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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실화 - 1
게시물ID : panic_68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그다드2
추천 : 47
조회수 : 5794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4/05/29 11:17:43
2년전 제가 직접 겪은 아직도 소름끼치는 사건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취업준비 및 집에서 눈치보는게 너무나도 싫던 저는 하루종일 도서관에 있다가 밤늦게 집으로 와 잠만 자고 다시 도서관으로 향하는 그런 생활을 하던중이었습니다. 그때당시 저는 공부보다는 주색잡기에 관심이 많았고 도서관에서도 여자들과 눈마주치는것을 즐기며 혹시나 나에게 고백하는 여자는 없을까 하며 한심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두달이 흐르고, 도서관 같은 열람실에선 종종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으며 같이 밥도 먹는 그런 친한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정말 제가 마음에 들었던 여자가 한명 있었는데, 말투며 행동이 정말 보호본능이 일어날 정도로 여리여리한 그런 여자였습니다. 저는 용기내어 데이트 신청을 하였고, 놀랍게도 너무나 흔쾌히 신청을 받아주었습니다. 꾸준한 만남과 끈질긴 구애 끝에, 결국 그녀와 저는 사귀게 되었고 그렇게 제 인생에 새로운 봄날이 오는가 싶었습니다.

그녀는 착했고 아름다웠습니다. 항상 제 말을 존중해주었고, 자신보다는 저를 더 생각하며, 무엇이든 제가 하고싶은데로 해주었습니다. 그땐 그게 정말 당연한거라 생각했고, 그녀도 저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줄 알고 있었습니다. 사귀게된지 한달만에 서로 깊은 관계를 맺었고, 그녀는 저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행복하게 둘이 잘 살자며 그렇게 저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그녀는 이상해졌고 그것은 바로 '집착' 이라는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는 전화였습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두시간정도 있다가 다시 찾은 일이 있었는데, 부재중 전화가 90통이 넘게 와있었습니다. 모두 그녀에게 온 부재중 전화였고, 당시 너무도 미안한 마음과 나를 생각해주었다는 마음이 앞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두번째는 sns, 그녀는 저에게 요구를 많이 하는편이아니었지만 유독 sns에 대해서는 프로필에 커플사진을 올려달라, 나를 위한 문구를 써달라, 등등 우리가 지금 사귀고 있다라는것을 모두에게 알리기 원했습니다. 그런것을 정말 유치하게 생각했던 저는 싫다고 거절했었지만 끈질기게 그녀는 저에게 그런것들을 요구했고, 제 sns계정에는 온통 저와 그녀에 관한것들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세번째는 위치확인, 그녀와 떨어져있거나, 술약속이있을땐 항상 위치를 말해주어야 했고 어느새 그녀는 저도 모르는사이에 제가 있는곳에 와서 눈도장을 찍고 가곤 했습니다. 자연스레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그녀는 제 친구들에게 노출되었고 인사도 나누었지만 왠지모르게 그녀는 제 친구들에게 굉장히 냉소적이었고, 눈길조차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관심은 온통 저였고, 술에취해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못할때면 그녀는 밤이 새도록 집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 이기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같은 동네에 살던 A라는 여자친구가 저를 데려다준적이있었는데 어김없이 집앞에 그녀가 서 있었습니다. 셋이 마주한 그때엔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서둘러 그녀는 저를 아파트 문앞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친구 A는 그녀에게 단순한 친구사이일 뿐이니 오해말라며 그녀에게 말을했지만 그녀는 대꾸하지않았고 - 늘상 있던일이었고 화가 나있는 상태 같아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습니다-집으로 들어가 술기운이 오를대로 오른 저는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저는 친구A가 집에 들어가지 않았고, 핸드폰이 꺼져있는 상태로 연락이 되지않는 다는것을 친구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녀에게 A의 행방을 물었지만 어제 집에서 각자 헤어져서 서로 갈길을 갔다는 말뿐 그 이상은 모른다고 하였고, 하루가 지나도 소식이 없자 A를 찾기위해 친구들과 A의 부모님은 경찰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녀에게 그 사실을 알렸지만 그녀는 별관심 없다는듯 말을 흘려듣곤 여행을 가자며 화제를 돌렸습니다.

다음날 놀랍게도 친구는 집에 돌아왔고, 친구 부모님이 나간사이 집으로 들어온 친구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외상도 없고 멀쩡한 상태이지만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않아 부모님이 A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려하자 A는 엄청난 저항을 하며 집밖에 나가길 극도로 꺼려한다는 얘기를들은 저는 걱정이되어 다른친구들과 같이 A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들어선 순간  방안에서 A는 저를 보자마자 뛰쳐나왔고 손을 억세게 쥐며 둘이 할 얘기가 있다며 저를 방안으로 데려가 말했습니다.

"너 걔랑 당장 연락끊어.. 안그럼 너 죽어!!"

말도안되는 소리를 들은 저는 도대체 무슨일이냐며 A에게 물었지만 계속해서 저에게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밖에서 듣고있던 친구의 부모님과 다른 친구들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 A에게 물어봤지만 다시 침묵을 했고, 그순간 초인종이 울렸고 인터폰 화면엔 놀랍게도...그녀가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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