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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도둑의 메세지
게시물ID : panic_47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범이아빠
추천 : 24
조회수 : 61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09/11/07 11:32:25
띠리리링~ 띠리리링~~

친구들과 집근처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 아빠 - 

" 여보세요? "

" 이 녀석아~ 문 열어라~ "

" 네? "

" 너 집 아니니? 왜 대답이 없어? "

" 저 밖인데요? "

" 뭐? 그럼 안전고리(집 안에 누군가 있어야 걸수 있는 고리)는 누가 걸은거니? 빨리 집으로 와라~!! "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갔다.

현관문은 살짝 열려진 문틈으로 안전고리가 걸려져 있었따.

" 저게 어떻게 잠겼지? "

" 살짝 걸릴랑 말랑하다가 문을 세게 닫는 바람에 걸린건가? "

아버지와 나는 고민하다가 순간

" 아 맞다! 옆집 베란다로 가면 우리집 베란다로 들어갈수 있지? "

우리집 베란다에는 가스렌지가 놓여 있었고.. 평소 냄새나는 생선등을 요리해서

창문은 항상 조금 열어 두었다.

아버지는 옆집에 양해를 구하고 옆집 베란다를 통해 우리집 베란다로 들어 가셨다.

" 민석아~~~~~~~~~~ 민석아~~~~~~~~~~~~~ "

서둘러 현관문을 열어 주신 아버지의 손에는 주방에서 쓰는 칼이 쥐어져 있었고..

집안은 난장판이 되있었다.

도둑이 든 모양이다. 거실이며 주방, 안방, 옷방, 서재.. 모두 개판이 되있었다.

아버지는 혹시라도 도둑이 집에 숨어 있을까봐.. 칼을 들곤.. 집을 천천히 살폈다.

나도 놀라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아버지를 따랐다.

다행이 집안에선 도둑의 모습은 찾을수 없었고.. 특이하게 내방은 깨끗한 모습이었다.

집에 없어진게 뭐가 있는지 아버지는 여기저기 살피셨다.

거실에 있던 저금통, 아버지 서랍속 카메라.. 어머니 서랍속 금부치..

" 아빠~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거 아니예요? 엄마 패물 엄청 비싸자나.. "

다행히, 어제 저녁 아버지와 다투신 어머니가 새벽에 외할머니댁으로 가셔서.. 

그때 어머니 패물은 가져가셨을꺼라고..

피해액도 얼마 안 되는데.. 경찰 안 불러도 된다면서..

아버지는 안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난 베란다 문을 단속하고 거실이며 여기저기를 청소했다.

한두 시간 지나서 청소를 끝내고..

난 컴퓨터를 켰다.

바탕화면에 처음 보는 '새 텍스트 문서'

" 응? 뭐지? "

더블클릭!!




[ 나 도둑이다.  그냥 갈려다가 이렇게 글 남긴다. ]




난 너무 놀라서 아버지를 부르려다가 잠깐 멈췄다.




[ 너희 안방 침대 밑에 아줌마 시체..  너희 엄마 아니냐? 가족 사진 보니깐.. ]

[ 너희 아빠 카메라로 아줌마 시체 촬영해서 간다. 내가 도움이 될수 있으면 좋으련만.. ]




' 이거 뭐야ㅡㅡ;; '

생각해보니.. 조금 전 칼을 든 아버지의 모습.. 자연스러워 보였다.





이때 내 등 뒤에 인기척이 느껴 뒤를 돌아보니

아버지께서 칼을 들고 계셨다.


푸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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