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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실화) 할일 없어서 끄적여 보는 우리 옆옆집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66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썰지
추천 : 26
조회수 : 2923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4/03/29 13:16:28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 사는 35살 남징어입니다.
문득 저희 옆옆집이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저희 집은 임대아파트입니다. 한동에 150세대가 살고 한층에 10세대가 사는 15층 아파트이지요. 동수도 15동까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만큼 벼래별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요..
저는 이 아파트에 초등학교 6학년때 이사를 왔어요.
11살에 이사를 왔으니 벌써 24년이 다 되어 가네요.
저희집은 11층 5호이고 오늘 얘기할 집은 11층 3호인데요.
왜 사람들이 터가 안좋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잔아요? 저는 정말 그런게 있는거 같아요.
이 1103호를 보면요...
처음에 이사왔을때는 1103호에는 아빠, 엄마, 딸 둘 이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딸 둘이 중학생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딸들이 소위 동네에서 좀 논다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담배도 피우는거 같고
매일 찾아오는 남학생들도 불량했었고..
그런건 별 문제가 되진 않았는데 문제는 이집 엄마입니다.
밤마다 딸들에게 욕을 합니다. 아주 큰 소리로...
욕도 그냥 욕이 아닙니다 차마 딸에게는 할 수 없는 그런 욕들을 합니다 씨X년.. X같은년..등등..
심지어는 여성의 성기...여하튼 정말 심한욕을 밤마다 큰소리로 합니다.
어떤날은 제가 도저히 못참아 그 집 앞에서 문두들기면서 경찰에 신고한다고 뭐라 하기도 했습니다.
11층 사람들도 거의 다나와서 말리기도 했구요..
그럴때마나 그 여자가 나와서 하는 말이 아주 가관입니다.
"너희가 뭔데 우리집 일에 관여를 하느냐.."
"재수없는 년놈들 꺼져라.."
"동네 거지 같아서 빨리 이사를 가야겠다"
그럴때마다 싸우기도 하고 큰소리로 욕도 해보고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도 몇번 왔었구요..
그렇게 지쳐갈때즈음 그 집이 이사를 갔어요. 이제 동네사람들도 좀 조용히 살 수 있겠구나 하고 다들 좋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 또 이사를 왔는데 이번에는 혼자사는 남자분이 왔어요.
근데 이사람도 좀 이상했습니다.
아침마다 복도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아주 큰소리로... 노래도 그냥 노래가 아니라 무슨 파바로티 같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 있잔아요..
목소리 우렁차게 성악을 부릅니다..
밤마다 큰 소리로 누군가 얘기도 하구요 막 소리치면서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하고... 근데 가서 보면 혼자 벽보고 얘기합니다.
어느날은 출근을 하는데 그 아저씨가 복도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거에요.
뭐하고 있나 봤더니 그아저씨가 복도에 화분을 키우거든요? 근데 그화분 앞에 무릎꿇고 앉아서 굉장이 괴로워하며 화분에게 말합니다.
"아들.....다녀올게..."
난 속으로 어휴 저 병신샛퀴 또 왜저러나.. 이러면서 엘리베이터를 탓는데 그 아저씨가 같이 탑니다..
그때 제 기억으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상당히 괴로워 하더라구요.... 아들때메 그랬던거 같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동네 사람들 아무도 그 사람한테 말을 못했습니다.
진짜 생긴것도 그렇고 풍기는 모습이 완전 싸이코 같았거든요...
왜 그런사람들 있잔아요.. 정말 건드려서는 안될거 같은... 괜히 건드렸다가는 나까지 큰일 날거 같은...
하여튼 동네 사람들도 참고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였는데.
어느날부터 그 집이 조용합니다. 저는 그때 한창 바쁠때라 신경 안쓰고 있다가 어머니한테 물어보았습니다.
저 : 엄니~
어머니 : 왜?
저 : 요즘 3호 조용하네 이사갔나? 안갔으면 빨리 좀 갔음 좋겠네 흐흐흐
어머니 : 어머 너 못 들었니?
저 : 뭘요?
어머니 : 그 아저씨 사람죽여서 감옥갔잖아~
저 : ..............
사람을 죽여서 감옥을 갔다 하더라구요...근데 왜 죽였는지 어떻게 죽였는지 정확한 상황은 잘 몰랐습니다..
어쨌든 그 아저씨가 감옥을 가고 한 세달 뒤에 또 그집에 이사를 왔습니다.
어떤 혼자 사는 아주머니가요...
