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귀신(?)으로 추정되는 존재를 목격했습니다.
30년 넘게 살아오며 귀신 비스므레한 것도 못 봤는데 참으로 묘하더군요.
아침 7시 20분경 출근길에 차를 몰고 집 앞을 나서는 중이었습니다.
T자형 골목에서 왼쪽으로 나가야 되는데 마침 왼쪽편에 사람이 걸어오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사람 지나가면 좌회전하자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차량 왼쪽 A 필러쪽까지 걸어가서 시야에서 사라졌고 전 기다렸죠.
근데 조금 기다렸는데 앞유리 시야에 사람이 안 나타나는 겁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천천히 전진하며 고개를 좌우로 살폈죠.
근데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ㄷㄷ; 맞은 편은 높이 4미터 가량 되는 하천입니다.
잠깐 멍해졌지만 우선은 좌회전해서 가면서 백미러랑 사이드미러로 후방을 살피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없더군요.
홀린 듯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생애 첫 경험이었습니다.
여기서 드는 생각이 그때 본 사람 형상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는 겁니다.
잠이 덜 깨서 헛것을 본 것이라 하기에는 직접 아침밥까지 차려서 챙겨먹고 나온지라 잠에서는 충분히 깬 상태였고...
색감 역시 흔히 생각하던 흐릿한 게 아니라 너무 선명하더라구요.
혹시 귀신이 보이거나 보신 분들에게 질문하자면 귀신이 이렇게 선명하고 그냥 사람들이랑 차이가 없나요?
제가 그냥 헛것을 보거나 뭔갈 잘못 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