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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고 나서 일어난 일들 (스압)
게시물ID : panic_37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지뭐먹지
추천 : 6
조회수 : 21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06 12:30:10

안녕하세요!

매번 공게에 괴담이나 글 읽으러 오다가 오늘은 제 얘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귀신 보신 분들의 썰을 읽다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댓글 중의 하나는 "실제로 존재 하는가? 보질 않아서 모르겠다"라는 식이 많은데요,

저만 해도 사실 가위 눌려본 적이 없어서 많이 궁금해 했었어요.

눌려보고 싶단 생각도 했었지만 경험담을 듣고 나면 정말 무서웠기에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모순적인 생각도 들었구요.


저는 현재 스무살이구요, 작년에 처음으로 가위라는 걸 눌려보게 됐어요.

작년에 새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됐어요. 2층집인데, 1층에 거실, 부엌이 있고 방은 제 방 하나만 있어요.

나머지 방들은 다 윗층에 있구요.

그러다보니 제 방에는 작은 화장실이 딸려있어요.


이사 오고 새 집에서 자는 첫날이었는데 제 침대 왼편에 화장실이 있는데 자꾸 물내려가는 듯한 쏴아아아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방은 춥고 그러니 떨면서 누워 있는데 잠은 안 오고 문을 열어 보고 싶지만 누군가 있을 듯한..

지금은 어이없는 생각이지만 그 땐 쫄아있었어요.


그렇게 불안한 상태로 잠이 들게 되어서 인지 아침에 눈을 떴는데 방의 왼쪽편만 보이고 아무리 몸을 틀어도 시야가 바뀌질 않는거에요.

소리도 안 나오고 몸을 정말 있는 힘을 다해서 움직였는데도 그 상태인거에요.

이게 약간 이상한데, 가위인가? 하고 감이 오는거에요. 손끝을 움직여서 풀려고 해도 아무런 반응도 없고..

그렇게 발악을 하는데, 여기서 좀 말이 안되긴 하지만, 제가 얼마후에 또다시 눈을 번쩍 떴어요. 마치 꿈에서 깨듯이.

그런데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거에요. 목소리도 안 나오고 몸은 억지로 움직여지는거 같은데 보이는 곳은 마치 그림처럼 변하질 않고.

이걸 한 3번인가 반복했어요. 꿈에서 가위 눌리고 깨고 눌리고 깨고 이런 식으로.. 정말 진이 다 빠지더라구요.

마침내 눈을 떴을 땐 아침이었어요.


태어나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라 얼떨떨하고 무섭고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한번 겪은 거로도 충분해서 정말..

앞으론 그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싶고.. 나중에 잠 자기도 무섭고..

여하튼 무서워서 아침에 침대 머리맡에 있는 기도문에서 아침기도 바치고 하루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자기전에 또 기도를 드리고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어요.

깨어나니 그 전날과 같은 상황인거에요...와 사람 얼마나 미칠 것 같던지..

이번엔 더불어 침대가 울렁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사람이 마치 내 몸을 피해 침대를 요리조리 밟는거 처럼..

꿈에서 가위 깨고 눌리고 이 과정을 몇번 반복 하고서야 제대로 또 깼어요.

정말 미칠 것 같더라구요 자꾸 안 깨니까...


그리고 그 다음날도 눌렸는데, 딱 정신이 깨자마자 또 눌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공포가 휩쓸려오면서 귀신 생각이 나는거에요.

이때는 눈 감고있었는데 오만생각이 다 들면서 딱 눈을 떴는데...!!!


어떤 보라색 빛의 단발머리 여자아이가 제 위에서 절 쳐다보고 있는거에요


ㄷㄷ.......


딱 눈 마주치고 다시 눈을 꼭 감고 엄청난 속도로 뛰는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간절히 빌었어요.

나중에 실눈으로 눈을 뜨니 사라져버리고 없고 몸도 풀렸더라구요.

원래 잘 때 장농 꼭 닫고 자는데 이상하게 그 날은 또 열려져있더라구요.

뭐 그건 우연이라고 치고..


하튼 살아생전 안 눌리던 가위를 이렇게 자꾸 눌리니까 이 집 주인들이 집을 보통가격 보다 싸게 내놓고 그렇게 나간 이유가 이런 이유였나?

하는 그런 생각까지도 들더라구요. 소문으로는 그 부부가 이 지역을 떴다는 말도 있었구요.


다행히도 그 이후로 가위는 안 눌렸어요.

그렇지만 이상하게 벽시계의 시간이 점점 빨라지곤 했는데요, 특히 부엌쪽만 그랬어요.

다 똑같이 배터리 넣고 똑같이 시간 맞췄는데도..

어느새 보니 1층 전체의 시계가 (제 방 제외) 그렇게 빨리 가는거에요 몇십분씩. 몇번이나 다시 맞췄는데도..

희한하게 2층에 있는 시계들은 정상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방문 닫고 제 방에 있었는데 엄마가 큰 소리로 이거 뭐냐고 시계가 다 왜 이러냐면서

소란을 피우시길래 나가서 봤더니 1층 2층 전부다 시간이 안 맞는거에요..

근데 유일하게 제 방 시계만 시간이 맞았어요.....

정말 이상한 현상이었죠..


이런 일들이 자꾸 나타날 수록 이래서 집을 빨리 정리했나..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하지만 몇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주 잘 지낸다는 그런.. 허무한 얘기네요 ㅎㅎ

아직도 시계 사건은 미스테리이지만...


긴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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