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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겨울괴담 시리즈 마지막(7 ):[펌] 판도라(潘拉) 2부
게시물ID : panic_62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3
조회수 : 111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1/03 19:10:4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Q89I0
 
 
"OO! 어디 있어?! 대답해!"
D가 열심히 동생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혹시 위에 올라간 거 아냐?"
그 한마디에 모두가 보았습니다.
"세상에, 왜?! 뭐 하는 거야 걔 정말?!"
D가 눈에 눈물이 맺힌 채로 소리쳤습니다.
"진정해. 일단 2층으로 올라가자."
 
무섭단 소리나 하고 있을 때까 아니었기에
우리는 바로 복도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OO~!"
"OO!빨리 안 나올래?!"
모두 D의 동생을 부르며 계단을 올랐습니다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계단을 오르자 방이 두 개 있었습니다.
둘 다 문은 닫혀있었습니다.
 
먼저 바로 앞에 있는 문을 열었습니다.
그 방은 밖에서 봤을 때 창문이 보이던 방이었습니다.
안에는 역시 아무것도 없었고 D의 동생도 없었습니다.
 
"저 쪽이네...."
우리는 다른 하나의 문에 다가가 천천히 방문을 열었습니다.
 
D의 동생이...있었습니다.
다만. 우린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습니다.
그 방의 중앙에는 1층에 있는 것과 똑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화장대와 가운데에 세워진 봉, 그리고 봉에 걸려진 긴 머리.
섬뜩한 광경에 압도되어 모두 망연자실한 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언니.이게 뭐야??"
갑작스레 질문을 한 D의 동생은 , 다음 순간 엄청난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화장대에 다가가서 세 개의 서랍 중에 첫 번째 서랍을 열어버린 것입니다.
"이게 뭐야?"
D의 동생이 서랍에서 꺼내어 우리에게 내민 것.
그것은 붓 같은 것으로 쓰여진  潘拉 라는 글이 적힌 한지였습니다.
멍한 채로 D의 동생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우리.
이때 어째서 바로 움직이지 못했던 것인지 지금도 알 수가 없습니다.
 
D의 동생은 개의치 않고 한지를 다시 넣고는 서랍을 닫더니
이번엔 두 번째 서랍에서 내용물을 꺼냈습니다.
완전히 똑같은 물건.潘拉  라는 한자가 적힌 한지였습니다.
저는 더 이상 뭐가 어찌 되어가는 것인지 갈피도 잡지 못한채로 덜덜 떨기만 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만,D가 정신을 차리고 즉시 동생을 잡았습니다.
D는 거의 울고 있었습니다.
 
"뭐 하는 거야 너?!!!"
동생을 호되게 나무라면서 한지를 뺏어 들고는 서랍에 다시 넣으려고 했나 봅니다.
이때 D의 동생이 한지를 꺼낸 뒤에 두 번쨰 서랍을 바로 닫은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당황했던 것인지 D는 두 번째가 아닌 세 번째, 가장 밑의 서랍을 열어버린 것입니다.
드륵-하고 서랍을 연 순간, D는 안을 들여다 보는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말없이 서랍을 들여다보며 미동도 하진 않았습니다.
 
"왜,왜 그래? 뭔데 그래??"
여기서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 우리가 두 사람에게 다가가려 한 순간 쾅- 하는 큰 소리를 내며
D는 서랍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어깨보다 조금 길게 내려오는 자신의 머리를 입으로 가져가서는 질겅질겅 씹기 시작했습니다.
 
"야...왜 그래??"
"D!...정신차려!"
모두가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이 그저 자신의 머리카락을 씹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행동에 겁을 먹은 것인지 D의 동생도 울기 시작하고 상황은 긴박해져 갔습니다.
 
"야.어떻게 된 거야?!"
"나도 몰라!뭐야 도대체!....아무튼 빨리 집으로 가자. 여기서 나가자!"
D를 세 명이 들고, 나는 D의 동생의 손을 잡고 서둘러서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 동안에도 D는 계속 자신의 머리를 우물거리고 있었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 채, 그저 '빨리 어른들한테 가야 해!'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 집에서 가장 가까웟던 우리 집으로 뛰어들어 큰 소리로 엄마를 불렀습니다.
펑펑 울고 있는 나와 D의 동생. 땀 범벅이 되어 서 있는 남자애 셋.
그리고 기괴한 행동을 계속하는 D.
어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라서 머리가 빙빙 돌고 있는데
내 목소리를 들은 엄마가 무슨 일인가 하고 달려 나왔습니다.
 
"엄마!....."
울면서도 어떻게든 상황을 설명하려 하는데
엄마는 갑자기 나와 남자 세 명의 따귀를 때리더니 고함을 쳤습니다.
 
"너희들! 그 집에 갔구나?! 그 빈 집에 갔던 거지?!!"
전에 본적 없이 화난 모습에 우린 그저 열심히 고개만 끄떡였고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희들 전부 안에서 기다려!! 지금 너희 엄마 아빠께 연락할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엄마는 D를 안아 부축해서 2층으로 데려갔습니다.
우리는 시킨 대로 거실에 모여 멍하니 앉아서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한 시간 정도 그렇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모이실 때까지 엄마와 D는 2층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이 다 모였을 즈음, 엄마만 거실로 내려와서 한 마디 하셨습니다.
 