근데 이 아주머니는 조용하게 지냈습니다. 밤에 소리지는일도 없고 그냥 있는듯이 없는듯이 지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집에서 게임을 하는데 밖에서 유리깨지는 소리와 여자 신음 소리가 나는겁니다.
저는 뭔 소린가 하고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가 유리창을 막 깨고 있는겁니다..............웃으면서....자기집 유리창을..
제가 얼척이 없어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까 저한테 씩 웃으면서 말을겁니다.
아주머니 : 아저씨~
저 : 예....?
아주머니 : 제가 열쇠를 안가지고 나와서요~ 아저씨가 저희집 창문으로 넘어가서 문좀열어주세요오오~
저는 괜히 엮기기도 싫고 왠지 무섭기도 해서 "아 됐어요!" 그러고 그냥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랬더니 저희집 문을 계속 두들기며 문열어달라고 소리를 칩니다.
저는 됐다고.. 그냥 가시라고 못열어주겠다고 말을하고 문을 아예 잠궈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어디론가 가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며칠후 일요일로 기억합니다.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밖에 발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뭔가 하고 봤더니 경찰 두분이 오셨드라구요.
계속 보고있었는데 3호 집문을 두들깁니다. 빨리 나오라고 하면서..
5분 정도 있다가 그 아주머니가 나왔는데. 경찰들이 "저희가 왜 왔는지 아시죠? 빨리 옷 챙겨 입으시고 나오세요!"하는겁니다.
그리고 경찰들이 그 아주머니를 끌고 갔습니다..
그러고는 그 집은 빈집이 됐습니다.
경찰들이 왜 데리고 갔는지 그 아주머니가 무슨짓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르구요 그냥 그렇게 경찰들이 데리고 갔습니다.
그러고는 한참동안 그 집은 빈집이었습니다.
근데 얼마전 그 집에 누가 이사를 왔다 하더라구요.
누군지도 모르고 대충 할머니하고 손녀딸이 이사 왔다고만 들었습니다.
그 뒤로 별일도 없고 제가 일도 바쁘고 해서 집에 거의 못들어가고 그랬었는데
어느날 어머니가 저 퇴근하는데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냥 저녁 집에서 먹을거냐고 물어보실줄 알았는데 지금 집 밖에서 누가 문 두들기면서 문 열어보라고 한다고 무서우시다고 하시는겁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저랑 저희 어머니 둘만 삽니다.
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그렇다고 하니까 너무 걱정이 되서 집에 후딱 갔습니다.
차를 주차시키고 얼른 내려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에 도착했는데
저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살아 생전에 피를 그렇게 본건 처음이었어요.....
피가... 엘리베이터 내리는 곳에서부터 3호현관까지 널부러져 있는거에요..
너무 놀라서 잠깐동안 보고 있다가 일단 어머니가 걱정이 돼서 저희집 도어락을 열고 어머니가 무사하신지부터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어머님한테는 별일 없으시더라구요.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나와서 그 집으로 가봤습니다.
근데 세상에 그집 현관안을 봤드만 복도에 있는 피는 아무것도 아닌거에요...
현관 안쪽이 완전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기도 하고 무서워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한참을 보고 있는데 2호 아저씨가 나오셔서 이 안에 사람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니 올꺼라고 하시는거에요
2호 아저씨한테 도대체 무슨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이 아저씨도 상황은 잘 모르시고 피가 범벅에다 사람이 안에 있고 해서 일단 경찰에만 신고했다 하시더라구요.
그러고 있으니깐 경찰이 왔습니다. 119에서도 왔구요.
경찰이 그 집에 들어가서 사람을 한명 끌고 나왔는데 온 몸이 피 범벅이 되어 있더라구요...
대충 정황을 들어보니 누구랑 싸우다가 그렇게 된것 같지는 않고 혼자 자해한것 같다구....
그래서 그 아저씨 119에서 데리고 가고 경찰도 가고 수위아저씨들이 피 다 닦으시고.. 그렇게 일이 대충 마무리 됐습니다.
왜 자해했는지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구요..
이건 그저께 일어난 일이네요..
어쨌든 그 집은 또 당분간 빈집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미신 같은거 잘 안믿는 편인데 20년 넘게 이 동네 살면서 3호만 보면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터가 안좋다는 말은 괜히 나온말이 아닌거 같아요.
저희 어머님도 독실한 크리스챤이시라 그런거 절대 안믿으시는데 저 집만 보면 그런게 있는거 같다고 하시고..

어쨌든 토요일날 출근했는데 할것도 없고 심심해서 끄적여봅니다.

혹시라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은 재미없는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모두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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