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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귀신이 있다고 믿게 된 두가지 사건.
게시물ID : panic_74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yosakiAki
추천 : 37
조회수 : 4572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4/11/06 17:57:35
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는 제가 어릴적에,  그리고 청소년기에 겪었던, 귀신의 존재를 믿게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글솜씨가 좋진 않지만 제가 겪었던 감정 그대로를 적어보려 합니다.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는 시시할 수도 있지만, 어렸을 때라는걸 생각해주세요.

1. 초등학교 3학년시절

나는 초등학생때 인천으로 이사를 갔다. '박촌' 이라고 알랑가 모르겠지만, 지금의 박촌은 지하철도 생기고 많이 발전했더라.
하지만 내가 그 곳으로 이사를 갔을 땐 정말 깡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깡촌이었다. 논밭은 없었지만 건물도 없었고,
허허벌판에 우리집하나, 옆집 하나 달랑 있었고 주변엔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었다.
참고로 우리집은 주택이 아닌, 아버지께서 직접 지으신 간이주택(?) 이었고, 큰 방(매우큼) - 화장실 - 작은방 의 구조로 일자 형태 구조였다.

자연스럽게 큰 방은 부모님이 주무셨고, 작은방에는 나와 내 동생이 자는, 그런 형태였다.
작은방은 창문 하나 없었으며, 밖으로 가는 문 하나만 있었지만 잘 쓰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불을 끄면 한 낮에도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방이었다. 나는 그것이 항상 불만이었다.

이사를 온 후 6개월동안 정말 좋았다. 아파트에서 살아서 뛰놀지 못했던 나와 내 동생은 공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방에서 마음껏 뛰어놀았고,
그런 나를 보며 부모님은 이사온 것을 후회하지 않으셨다.

아 , 여기서 우리 옆집을 이야기하자면 우리 옆집도 우리집처럼 간이주택(?)이었다. 그 곳엔 나보다 한살 어린 아이와, 그의 아버지 둘이서 살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서 많은 것을 사줬고, 덕분에 나는 그 집에서 만화책도 보고 (타이의 대모험) 게임도 하고(알라딘) 그랬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 집과 우리집은 친하게 지냈고, 마당도 공유해서 썻기 때문에 왕래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내 기억이 맞다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밤이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우리집은 수세식 변기가 이닌 푸세식 이었고, 밤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선 엄청난 다짐을 해야 했다.

화장실을 가고 싶어 잠에서 깬 나는 창문이 없어서 비가 온다는 것을 소리로만 인지했고,
어둡고 비가 오기 때문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무서워서 가지 못했었다.
어린 나이에, 그러면 결국 바지에 쌀거라 걱정했고, 나는 큰 다짐을 하고 문을 열었다.  밖은 비가 오고 있었지만 바람 하나 없었고
주변에 건물도 없기 때문에 칠흑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방에 비치되어 있는 손전등을 들고 화장실을 갔고, 무사히 볼일을 보고 들어올 때, 내 등뒤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그 전까진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는데 으스스한 한기를 느끼며 나는 방에 다시 들어왔고 자기 위해 눈을 감았다.

그때부터였던거 같다. 밤에 자려고 누으면 천장에 검정 물체가 휙휙 지나가는 것 이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냥 헛것을 보았겠지, 무서움이란 건 알았지만 귀신이란 건 몰랐던 나이었다.
그저 어둠은 아무 이유 없이 무서운 것 이었을 뿐, 그렇기 때문에 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었나보다.

하지만 이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 째가 되니 무서우면서도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엄마, 아빠! 방에서 불 끄고 누으면 천장에서 이상한게 휙휙 지나가요!'
'그래? 잘못봤겠지'
'아니에요! 일주일째 계속 보이고 있어요!!'
'그럼 엄마아빠랑 방을 바꿔서 한번 자보자꾸나'

그렇게 해서 우리와 방을 바꾼 부모님 또한 그 검정 물체를 보았다. 
여기서 하나 추가하자면, 우리 엄마는 귀신같은것을 믿는 분이시고, 잘 보실 뿐더러, 영기가 좀 있으신분이었다.
엄마는 뭔가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평소 다니던 점집에 가서 이야기를 했고, 부적을 얻어 오셨다.
그 무당이 말하길 '가만히 냅두면 누구 하나 죽을거야. 이걸 그 방에 붙혀놓고 3일간 아무도 들어가지마'

그래서 그 부적을 받아온 엄마는 방에 붙혔고, 우리가족은 큰 방에서 3일을 지냈다.

4일째 되는날.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겼다. 옆집 아저씨가 돌아가신 것 이다.

아저씨는 건강했고, 지병도 없었으며, 운동도 즐겨 하시는 분 이셨다.

그분의 사인은 질식사. 질식의 원인이 된 것은 천장에서 떨어진 쥐약을 먹고 죽은 쥐 였다.

마루에서, 게다가 바닥이 아닌 흔들 의자에서 주무시고 계시던 아저씨는 천장에서 떨어진 쥐가 입으로 들어가면서 질식사로 돌아가신것이다.

말이 안됬다. 쥐가 떨어질 확률도 적을 뿐더러, 죽은 쥐가 떨어질 일은 없지않은가.

믿기 어려웠지만 경찰 분들과 구급 대원들이 한 말이었기에 우린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점집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그 검정 물체는 저승사자야. 죽기 일주일 전에 찾아와서 데리고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던거야. 이 부적은 내쫓는것이 아닌
주변에 가까운 사람에게 가도록 하는 부적이니 그 방에 절대 다가가면 안돼'

그렇다. 그 검정 물체는 저승사자였고, 그 저승사자는 우리 대신에 옆집 아저씨를 데리고 갔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집은 다시 이사를 갔다. 무서웠던 것도 있고, 주변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이것이 나의 귀신 경험의 끝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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