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울 아버지 실화...
게시물ID : panic_58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참..
추천 : 16
조회수 : 285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10/15 02:06:16
무심코 오유 들어왔다가 큰아버지라는 단어를 보고 떠오른 일인데,
우리 아버지께서 겪으신 실화임.

울 아버지께서는 주말부부로 서울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고향에서 농사지으시거든
몇 년쯤 전에 세째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
좀 한량 기질이 있으시고 형제들 등골 브레이커 노릇을 하시긴 했지만 형제간에 워낙 우애가 좋으셔서 그런지
형제끼리는 얼굴 붉히는일 한번 없으셨거든....
둘째 큰아버지 암으로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서 큰 큰아버지 사고로 돌아가시고 바로 세째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시니 
아버지께서 우울 하셨던 모양이다. 형들이 다 고인이 되고 나니 착찹하실 만도 하긴 했지. 
다음은 당신 차례가 아닌가 생각이 드셨다더라구
평소에 워낙 명랑하시고 말씀도 많으신 아버지께서 너무 우울해 하시니 가족들도 당황스럽더라구

큰아버지 발상하고 우리는 서울로 올라왔는데, 아버지께서는 시골집에 남으시겠데
그 다음날인가 회사에서 열씸히~ 졸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 자전거 사고로 입원하셨다고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신거야
자전거? 자전거라면 내가 2년쯤 타다가 작은 사고로 휠이 휘어서 10년쯤 방치됐던 녹슨자전거 하나 밖에 없는데?
바로 조퇴하고 병원으로 달려갔지....
수술중이시더라고, 비장이 파열되셨데
몇 일뒤 아버지께서 정신이 좀 회복 되셔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기고 나서 자초 지종을 여쭤 봤더니

상 치루고 시골짐 마루에 걸터 앉아있는데 셋째 큰아버지께서 계속 자전거를 가리키시더래
그래서 한번 올라 타보니 평소 쳐다도 안보고 10년을 쳐박아 뒀던 자전거인데 잘 굴러가더란 거지
그대로 주욱 나가다가 마을어귀 절벽으로 그대로 굴러떨어지신거지
한참을 기절했다가 어떻게 집에 와서 마루에 걸터 앉으셨는데 힘이 쭉 빠지시더래..거기까지 밖에 기억이 안나신다더라구

아버지를 발견했던 둘째 큰집 형에게 어찌 된거냐 물어봤더니
세째 큰아버지 상을 치루고 와서 잠이 들었는데(밤을 샜으니..) 둘째 큰아버지께서 나타나셔서 네째 집에(그러니까 우리 아버지) 가보라고 하시더래
평소 자주 오가지도 않았는데(뭐 집안 사정이 좀 있긴 해서..- -a)  그동안 너무 소원했던 것 같기도 하고, 꿈이 너무 생생하기도 하고해서 와 봤더니
아버지께서 쓰러져 계시더란거야.
의사말이 몇시간만 더 늦었어도 큰일 날뻔했다더라구....

지금도 친척들 모이면 가끔 회자되는얘긴데...
세째 큰아버지께서 혼자 가기 심심하니 아버지를 데리고 가시려 했다던거지...
그걸 둘재 큰아버지께서 말리신거구...

쓰다보니 길어졌네..그냥 뜬금 없이 생각나서...- -a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