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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어느 도둑의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47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범이아빠
추천 : 12
조회수 : 63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11/07 12:38:27
난 도둑이다. 좀 도둑..;;

얼마전 부터 눈 여겨 봐둔 집이 있다.

낮에는 아줌마 혼자 있는 집.. 완전 돈 많아 보이는 집이다.

이집 아줌마는 허구헌날 외출을 한다. 그래서 집이 비는 시간이 많다.

오늘도 아무도 없네? 초인종을 눌러서 인기척을 확인한다.ㅋㅋ;;

항상 열어두는 2층 베란다 창문으로 쉽게 집에 들어 왔다.

있어 보이는 집의 거실. 어색하게 웃고 있는 가족 사진이 이가족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 남편은 조폭같이 생겼네..ㅋㅋ 저 부인은 왠지 낯이 익은데.. 외동아들 완전 부티나게 생겼네? ㅋㅋ '

거실 서재 주방 안방.. 여기 저기 뒤져도.. 돈 될만한 물건은 없다.. 제길슨..

' 시발.. 빛 좋은 개살구구만.. '

안방 장농속에서 낡은 디카하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더 뒤지는데.. 비릿한 핏냄새..

킁킁;; 

의식적으로 침대를 향했다.

메트리스를 들어 올리자.. 핏냄새가 코를 찡하게 한다.

이집 주인 아줌마로 보이는 여자의 시체.. 목.. 사타구니.. 엄청 찔렸네..

' 푼돈 좀 훔치러 들어 왔다가 똥 밟았다. '

가방에 넣어 두었던 디카를 꺼내서 사진을 찍는다. 혹시나 일이 커질때를 대비해서..

그리고 집을 빠져 나오려다가.. 눈에 들어온 컴퓨터..

메모장을 열어 글을 남긴다.

[ 난 도둑이야~ 안방 침대 아래 시체가 있네.. 사진 촬영 해놨어.. ]

'철커덕 철커덕~ 민석아~ 안에 있냐? '

밖에 누가 왔다. 미리 정해논 도주로로 난 달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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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 디카를 켜봤다.

아줌마 시체 사진.. 윽.. 잔인해..

그리고 동영상? 뭐지? 재생!

시체 아줌마와 내또래로 보이는 젊은 남자의 야릇한 동영상..;;

남자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지만.. 아줌마는 확실하다.

'아..... 이 아줌마 바람 났구만... 죽을짓 했네.. ㅉㅉㅉㅉㅉ'

그리곤 티비를 켰다. 9시 뉴스..

- 오늘 낮 연남동 모 주택에 강도가 침입하여.. 집에 있던 모자를 칼로 찔러 숨지게한 사건이... -

어? 저 집? 오늘 내가 간 집인데... 이런... 일이 커졌다..ㅠㅠ

난 어떻게든 누명을 벗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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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후 그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따르릉~

" 여보세요? " // 그새끼가 전화를 받았다.

" 어이~ 살인자 양반? 난 다 알고 있어요!! "

" 원하는게 먼가? "

" 진실을 원하지.. 내가 안 죽였어!! 당신이 죽였잖아!! "

" 얼마면 되는가? 5억? 10억? "

" 10억? " - 순간 시골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생각 났다.

" 사진 파일만 넘겨주면 10억을 주겠네.. 비밀로 해주게.. "

" 알겠어!! 그러면 내일 저녁 11시까지 경동빌딩 지하 주차장으로 돈 들고 오세요!! "

" 고맙네.. 고마워.. " // 비굴한 부자 새끼..

난 돈 10억에 혹해서 그 살인자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요근래 너무 힘들어서 안 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였으니..

그리고!! 난 지문도 안 남겼고.. 내가 죽인것도 아니니깐.. 난 절대 거릴 일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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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틋날 11시 주차장..

저기~~ 살인자 양반이 나를 알아보고 내쪽으로 다가온다.

" 전화하신분 맞으시죠? "

" 돈은 어디 있나요? "

" 여기 가방에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 그러길래 사람을 왜 죽였어요? 여기 디카~~ "

돈과 디카를 무사히 교환하고...

' 와우~ 나 횡재 했어..ㅋㅋ '

그렇게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




너를 간통 및 강도살인으로 체포한다. 넌 변호사를 선임할수 있고 묵비권을 행세할수 있다.



' 이런 제길.. 저 새끼를 믿은 내가 잘못이지.. '




간통? 



그러고 보니.. 동영상 속의 아줌마와 남자.. 그남자.. 나랑 닮았더라...

벌써 1년전..

그 아줌마?

멍하다..

빼도 박도 못하게 됬다.. 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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