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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t] 아침에 일어났더니 애가 하나 더 생겼어요
게시물ID : panic_76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얼렁뚱땅이
추천 : 19
조회수 : 566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1/17 11:25:26
참고: 저는 글쓰는 사람이 아니에요. 제게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다소 엉터리로 뒤죽박죽 쓰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저는 아이가 둘이에요. 아들 하나, 딸 하나죠. 저는 두명을 낳았어요. 
오늘 아침 2살짜리 제 딸이 자기 방에서 노래하며 노는 익숙한 소리를
아기 모니터를 통해 들으며 잠에서 깼어요.
딸아이는 인형에게 말을 걸고 있었어요. 그 인형은 소리가 나는 그냥 흔한 인형이에요.

이제 슬슬 좀 일어나볼까 하고 일어나서는 부엌에 가서 물을 올렸어요.
그리고 학교에 가야되는 8살짜리 아들을 깨우러 갔죠.
방으로 가는데 손님방 문이 약간 열린걸 발견했어요.
살짝 보니 침대 끝쪽에 어떤 여자 애가 한명 서있더라구요.
전 발걸음을 멈췄고 그 여자애는 저를 보더니 그러더라구요.

"엄마 양말 한짝을 못찾겠어"

엄마? 얘가 뭐라는거에요?
남편이 왔어요. 
양말 한쌍을 그 여자애한테 던져주더니 제 목에 키스하며 "잘잤어 여보?" 라고 하더라구요.

손님방은 가구가 달라졌어요.
원디렉션 (주: 남자 아이돌 그룹) 포스터가 붙어있고
디즈니 프로즌 인형 컬렉션이 있구요.
빙빙 도는거 같더니 전 까무러쳤어요.
남편이 저를 침대로 옮겨줬죠.

"두통약 좀.."

남편에게 말했어요. 

모두가 그 여자애가 우리 가족이라 생각하는거같아요. 원래 그랬던거처럼요. 
제가 미쳤다고 생각할까봐 무슨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전 그 애가 누군지 몰라요. 어떻게 해야되죠?!


추가: 제 두살짜리 아이는 한창 떼를 써요. 남편을 도와주려고 부엌으로 내려갔어요 (사실 그 아이를 다시 봐두려는 마음도 있었어요.) 그 여자애가 부엌으로 왔을때, 갓난쟁이가 "안뇽 나는 카라야" 라고 하더라구요. 남편은 웃고 있고... 이게 대체 뭐예요? 

추가2: 저는 고양이를 하나 길러요. 털이 복실복실하고 얌전빼는 흰 고양이죠. 귀여워요. 사실 업데이트하려 서두르느라 빠뜨렸네요. 고양이도 새 가족이에요. 어제는 저한테 고양이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설명할 수 없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어요. 게다가 몇년간 있었나봐요.

추가3: 오늘 페이스북 들어가는데 한참이 걸렸어요. 비밀번호도 바뀌었고 제 계정도 아이디 잠금이 되어있었고, 이메일 비밀번호도 바뀌었더라구요.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제 페이스북에는 아이들 흔적이 없어요. 기본정보만 남은 수준이에요. 거의 모든게 사라졌어요. 사진도 없고 아주아주 예전에 올린 한두장 빼구요. 제 여동생에게 말했더니 그 여자애에 대해 알고 있더라구요. 한번 만나자고 했는데 (여동생답지 않은 말이었어요. 명절때나 보는 사이거든요) 서두르더라구요.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어요. 동생은 제게 별말 안했어요. 제가 입을 열때마다 걱정스럽게 쳐다보기만 했죠. 
그 여자 아이. 걔는 굉장히 말주변이 없었어요. 신중했죠. 제 주치의한테 전화를 해서 제 기록 복사본을 달라고 부탁했어요. 의료보험 내역도요. 전에 저한테 이런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어요 (제가 진짜 미쳤을수도 있으니까) 아니면 그 여자애에 대한 보험 기록이 있나 궁금했어요. 
그 여자애 이름은 알렉스에요.

추가 4: 어젯밤, 짐작하셨겠지만, 전 잠을 잘수가 없었어요. 새벽 4시에 침대에서 나와서 차를 좀 마시려고 부엌에 갔어요. 
거기 앉아서 제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 혼란스러움을 처리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뭔가 느낌이.. 쌔~한 느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 목숨이 위험하거나 한 사안은 아니란걸 깨달았죠.
무슨 일이 일어나든간에 전 해결할 수 있을거에요 그냥 참고 살거나요.
해가 뜨기 전에 다시 침대로 돌아갔어요. 

오늘 아침 일어났더니 알렉스가 제 침대에서 자고 있었어요. 8살짜리 아들 잭이 종종 그랬죠. 어렸을때 나쁜꿈을 꿨다고 배가 아프다고 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하면서요. 저는 그 아이가 자는 동안 얼굴을 찬찬히 뜯어봤어요. 제 코랑 똑같더라구요. (잭이랑 카라도 그래요.) 그런데 다른 애들은 어두운 금발/갈색 머리인데 얘는 머리가 검은색이에요. 인정해야겠어요. 이 아이 정말 예뻐요. 
좀 이상하고 불편하게 느껴쪘어요. 저는 아이를 깨우지 않고 침대에서 나오려고 했는데 실패했죠. 제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나른한 미소를 보내더라구요. 그러더니 눈을 떴어요. 갈색 눈. 저는 파란 눈을 가지고 있어요. 남편 또한 파란눈이죠. 잭이랑 카라도 파란 눈이에요. 부모 양쪽이 모두 파란 눈인데 갈색 눈의 아이가 태어날 수 있나요?

"엄마 잘 잤어? 완전 많이 보고싶었어"

보고싶었다구요?
전 "언제?" 라고 물었어요. 
"언제 내가 보고싶었어 알렉스?"

알렉스가 웃으며 대답했어요.
이를 다 드러내고 5살 꼬마가 웃는 것처럼,

"태어나기 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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