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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꾼 꿈
게시물ID : panic_563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희아빠
추천 : 7
조회수 : 18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21 19:43:41
파주 금촌에 있는 부대 철책근무를 서다가 예비대로 나와 소대전령을 하면서 군생활 할 때입니다.
유격을 가게 되었고 소대장과 부소대장 그리고 제가 잘 텐트를 치고 밤에 자리에 누웠습니다.
근데 부소대장이 행보관이랑 술을 먹고 새벽에 들어와 토를 하는 바람에 치우느라 좀 예민해졌었나봐요
치우고 얼마 남지 않은 수면시간때문에 바로 누웠는데 아버지의 꿈을 꾸웠습니다.
 
꿈은 철책이었고 eent(일몰전후 30분씩 한 시간 소대 전원이 근무에 투입됩니다. 북에 대한 눈속임으로요)이었던거 같은데
전반야 근무인원 빼고 소대원들이랑 철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초가 눈에 보이는 지점에 다다랐을 때 옆을 보니 고향집 길이 보이더군요.
고향은 충청인데요. 그 길로 아버지께서 재색 양복을 입으시고 걸어오시는데
아버지 쪽만 비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우산도 없이 쓸쓸한 표정으로
골목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를 보고
소대원들에게 잠시 집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상하게 소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집이 있더군요.
집은 낮은 오르막 끝이고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하늘에서 
별똥별이 지더군요. 근데 신기하게도 나선형으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집의 문을 여는데 안열리고 불러도 아무도 대답을 안하더군요
또 신기하게 집 앞에 원래 없던 2층의 창고가 보이고
전 2층 창고로 올라갔습니다.
2층 창고에서 본 풍경은 아직도 기억속에 선명하네요
벌거벗은 통통한 여자가 큰 고무통에 담긴 흰 쌀을 우적우적 씹어먹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저를 날카롭게 흘기면서 '내가 이 집을 망하게 할거야'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꿈에서 깨고 불안한 마음에 훈련복귀후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암으로 투병중이셨고 암이 전이되어 위독하다고 했습니다.
아직 일병 정기휴가를 가기 전이었고 저는 말년휴가에서 4박 5일을 청원휴가로 사용했습니다.
4박 5일 동안 병원에서 아버지를 간호하고 바로 복귀했습니다. 복귀 다다음날이 일병 정기휴가였기 때문에
아버지껜 내일모레 다시 오겠다고 말씀드리고요
복귀하고 그 다음날 아버지께서 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ㅠㅠ
전 밤에 위로휴가를 받고 다시 집에 내려갔네요.
 
근데 꿈에 나온 여자..
큰형이 결혼을 결심하고 데려온 여자들 마다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셨었는데요.
결국 큰형한테 미안한 아버지 어머니께서 지금의 형수를 데려왔을 때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천안 터미널에서 아버지 어머니 큰형과 형수 궁합을 봤는데 그랬다더군요
만약 둘 결혼을 시키면 친가 부모중에 한 분이 돌아가실 운명이라고요.
결혼하고 나서 얼마 후 아버지는 암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창고에서 쌀을 먹으면서 저주를 퍼부은 여자가
형수였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형수를 미워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제 마음 속에 형수에 대한 불길한 생각이 있었던게 꿈으로 나오지 않았나하는... 
 
재미도 없고 별로 무섭지도 않지만 읽어주신 분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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