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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의미
게시물ID : panic_616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녀와나후끈
추천 : 24
조회수 : 8273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3/12/14 17:52:50
이 글이 공게에 어울리는 글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죽음이 가지는 공포심에 대한 글이기에 공게에 적습니다.

아마도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죽음을 담담하게 생각하는 편인것 같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이 죽음으로 인하여 다시는 못 보게 된다거나 사고로 인하여 
갑자기 사랑한다는 말도 못한체 사고나 질병으로 떠나 보내는 것이 슬프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에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하여 조금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우리에게 닥칠 일이기 때문이죠.
그것은 내일이 될 수도 있고, 이 글을 읽고 물을 마시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다가 갑자기 닥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자살_11.jpg

우리는 죽는다는 것 즉, 심장이 정지하고, 뇌가 활동을 멈추는 현상을 두려워하는 걸까요?
아니면 죽음 이후의 무엇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미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죽을 때의 그 고통을 두려워하는 걸까요?

왜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을 두려워하고 공포의 존재로만 인식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왜 시체를 두려워 하는 걸까요?
죽음을 직접적으로 눈앞에 보여 주기 때문에? 
왜 사람이 죽은 그 자리 마저, 그 공간마저 무서워 할까요?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사람이 죽지 않은 곳이란 찾기 힘들껍니다.
그렇잖아요?

저는 어릴 적부터 선박 사고 익사자, 자살자, 교통사고 등으로 죽어가는 사람과 사체를 종종 봐오며 컸습니다.
지금 기억하는 것만 세어봐도 8명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에게 큰 성격적 결함이 생겼다거나, 그 일들이 트라우마가 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국민학교 저학년 때부터 봤는데 말이죠. 그저 사람이 죽었다 정도 입니다.
사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잖아요.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났다.

f0028951_4b4fe7ab5e05a.jpg

어떤 이들은 공동묘지도 밤에 가는 것을 무서워 하곤 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낮에 갈 수 있는 공동묘지를 밤이라고 가지 못할 것도 없어요.
뭐 귀신은 밤에만 돌아다니라는 법이 있나요?
낮에도 돌아다니는데 우리가 못 본 것일 수 있고, 또는 귀신이라는 존재가 없을 수도 있죠.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일 수 있다는 얘기에요.
게다가 공동묘지에서 죽은 자에 대한 예의만 지킨다면, 산책하기에 그보다 조용하고 쾌적한 곳은 찾기 힘들어요.
죽은 자가 잠든 곳이기에 예의는 갖추되, 무서워 할 곳은 아니라는 말이죠.

죽음이란, 우리의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죽음은 누구나가 겪어야 하는 것이고, 우리도 언젠가는 겪을 일입니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을 공포의 대상이 아닌 언젠가는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도,
내가 사랑하는 우리의 고양이들과 나 또한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며,
그것을 두려워 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니까 두려워하지 말자라는 것을 얘기 하고 싶습니다.


설령 그것이 갑작스래 우리의 뒷덜미를 우악스럽게 물며 다가오더라도
덤덤히 그것을 받아 들이며 마지막을 준비합시다.

적어도 우리는 인간이기에 우리의 인생의 끝을 결정 지을 수는 있잖아요.
횟집 수족관 안의 광어처럼 죽음을 기다리는 존재들은 아니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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