있지않고 문도 거의 날마다 열려있었음

 

 

하지만 위험신호를 발하는 정체불명의 어두컴컴함때문에 본인도 할머니랑 같이 두번정도 들어간것밖에 기억이 안남

 

 

 

 

 

 

 

 

 

 

 

 

 

 

 

때는 바야흐로 여름방학이었음

 

 

동시에 초딩들이 대거 마을로 부모님과 함께 러쉬를 시도했고

 

 

손주를 보는 어르신들은 할머니미소를 시전하며 내내 흐뭇해하시는 훈훈시골 모드에 돌입해있었음

 

 

본인은 당시 중2병에 빠진 중딩이어서 쯧쯧 어린것들 하며 귀찮아하고 있었음

 

 

그러던 와중에 사건이 하나 터짐

 

 

무당할머니께서 떡을 미끼로 날 소환하셨음

 

 

무당할머니 무릎에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며 마루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동네 초딩이 우사인볼트급의 스피드로 들어오더니 창고로 그대로 직행하고 쾅하는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아버림

 

 

얼이빠진채로 보고있던 나는 무당할머님의 파워한 외침과 함께 마루에서 떨어지고

 

 

무당할머니는 창고로 냅다 뛰시더니 문을 활짝 열

 

 

어지지 않았음

 

 

방금 애가 뛰어들어갔는데 문이 열리지가 않았음

 

 

아마 너무세게 닫아버려서 안에서 문이 잠겨버린듯 함

 

 

(위로 세워진 막대를 눕히면 홈에 끼워져 문이 잠기는 방식이었음 화장실 잠금쇠랑 같은원리)

 

 

 

할머니께서 당황하시더니 방에 있는 효자손을 들고오라고 하심

 

 

 

냅다 뛰어서 방에서 효자손을 들고 가서 파워풀하게 꽂고 위로 올려서 문을 열었는데

 

 

애가 문앞에 쓰러져 있었음

 

 

머리에 작은 혹을 동반하고 누워있었기에 급하게 들어가다가 문틀에 박고 기절한것으로 추정

 

 

그냥 구급차를 불러서 태워서 보냈음

 

 

당시 중2병을 자처하고 있던 본인은 애를 보내고 나서도 미심쩍은 생각이 떠나질 않고있었고

 

 

나름의 철저한 실험과 수사끝에 나온 호기심을 할머니께 말씀드림

 

 

"무당할머니"

 

 

"응?"

 

 

"애가 문지방에 머리박고 기절한거죠?"

 

 

"ㅇㅇ"

 

 

"그럼 문은 누가 닫았어요?"

 

 

"?!"

 

 

갑자기 무당할머니의 표정이 심히 일그러지심

 

 

다음날 그 꼬마네 집에가서 물어보니까 아무일 없다고 하기에 그냥 안심하고 돌아왔는데

 

 

3일후에 아빠등에 업혀서 무당할머니 댁으로 실려왔음

 

 

다른게 아니라

 

 

애가 병원에서 반나절만에 나온후 다시 시골댁으로 돌아오고나서 부터 절뚝 거리더니

 

 

그날 점심께부터 걷지를 못한다는 거였음

 

 

무당할머니 댁에서 다친건 무당할머니 댁에서 고쳐야한다는 동네 어른들의 조언에 따라서

 

 

아이를 업고온것임

 

 

 

그런데

 

 

다리에 새까맣게 멍이 들어있었음

 

 

완전 새까맣게 죽은사람마냥 변색되어있었는데 딱 복숭아뼈부터 종아리까지 뭔가로 휘감은 자국으로 모양이 나있었음

 

 

ㅉㅉㅉㅉ를 한 10분을 넘게 연발하시던 무당할머니께선

 

 

정체불명의 노란주머니 두개를 주시면서 오늘 저녁먹고 바로 집으로 가라고 하심

 

 

그리고 집에 가는길에 멍생긴 모양따라 문질러 주면 금방 낫을거라고 하셨음

 

 

그리고 아이랑 엄마랑 먼저 보내고 아빠를 불러서 앉히더니 이야기 하심

 

 

"그 시꺼먼거 되어있냐?"

 

"썬팅말씀이세요?"

 

"ㅇㅇ 썬팅인가 뭣인가 해뒀냐?"

 

"네 전부다 해놨어요"

 

"그랴 잘했다 차는 크냐"

 

"아뇨 작은 자가용이예요"

 

"그럼 갈때 뒷부분에다가 이거 딱 붙여놓고 출발해라"

 

 

하시면서 바싹 마른 복숭아 나뭇가지를 주심

 

 

출발할때 무당할머니께서 복숭아나뭇가지가 보이는걸 확인하시고 보냈는데

 

 

그 후로 얼마 안지나서 소직이 왔음

 

 

멍도 없어지고 다시 잘 뛰어다닌다고 감사하다는 이야기였는데

 

 

가는길이 조금 무서웠다고 함

 

 

뒷자리에 그냥 나뭇가지를 놔두기만 했는데

 

 

차가 덜컹거리면서 나뭇가지가 튕길때마다

 

 

멀리서 기분나쁜 시커먼것이 엄청난속도로 따라오고 있었다고 함

 

 

깜짝놀라서 가는 그 와중에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키면서 갔다는 이야기였음

 

 

 

여담이지만

 

 

무당할머니 창고에는 이것저것 잡것들(귀신, 물건, 귀신들린물건 등등 꺼림칙한 것들 대다수)를 넣어둔곳이었는데

 

 

보통 날을잡아서 무당할머니께서 직접 태우시는데 하필 태우기 몇일 전에 물건잔뜩 있을때 아이가 들어간거임

 

 

원래는 닫아두면 음기가 넘쳐서 되려 귀신이 꼬여버리는 모양이 되니까

 

 

창고 근처에 왕이를 놔두고 마당 구석 볕 잘드는곳에 놔둔것임

 

 

소위 말하는 금지(禁地)를 만들어 두신건데

 

 

나쁜기운이 지들끼리 엉키고 뭉쳐지고해서 도망갈 날만 보고있었는데

 

 

때마침 타지냄새 나는 애 하나가 뛰어들어오니까 덥석 물어버린거임

 

 

무당할머니 들어오실까봐 문 잠궈버리고 냅다 씌일려다가 문 열리니까

 

 

표시만 해두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것임

 

 

저녁에 차 뜨길래 좋다구나 하고 쫓아가다가 복숭아나뭇가지 때문에 금제 당해서

 

 

결국 다시 돌아와서 그믐날 불태워졌음

 

 

 

 

 

물론 요즘 이런거 흔하지는 않을듯함

 

 

혹여나 문득 멍들어 있는경우인데 아프지 않고 몸이 늘어진다거나 하면

 

 

자리를 바꿔서 자거나 병원에 가보거나 할것

 

 

귀신이 만지거나 해코지 해서 생긴 멍은

 

 

귀신이 손 안대면 자연스레 다시 흩어지게 되어있음

 

 

고로 커진다거나 아릿아릿해진다거나 하기 시작하면

 

 

말잘듣는 개나 고양이 한마리 델고 같이 자는거도 좋은방법임

 

 

물논

 

 

난전문가가 아니므로 전문가를 찾는거도 조음

 

 

하지만 병원이 제일 먼저라는거 잊지 않았으면좋겠음

 

 

오늘은 여기까지임

 

 

긴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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