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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奇談 - 네번째 기이한 이야기 (9) - 完
게시물ID : panic_623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곰
추천 : 28
조회수 : 1544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12/31 09:27:50
내일은 휴일이라 내일치 분량까지 같이 올립니다.
이걸로 길었던 이번 이야기도 끝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5화로 나누어 올릴 예정입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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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원은 벽에 기대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누런 노을빛으로 가득 차 있던 방을 어둠이 조금씩 잠식해 오기 시작했다. 주변이 점차 어두워지고 방 안의 물건들이 점점 더 흐릿해지더니 급기야 어둠 속에 녹아들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것이 방 안에 있었다. 현경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너야?”

  의외로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녹록한 것이 아님을 해원은 느낄 수 있었다. 바리가 힘을 발하는 것이 느껴졌다. 현경과 영이 대화할 수 있도록 이쪽 세상과 저쪽 세상을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고 싶었어

  현경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보고 싶었어

  “너, 네가 은정이를 죽였다고!”

  보고 싶었어

  “은정이를 돌려줘!”

  보고 싶었어

  “누가 너 따윌 보고 싶어해!”

  현경이 한 마디 한 마디 말할 때마다 영의 모습이 조금씩 움츠러드는 것처럼 보였다. 폭풍 같은 바람을 끌어내던 그 힘을 생각해 보면 해원은 아연히 놀라울 따름이었다.

  현경이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다 말했다.

  “왜...... 죽인 거야?”

  친구를 빼앗아가려고 했어

  “친구라는 게...... 설마 나 말이야?”

  현경이 눈을 치켜떴다.

  하나뿐인 친구인데

  “누가 친구라는 거야?”

  우리는 친구잖아

  “언제부터 우리가 친구였는데?”

  우리는 친구잖아

  평행선을 달리는 대화였다. 해원은 둘 사이에 끼어들려다 다시 마음을 바꿨다. 현경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화를 내고 싶었지만 화를 어떻게 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어 당황스러워하고 있었다.

  친구가 와서 좋았어

  “무슨......”

  현경은 무어라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영이 계속 말했다.

  내가 이렇게 되고 나서 친구가 처음 왔어

  “대체 뭐가 어쨌다는 거야?”

  처음으로 온 친구인데 빼앗아가려고 했어

  “뭘 빼앗긴다는 거야. 은정이는 내......”

  친구를 빼앗아 가면 안 돼

  “......”

  친구를 빼앗아 가면 안 돼

  “너는 내 친구를 죽였어......”

  친구를 빼앗아 가면 안 돼

  “네가 내 친구를 빼앗아 갔단 말이야! 네가!”

  현경은 절규하듯이 고함을 지르더니 다리가 풀린 듯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해원이 얼른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가 해원을 올려다보았다. 간절한 눈빛이었다.

  “이게 다 뭐예요? 왜 저 귀신이 저러고 있는 거죠? 내가 화를 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은정이를 죽여 놓고 친구니 뭐니 하는 저 귀신은 도대체 뭐예요? 내가 왜......”

  해원이 끼어들자 영은 저만치 물러서 있었다. 여전히 남자가 무서운 건가, 하고 해원은 생각하며 현경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영의 목소리가 들리며 해원은 섬뜩해졌다. 마치 냉탕에 뛰어든 것처럼 단숨에 몸이 차가워지는 느낌이었다.  

  친구를 빼앗아 가면 안 돼

  해원은 급히 뭔가 말하려 했다. 그러나 영이 더 빨랐다. 영의 모습이 검은 연기처럼 뭉쳐지더니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해원에게 덤벼들었다. 바리가 어떻게 손쓸 틈도 없었다. 연기가 자신을 덮치는 순간 해원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순식간에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니 곧 사방에서 웅웅대는 듯한 말소리가 정신없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빙의인가? 큰일났다!’

  팔다리가 저릿저릿하더니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양 감각이 둔해졌다. 해원은 간신히 정신을 잃지 않은 채였다.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여 몸이 전진했다. 저항하려 해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비틀거리며 몇 발짝 움직이고 나자 손이 저절로 앞으로 뻗어나가 무언가를 어색하게 쥐었다. 바리의 다급한 목소리가 아스라이 들렸다.

  “오빠! 그거 놔요! 칼이에요!”

  큰 일 났네.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해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자신의 팔꿈치가 꺾이더니 손에 들린 무언가가 자신의 목을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눈앞에 거대한 심연이 입을 벌리고 해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원은 비틀거리며 반쯤은 무의식적으로 그 심연에 다가갔다. 몸을 던지고 나면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을 터였다. 그러나 어디선가, 너무나도 멀고 아득한 곳에서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렸다.

  “그만둬!”

