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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게시물ID : panic_50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디스남
추천 : 31
조회수 : 507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6/19 10:52:18
 
 
천안함 사건
내가 군대에 있었을 때이다.
그당시 나는 해군에서 청주함을 타고 있었다.
청주함에는 46용사중 한분이신 김태석원사님이 계셨다.
(청주함 당시에는 중사셨는데 천안함 사건 이후 원사를 다셨다.)
나는 기관부중 내연쪽이고 김태석원사님은 내기쪽이라 항시 마주치다 시피했었다.
침실도 같은곳이라 원사님이 집에 가지않고 남아있을 때에는 침실에서 자고 가시는 경우도 많았다.
내가 상병을 달고 청주함에서 발령이나서 다른 배로 가게 되었고 김태석원사님도 같은날 발령을 받아 나와 김태석원사님은 같이 발령신고를 하고 그렇게 인연이 끝나는 줄 알았다.
그후 제대를 얼마 안남긴 상태에서 휴가가 잡히고 휴가준비를 하며 들뜬 마음으로 휘파람을 불며 있었는데 밤12시쯤 되었을까? 빨리 식당으로 집합하라고 연락이와 침대에 누워서 휴가 나가면 뭘할지 고민하던 나는 뭐지? 하며 식당으로 나갔다.
식당에 있는 TV에서는 가라앉고 있는 군함이 보였다.
"헐 좆됐다."
라는 말이 육성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고는 내휴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TV에서 가라앚고 있다는 자막이 나오자 맨붕이 왔다.
같이 일하고 밥먹고 자던 김태석 원사님이 같은날 발령받은 배인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몇일후 TV에서는 배안에 공기가 있을것이다.
몇일까지는 살아 있을 수 있을것이다.
라는 말이 나왔지만 나는 기관부이다 보니 배에 대해 일반인 보다는 많은걸 알고 있었다.
차라리 몰랐으면 기대라도 좀더 하지....
완전히 방수가 되는 격실은 얼마 없다는 것을 그리고 통풍구 등을 통해 바닷물이 거의다 들어갔을 거라는 것을....
O%BE%C~1.JPG
<상사로 표기된 김태석 원사님>
2013-0~1.JPG
<원사로 바뀐 김태석 원사님>
한동안 TV에서는 천안함 이야기만 나오고 해군 내에서도 천안함 이야기 만 하던 그때 전사자 명단에 김태석 원사님이 있었고 계급은 상사로 표기 되어있었다.
TV에서는 김태석 원사님이 상사(진)에서 사고 가 난것이기 때문에 중사에서 상사로 진급을 시키겠다.
라는 말이 나오고 가족들이 오열했다.
사건 터진 시기 몇 일 후에 상사를 달예정 이었는데 상사로 한다는 것은 말이되질 않는다 라며 원사를 달아달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나또한 그 말을 듣고 이런일에서 까지 규정 규정 하며 뻗뻗한 대응 방식인 군대에 치가 떨렸다.
그러다 언론에서 김태석 원사님 이야기가 커질듯 하자 군에서는 급히 원사로 바꾸어 넘어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리배는 수송정이었는데 그분들을 배에 실어날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다 우리 배 앞자리 배가 나가게 되는걸로 바뀌어 취소가 되었고 우리배는 그 빈자리를 매우기 위해 평택에 가게 되었다.
평택에서 반토막난 천안함이 파괴된 부위에 커다란 천에 덮인체 쓸쓸히 도크위에 있었다.
그리고 그날밤 우리는 정복을 입고 부대 내에 마련된 장례식장에 가게 되었다.
김태석원사님의 사진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는 제대를 했고 친구들과 술을 먹다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천안함 사건이 떠오르곤한다.
좋은곳에서 행복하세요. 46용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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