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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약했던 아이...
게시물ID : panic_73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하제일사단
추천 : 21
조회수 : 550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9/29 13:18:41
안녕하세요.
오유 가입하고 주로 눈팅만 해오던 서른 초반 총각입니다.
공게 미게 과게같은데서 주로 서식하고있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눈팅을 열심히 했던것을 바탕삼아 제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글솜씨가 별로 없어서 미리 죄송합니다.
 
때는 1990년. 제가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2학년일때 입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하여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상오리(?) 라는 곳으로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게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몹시 기가 약한놈이었습니다. 저녁만 되면 무서워서 배가 아파도 꾹 참고 다음을 용변을 볼 정도였으니까요.
그 전에도 헛것을 많이 보곤 했지만 그날은 좀 틀렸습니다.
제가 귀신에 홀린겁니다.
당시 저희집은 아주 오래된 기와집이었고 다락방이 있는 안방과 친척형들이 사는 중간방등이 있었습니다.
전 항상 아랫목을 차지하는 메주 옆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제 옆에 할아버지 그 옆에 할머니 순서로 잠을 잤지요.
제목 없음.jpg
 
잘 보이실려나 모르겠네요
 
위와 같은 구조로 되어있었는데 다락방에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센베이과자?가 항상 가득 들어있었지요.ㅎㅎ
 
사건은 아침 6시가 되어 시작합니다.
그림에서보이는 자명종이 6시가 되어 댕댕댕~하고 여섯번 울림과 동시에 제가 눈을 번쩍 떳습니다.
그리고 이유를 알수는 없지만 창문쪽으로 목이 쓱 돌아가더군요. 아주 자연스럽게요.
그리고는 누군가 저에게 손짓하는게 보이는겁니다. 하얗고 부드럽다고 생각되는게...
귓가에는 계속 이런 소리만 들렸습니다.
 
"이리...이쪽으로 오려무나..."
 
전 이시간에 누가 날 부르는거야 하는 생각으로 일어나서 출입문쪽으로 갔습니다. 문고리를 잡고 돌리려는순간
다시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
 
"이쪽이란다...어서 오려무나..."
 
그 목소리와 동시에 제 몸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창문쪽을 향해 천천히...아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정신은 또렷하여 혼자 생각하기를 "아 저쪽으로 가면 안되는데..."이러고 있는겁니다

그러다가 다락방문 앞에 섰을때 다시 제 몸을 돌려 다락방문을 잡았습니다.
 
"과자나 몇개 집어먹고 씻어야지..."
"아이야...이쪽이란다...이쪽으로 오려무나..."
 
다락방문을 잡고 한참을 창문을 바라보며 서있다가 결국 또 몸은 창문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장농2 앞에 도착해서...제가 장농을 기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손잡이를 밟고...꾸역꾸역...
그러다 한번 떨어졌습니다. 뒤로 발라당 넘어져서 몹시 아픈 와중에도 다시 장농을 기어올라갔지요.
그리곤 드디어 조금만 더 올라가면 창문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
 
"아이고 이놈이 지금 뭐하는짓이여!! 자다말고 요강은 왜 엎고 x랄이여!!"
 
라는 호통소리와 함께 저는 할머니가 끄잡아내려서 다시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그순간 귓속을 울리던 목소리는 사라지고 드디어 제 몸을 제가 컨트롤할 수 있게 되더군요...
 
비록 요강을 엎은 죄로 벌은 섰지만 속으로 참 다행이라고...근데 누가 날 그렇게 불렀을까 하고
하루종일 생각을 하였지요.
 
비가 오는날 청승맞게 왜 이런글을 쓰는고 하니...요즘들어 다시 그런 기운을 느끼고 있어서 그럽니다.
이것 말고도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는데 너무 긴장감없이 써서 재미없어 보일수도 있겠네요.
나중에 다른 이야기들은 좀 더 긴장감있게 써보겠습니다.(뻥치겠다는건 아니구요...이것두 온전히 제 실화입니다.)
다른 이야기는 더...감동적인것도 있고 살벌한것도있고 그렇거든요..ㅎㅎ
 
마무리를 어찌해야하지...음...
점심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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