  털썩. 해원은 나무토막처럼 그대로 앞으로 넘어졌다. 몸이 아파야겠지만 아직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서인지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정신만은 곧 또렷해졌다. 해원은 몸을 일으키려다가 다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려다 또다시 넘어졌다. 어두컴컴하기만 하던 시야가 조금씩 밝아져오더니 쓰레기가 사방에 널려 있는 방바닥이 보였다. 바로 옆에 날이 길게 튀어나온 커터칼이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익숙한 얼굴이 울상인 채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바리구나. 해원은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입이 열리기 앉았다. 간신히 눈짓만 보낸 후 눈동자를 굴려 영을 찾았다. 아니, 찾아볼 것도 없었다. 쓰러진 해원 앞에서 영과 현경이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조금 전 그만두라고 외친 목소리는 현경의 것이었다.

  “하지 마! 또 사람을 죽이려는 거야!”

  현경이 악에 받혀 고함을 질렀다. 영은 아까보다 훨씬 움츠러든 채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친구를 빼앗아 가면 안 돼

  “친구가 뭐가 어쨌다는 거야!”

  내 친구를 빼앗아가려고 했어

  “은정이를 죽이고! 이 사람도 죽이려고 하고! 네가 뭔데! 왜 사람을 죽이는데!”

  내 친구를

  “내가 왜 너 따위의 친구인데! 당장 꺼져버려! 지옥에나 가!”

  안 돼. 해원은 말하려 했다. 이번에는 간신히 입이 열렸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 세 번을 반복하자 목소리가 간신히 목을 지나 입 밖으로 나왔다. 너무 거칠어서 자신조차도 낯선 목소리였다.

  “안 돼......”

  해원은 다시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 바리가 잠시 망설이다 그를 부축하려 했지만 해원이 떨리는 손을 내저었다. 간신히 일어난 해원이 비틀비틀 현경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해원을 돌아보더니 속사포처럼 말을 내쏘았다.

  “제발 저 귀신을 없애줘요! 정말 싫어! 이제 신물이 나요!”

  하지만 해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안 됩니다.”

  “왜죠? 방금 전에도 사람을 죽이려고 했잖아요! 아저씨를요!”

  “저도 압니다. 하지만 안 돼요.”

  “대체 뭐가 안 된다는 거예요!”

  해원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하루 동안, 당장 침대에 쓰러져 자고 싶다는 생각을 대체 몇 번째 하는 것인지 셀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아직은 쓰러져 잘 때가 아니었다.

  “왜냐면 정말 친구니까요.”

  현경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는 표정으로 해원을 보았다. 하지만 해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요. 영들은 종종 막무가내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닙니다.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더러 친구라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에야 그 알았습니다.”

  현경이 다시 뭐라고 말하려 했다. 그러나 해원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저 영의 죽음과 관련한 사건 파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 영의 이름은 수진이라고 하더군요. 오수진.”

  해원의 말에 당혹스러워하던 현경의 얼굴에 뭔가 깨달음이 스쳐 지나가더니 일순간 얼굴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해원은 지독한 피로를 느끼며 말했다.  

  “그런 친구가 있지 않으셨나요?”

  “......수진이? 설마?”

  현경이 멀거니 중얼거리더니 다시 영을 돌아보았다. 영이 말했다.

  친구가 와서 좋았어



  해원은 끙끙거리며 벽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았다. 슬슬 감각이 돌아오는지 아까 넘어지면서 땅에 부딪힌 얼굴과 어깨가 쓰리고 아팠다. 바리가 그 옆에 함께 쪼그리고 앉았다.

  “둘이 진짜 친구예요?”

  해원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런 모양이야.”

  “어떻게 알았어요?”

  “당연히 몰랐지. 다만 여기 와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 저렇게까지 친구라고 우긴다면 혹시 정말 친구인 건 아닐까 하고.”

  “결국 찍어 맞춘 거네요.”

  해원은 부정하려다가 이내 긍정했다.

  “그런 셈이지. 하지만 현경 씨가 삼수를 했다고 했잖아. 살인사건은 오 년 전의 일이고. 그럼 연도가 맞아. 현경 씨가 재수에 정신이 없는 동안, 친구 수진 씨는 대학교에 입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을 당한 거야. 그리고 몇 년 후에 뒤늦게 같은 학교에 입학한 현경 씨가 하필이면 우연찮게도 그 집에서 살게 된 거지.”

  모든 의문이 완전히 풀렸다. 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아냈음에도 해원은 개운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복잡하게 얽인 실타래가 어떻게 풀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해원은 두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어떻게 네가 여기 있는 건데......”

  현경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영이 대답했다.

  친구가 없었어 친구가 보고 싶었어 그런데 진짜 친구가 왔어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으니 알아볼 수가 없었잖아......”

  핏기 없는 얼굴에 눈만 튀어나온 영이 실망한 듯 고개를 숙이더니 뇌까렸다.

  친구가 와서 좋았어

  “수진아......”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그녀도 그저 발끝만 내려다보았다. 보다 못한 해원이 말을 걸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였나요?”

