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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군대에서 겪은 일이라고 합니다.
게시물ID : panic_57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천적어그로
추천 : 12
조회수 : 374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09/18 23:11:38
qwerty.jpg
 
 
 
 
 
형이 근무하던 부대 주변을 간략하게 그리면 저렇다고 합니다.
 
빨간 줄은 썰물 때 기준으로 나는 길이라고 합니다.
 
밀물 때는 절벽에서 섬으로 가는 길이 물에 묻힌다고 합니다.
 
절벽이라는 글자 왼쪽의 실선 기준으로, 오른쪽이 낭떠러지에요.
 
 
바닷가에 있던 부대였는데,
 
저기 섬이라고 적어둔건 사실 애매모호하고요,
 
밀물 때만 저기서 고립되고,
바닷물이 빠지면 그냥 벌판에 툭 튀어나온 바위덩어리 비슷한거라고 하네요.
 
물론 바위덩어리라서 바닥이 매우 거칠고 군화를 신고도 서있기 어려운 구조라고 합니다.
 
 
 
가을 쯤이었다고 합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저 절벽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고 합니다.
 
물론 절벽 바로 앞에서 그런건 아니고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탁 트인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형이랑 친했던 후임이랑 같이 절벽쪽으로 나와서
 
소변을 보고 가려는데
 
그 때 바닷물이 빠져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 섬에서 하얀 것이 너풀거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보름달이 떠있었던지라 앞이 어느정도 보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유난히 빛나 보였고,
하얀게 너풀너풀 거린다기 보다는 흐리멍텅한 느낌?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그래서 자기가 헛것을 보는가 싶어서 친했던 후임을 불러서 저거 보이냐고 물었답니다.
 
"예... 누가 춤추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 하얀 물체랑 눈이 마주쳤다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러더니 그 하얀 물체가...
 
 
평범한 사람이 100m 달리기를 하는 속도로 절벽 위쪽을 향해 달려오더랍니다.
 
 
거긴 자갈밭인데 말이죠!
 
겁에 질린 나머지 지급 받은 총기를 발포할 준비를 한 상태로 급하게 뛰어왔다고 합니다.
 
훈련이 끝난 뒤라서 그냥 견착상태?(미필이라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걸 뭐라고 하는지)
 
그렇게 있어야 하는데, 언제든 쏠 준비가 된 상태로 뛰었다고 합니다.
여차하면 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나봐요.
 
물론 후임분도요.
 
그렇게 뛰어오자
 
당연히 대대장 분(맞는지 모르겠습니다...)이 호통을 친거죠.
지금 뭐하는거냐고(총을 대기 상태로 두지 않은거 가지고 그런거겠죠.)
 
그래서 형은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이상한게 보였다고.
 
다른 사람들은 "헛소리 하네"라는 반응이었고,
원래는 그냥 입을 다물고 있어야하지만 그 후임분도 거들어서
"정말로 보였다."고 형을 거들었다고 합니다.
 
그 대대장이라는 분은 아무말 안하고,
 
두 명의 총기를 뺏은 후, 계속 안전모를 치면서
심각한 어조로 "정신차려라!"라고 부대까지 걸어왔다고 합니다.
 
 
 
전 아무리 봐도 대대장이라는 분의 행동이 이해가 안갑니다.
 
뭔가 알고있는게 분명합니다.
 
헛것을 봤다고 생각했으면 "짜식 지1랄하네"라는 반응으로 그냥 왔겠지만,
총기를 뺏고, 오는 내내 정신 똑바로 차리라며 계속 일깨워준다....
 
10년 넘게 거기서 근무하셨다고 하는데,
지역 주민에게서 뭔가 들은게 아닐까요?
 
매년 거기서 사람 한, 두 명 정도는 죽는다고 합니다.
 
터가 안좋다고 했던것 같은데...
 
저기 그려둔 호수에도, 낚시터 운영하는 분이 계시다고 했는데,
가끔 예초기를 돌리러 가주면 짜장면 같은걸 사주시기 때문에 간부들이 일부러 인사 겸 사병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 때 그 펜션이 장사가 워낙 안되었다고 하네요.(물론 그 분은 이미 벌어둔 돈이 넘치고 넘쳐서 그냥 취미로 하시는거라고 합니다.)
3일 묵기로 하고 미리 계산 다 한 사람이 하루 밤 만에 빠져나가는 등의 일이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가끔 어르신 분들 께서 산책을 하시기도 하는데, 절벽에서 실족사가 자주 일어난다고 하네요.
 
 
아무리 봐도... 대대장(?) 분의 행동...
헛것을 두 명이서 동시에 본 점...
터가 안좋다는 점...
 
그 날 형이 본 하얀 물체는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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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에 저는
 
신내림을 받고 무공 수련을 하던 무당이 춤을 추다가 형과 후임분을 보았고
공짜로는 춤 못보여주겠다는 정신에 공연비 받으러 쫓아온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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