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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년
게시물ID : panic_362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서워해주
추천 : 38
조회수 : 563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9/16 04:04:28

 

 

 

드디어 병장

 

그 무수한 갈굼속에서도 난 결국 버텼고 무겁디 무거운 벽돌 네장을 머리에 깔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 놔도 간다던 아버님 말씀이 무색하게도

 

나에겐 길고도 지루한 시간에 연속이었다.

 

하루는 친한 후임에게 무서운 이야기든 재밌는 이야기든 아무거나 자신있는걸로 꺼내보라고 했다

 

별 기대 없이 던져본 말이지만 후임은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

 

무서운 이야기를 선택했다.

 

 

' 제가 재미없는건 정 병장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근데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한거라 전 졸라게 무서웠는데 어떻게 재미 없어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래 한번 해봐 난 왠만하면 다재밌다

 

 

'그럼 시작 하겠습니다

 

제가 고3때쯤..인가 네 맞습니다 19살 제가 한창 입시 준비 중이었을때이지 말입니다.'

 

 

 

니 대학 안나오고 일하다 왔다매

 

 

 

' 아 그래도 일단 고3이고 집구석에 처박혀 있을라면 공부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책상에 책 깔아놓고 이어폰 끼고 라디오나 들으면서 펜이나 끼적 끼적대던 참에

 

라디오에 그 사연 올리는 코너 있지 않습니까?

 

그때 전 라디오도 귀에 안들어오고 공부는 더하고 잘까 말까 하던참에  그 사연에 저희동네 얘기가 나와서

 

저도 모르게 집중하게 됫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니가 하는얘기는 니 경험담이냐고 아님 그 사연이냐고

 

 

 

' 들어 보십쇼 일단 제가 그 라디오 사연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알았다

 

얘기가 길어지는거 같아 기지개를 펴고 재미 없을거 같단 표정을 짓자

 

후임은 더 열을 올리며 말했다

 

 

 

' 제가 그 라디오 사연을 그 사람 시점에 맞춰 편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전 xx시 xx동에 사는 20대 중반에 남자 입니다 .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건 제가 최근에 겪었던 일인데요, 너무 무서워서 여기에 한번 올려봅니다

 

전 공무원 공부를 하고있는데 새벽부터 밤까지 집에서 공부를 하고 밤에는 체력 유지를 위해 집 근처에서

 

가볍게 조깅을 하는데요 저희 xx동 주변엔 폐가가 밀집되어있는 곳이 있어요.

 

제가 운동을 하는 코스는 저희집 밖으로 나와서 큰 대로를 지나 그 골목을 통해 돌아오는 식으로 끝납니다

 

폐가가 무섭지 않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지라 별 어려움없이 늘 그쪽길을 애용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쪽 폐가 골목 쪽엔 오래된 공중전화 박스가 하나 있는데요

 

평소엔 별로 신경안쓰고 지나가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 공중전화에 전화벨이 울리는 겁니다]

 

 

 

 

 

잠깐 너 존나게 식상한 얘기 하는거 아니지?

공중전화를 받았는데 귀신이 뭐 니 미래를 말해준다던가 없는 번호라던가 뭐 그런얘기 말야

 

 

 

 

 

' 아닙니다 제발좀 들어보십쇼.

 

전 지금 얘기하는데도 온몸이 떨립니다.

 

 

 

그래 미안하다 계속 해봐

 

 

 

 

[전 요새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나름 몸이 허해 졌나 싶어 무시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전화벨이 제가 지나갈때 마다 울리는 겁니다.

 

전 앞서 말씀 드렸듯이 귀신보단 사람이 무섭단 생각을 가지고 있어

 

별일 있겠냐 싶어 공중전화 박스로 가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말은 딱 하나 . 네 그 상대방은 여자에 목소리였고

 

들려오는 말도 '하나'  이것 뿐이었습니다.

 

약간 의아해 하면서 집으로 곧장 왔드랬죠.

 

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데

 

또 전화벨이 울리는 겁니다.

 

그래서 받아봤더니  글쎄 '둘' 이러지 않습니까?

 

약간 으시시 해서 그날도 바로 집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네. 모두가 예상했듯이 다음날도 전 그쪽길로 돌아왔고

 

그날도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

 

그날은 ...네 .. 들려오는 소리는 '셋' 이것 뿐이었어요..

 

점점 전 무서워졌고.. 공부가 될리가 없었습니다.

 

이 기분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전 이 공포가 단지 제 상상뿐이란걸 입증 시키기 위해서라도 그 문제에 끝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그 순간이 후회대네요.

 

다음날도 어김없이 전 운동을 나갔고 그 폐가 쪽으로 돌아왔으며 그날도 울리는 전화벨을 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다르더군요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자 들려오는 소리..

 

'하나.. '

 

 

뭐지?

 

'.................둘...'

 

 

응?...

 

 

 

'...........셋......'

 

 

뭐..뭐야 ...

 

 

 

'....위....'

 

응? 위? 위를 보라고?

 

 

....

 

 

위를 본 순간 전 기절했습니다

 

기절 했던것 같습니다.

 

 

위를 본순간 공중전화 박스 위에서 쭈구려 앉아 절 내려다보던

 

머리가 온통 헝크러진 여자 귀신.. 귀신이라고 밖엔 할수없는 모습....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 여기까지가 그 사연에 내용입니다 '

 

 

 

그래서? 와.. 쪼끔 무섭네

 

 

 

 

 

' 저희 동네라고 하지않았습니까? 그리고 제 기억에도 그 공중전화 박스는 있던거 같았습니다.

 

전 그때 고3 막바지 였고 그 사연을 듣고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과 술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그 얘기가 생각난겁니다'

 

 

 

 

 

 

 

너 .. 가봤구나?

 

 

 

 

 

 

 

'예.. 그때 전 어린나이에 못하는 술을 진창 마시고 친구들에게 그얘기를 해주고

 

같이 그 공중전화 박스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전화벨은 커녕 고장난거 같았습니다?

 

 

 

밖은 춥지 술은 진창 마셨지 친구들은 승질내지

 

그래서 수화기를 들고 막 욕을 했었습니다.

 

이 씨발년이 사람가리냐 왜 우리한텐 전화도 안하냐 시발 시발 아주

 

별 썅욕을 다했습니다.

 

 

한참을 지껄이다 친구들이 그만 가자더라구요..

 

그때 갔어야됫는데..

 

아무튼 가려는 친구들을 붙잡고 수화기를 들고 말했습니다

 

아냐 야 봐! 보라고

 

분명 이랬어

 

수화기를 들고

 

하나 둘 셋 소리가 들리고 위 라는 말이 들리면 그때 고개를 이렇게 올리면!

 

하고 저랑 친구들은 위를 쳐다보는 시늉을 하자마자 저랑 친구들은

 

뒤도 안보고 도망갔습니다... 뛸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 그 ..

 

그 망할년은 처음부터 그 자세로..

 

그 쭈그리고 앉아있는 그 자세로 저흴 뚫어지게 쳐다보고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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