"이 얘들........그 집에 들어갔대요."
 
어른들이 술렁거리더니 모두 동요하거나 경악하거나 하기 시작했습니다.
 
"너희들 ,뭘 본거야!? 거기서 뭘 봤냐구?!!"
각각의 부모님들이 일제히 자신의 아이에게 질문을 해댔고
우린 머릿속이 하얘져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A와 B가 어렵사리 대강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본,본 건 ...화장대랑...머리카락 같은..그리고 창을 깨버려서...."
"다른 건?! 그것만 본 거야?!"
"그리고 뭔지 알 수 없는 말이 쓰여있는 종이...."
 
그 한 마디에 갑자기 자리가 조용해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2층에서 엄청난 비명이 들렸습니다.
우리 엄마가 놀라서 2층으로 올라갔고
몇 분 뒤에 엄마의 부축을 받으며 내려온 것은 D의 엄마였습니다.
보기 힘들 만큼 눈물 범벅이었습니다.
 
"...본 거니?....D,서랍 안을 본 거니??"
D의 엄마가 우리에게 붙어서며 물어었습니다.
 
"너희들, 화장대 서랍장을 열고서 그 안을 본 거냐구!!?" 2층 화장대 세 번째 서랍장이었니? 그래?"
다른 어른들도 추궁하듯 물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서랍은 저희도 봤어요, 세 번째는...D만..."
말이 끝나자마자 D의 엄마는 엄청난 힘으로 우리를 붙잡으며
"왜 안말렷어!! 너희 친구 아니니? 왜 가만히 보고만 있었어?!!!!!!!1" 라며 소리쳤습니다.
 
D의 아빠와 다른 어른들이 다같이 말리며
"진정해!!"
"D엄마, 정신차려요!!"
하며 D의 엄마를 달랬고 잠시 뒤에 겨우 진정이 되었는지
D의 동생을 데리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가버렸습니다.
 
일단 그렇게 상황은 마무리되어 우리는 B의 집으로 이동했고
B의 부모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희가 간 그 집말인데, 처음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었다. 거기는,화장대하고 그 머리만을 위해서
세워진 집이야. 나나 다른 어른들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어..그 화장대는 실제로 쓰여지던 것이고
머리카락도 진짜다. 그리고 너희들이 봣다고 하던 그 글자...이거 맞지?"
 
그렇게 말하고 B의 아버지는 펜으로 潘拉 라고 종이에 적어 우리에게 보여주셧습니다.
 
"네...맞아요."
우리가 대답하자 B의 아버지는 종이를 확 구겨서는 쓰레기통에 던지고 이야기를 이어가셧습니다.
 
"이건....그 머리카락 주인의 이름이다. 뭐라고 읽는 지는 , 일단 알지 못하면 절대 입에서 나올 리 없게
지어져 있어. 너희가 알아도 되는 것은 여기까지다. 앞으로 그 집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마라.
다시 가는 것도 안 된다. 알겠지? 일단 오늘은 모두 우리 집에서 지내는 걸로 알고 편히 쉬어라."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시는 B의 아버지께 B가 어렵사리 물었습니다.
 
"D는 어떻게 된 거에요??...걔..왜 그렇게..."
"그 애 일은 잊어버려라.이제, 두 번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일도 없고....너희들과도 다시는
못 만날 거다. 그리고....."
 
B의 아버지는 조금 슬픈 듯한 표정으로 다음 말을 이으셨습니다.
 
"너희들은 그 애 엄마한테 앞으로 평생을 원망 받으면서 살게 되겠지. 이번 일이 누구의 책임인가를
물을 생각은 없다. 다만, 아까 너희도 D의 엄마를 봐서 알잖아. 너희는 이제 그 애와 다시
엮여서는 안 돼."
 
그렇게 B의 아버지는 방을 나가셧습니다.
우린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긴 하루였습니다.
 
그 뒤로 당분간은 평소처럼 생활했습니다.
다음 날부터 우리 부모님도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도 그 일에 관해서는 한 마디 말도 없어서
D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채입니다.
학교에는 '개인적인 사정' 이라고 설명한 모양인데
1개월 쯤 뒤에 어딘가로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또 그 날, 우리들 집 외 다른 집에도 연락이 간 것인지
그 빈집에 관한 이야기는 서서히 줄어갔습니다.
빈 집의 모든 창도 엄중하게 막아놓아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해두었다고 합니다.
 
나와 그 때 친구들 모두 그 집에는 두번 다시 가지 않았고
D의 일도 있어서인지 점점 서로 멀어져 갔습니다.
고등학교도 각각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고
나도 다른 세명도 현을 떠나서 이제 10년 다 되어갑니다.
 
여기까지 서툰 문장을 읽어주셨는데 죄송한 말씀을 드리자면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로 끝나버렸습니다.
다만 마지막으로
제가 대학을 졸업했을 때 즈음입니다만 D의 엄마에게서 우리 엄마한테로 편지가 왔었습니다.
내용은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만
그 때 엄마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린 것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엄마에게는, 자식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숨겨두는 선택이라는 게 있는 거야. 만약...
그렇게 된 게 너엿다면, 엄마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야.
그게 설령....잘못된 선택이라고 할지라도.."
 
(출처) - http://duseyo.com/15015742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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