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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난 어머니와 무당
게시물ID : panic_633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닥터피쉬
추천 : 24
조회수 : 4624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4/01/28 08:42:25
일단 어머님은 점보러 안다니시는 분입니다. 종교적인 영향은 아닌듯 하고 사기꾼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며...

다 사기라고는 생각 안하세요. 우리 집안에 얽힌 경험담이 있어서..

여튼.. 어머님 친구분 중에 엄청 좋아하시는 분 계십니다. 왜 뭐 누가 용하다하면 꼭 찾아가야 하는 그런분이신데

하도 같이 가자고 졸라서 같이만 갔답니다. 어머님은 점 볼 생각도 없었고요.

그래서 점보러 가자는 아주머니 옆 뒤 쪽에 앉아만 계셨다네요. 한마디도 안하시고.

무당이 아줌마한테 무슨 얘길 하다가 갑자기 어머니한테 그러더랍니다.


무당 : 아줌마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줌마 뒤에 늙은 할머니랑 젊은 할머니가 서있네?

어머니 : ?????

무당 : 늙은 할머니는 키가 작고 얼굴은 이렇게 저렇게 생기고 젊은 할머니는 키가 큰데 이렇게 저렇게 생겼어.

순간 어머니가 속으로 화들짝 놀랐답니다. 무당이 말하는 생김새가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외증조할머니였다네요.

무당 : 두 분이 아줌마를 잘 보살펴 주긴 하는데 젊은 키 큰 할머니가 옥색 한복 얘기하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얘기 듣고 어머니 실신 지경...

어머니가 집에 들어오셔서 해준 얘기는 저도 그때 처음 들은 얘기입니다.

저희 친 외할머니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외할머니는 후에 시집오신거고요.

6.25때 피난 내려와서 엄청 많이 고생하셨고 돌아가시기 얼마전 쯤 큰 맘 먹고 옥색 한복을 마련하셨는데

아까워서 입지를 못하시다가 갑자기 허망하게 돌아가셨답니다.

망자의 옷이라 원래는 태워야 하는데 그때 당시에도 생활이 어려워서 몇 번 망설이다 태우지 못하고 팔았다네요.

어쨌든 무당한테 그 소리 듣고 와서 어머니 펑펑 우시다가 이모랑 전화통화 하더니 얼마 후에 옥색 한복 한벌 맞춰서

태워드렸다 하시더라고요.

뭐 다른 얘기도 많지만 차차 나중에 기회되면 풀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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