  현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고등학교 입학 때 옆자리 짝꿍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삼 년 내내 항상 둘이서 붙어 다녔어요. 그러다 제가 삼수하면서...... 합격한 애들이 왠지 밉고 꼴 보기 싫고 그래서 연락을 끊었는데......”

  “그러고 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군요.”

  현경은 대답하지 못하고 다시 고개만 끄덕였다.

  친구가 와서 좋았어

  영이 다시 말했다. 현경은 영에게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해원을 보았다. 그녀의 눈을 응시하던 해원이 조용히 말했다.

  “아직도 수진 씨가 미우신가요?”

  “미워요. 은정이를...... 하지만 수진이는...... 수진이가......”

  현경은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녀는 입을 앙다물고 한참 동안 이리저리 서성이더니 결국 다시 해원에게 애원하듯 간절히 말했다.

  “전 어떻게 해야 하죠?”

  누구도 대답할 수 있을 리 없는 그 질문의 무게가 해원을 짓눌렀다. 하지만 해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리가 삐걱거리는 듯했지만 용케 버틸 수 있었다.

  “저는...... 저는 이 일을 하면서 항상 그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무슨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뻔한 이야기만 한다고요. 하지만 도덕 교과서에 나올 정도라면 그게 올바른 이야기일 확률이 높을 겁니다. 이 일이라는 게 항상 그렇습니다. 뭐가 옳고 뭐가 그른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정말 교과서처럼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원은 대나무밭에 대고 임금님의 신체에 대한 비밀을 누설했다는 사실을 들켜버린 이발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말했다.

  “은정 씨는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남은 건 현경 씨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남은 사람의 행복이에요. 자.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하시겠습니까. 수진 씨를 미워하고 증오하면 현경 씨의 마음이 더 편해질까요? 현경 씨의 삶이 행복해질까요? 그리고 은정 씨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현경은 말이 없었다. 해원은 질문을 하나 더 던지려다 그만두었다. 이미 충분히 잔소리꾼 꼰대 할아버지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꼰대의 잔소리도 가끔은 옳을 때가 있지. 해원은 스스로에게 되뇌고는 현경의 결정을 기다렸다.

  현경은 한참을 망설이다 간신히 결심한 듯 돌아서서 영을 응시했다. 영은 가만히 공중에 떠 있었다. 현경은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어.”

  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현경은 다시 말했다.

  “그런데 은정이는 웃으면서 떠났대. 왜일까. 네가 밉지 않았을까? 내가 보고 싶진 않았을까? 죽은 사람에게는 그런 게 중요하지 않은 걸까? 모르겠어. 난 아직도 많이, 정말 많이 슬픈데......”

  친구를 만나서 좋았어

  영이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나는......난......”

  현경은 왈칵 눈물을 쏟더니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현경은 손등으로 눈을 훔치고 다시 영을 보았다.

  “난......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너한테 복수하면, 사실 어떻게 복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까?”

  그녀는 설레설레 오래도록 고개를 저었다.

  “널 용서한다거나 그런 건 아냐. 그냥 다만...... 그냥 이제는 나쁜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어. 나도 좋은 일이 좀 생겼으면 좋겠어. 은정이는 웃으면서 떠났대. 요 며칠 사이에 내가 들은 유일하게 좋은 소식이 그거였어.”

  친구를 만나서 좋았어

  “......응.”

  친구야?

  “......맞아.”

  현경은 간신히 대답하더니 결국 다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천천히 영의 모습이 옅어지더니 마치 공기 속으로 스며든 것처럼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해원은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게 정말 올바른 결말일까. 사람이 죽었으면 누군가가 책임을 지는 것이야말로 바른 일이 아닐까. 하지만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지조차 그는 알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영이 저 세상으로 떠나고 남은 것은 슬픔을 끌어안은 한 사람 뿐이었다. 그녀는 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어했지만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대체 누가, 어떻게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단 말인가? 해원의 직업은 으레 이런 대답 모를 질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게 해피엔딩인가?”

  해원이 중얼거리자 바리가 그를 쳐다보았다. 해원은 쓴웃음을 지었다. 피곤한 하루였다. 하지만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 잘 수 있었다. 그는 하염없이 울고 있는 현경을 놓아둔 채 천천히 집 밖으로 나왔다. 밤이 깊어서 주변은 적막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친구였을까? 해원은 생각했다. 삼 년 동안 내내 붙어 다녔다는 현경과 수진은 그저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친한 친구였을 뿐이었을까. 어쩌면 그 이상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대답을 해 줄 사람은 없었고 해원도 물어볼 생각이 없었다. 그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조금 전 현경에게 결국 던지지 못한 질문을 조용히 되뇌어 보았다.

  “현경 씨는 그 영이 수진 씨라는 사실을 안 이후에도, 여전히 그녀를 증오할 수 있나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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