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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길 잃은 노숙자 (브금 유)
게시물ID : panic_76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tago
추천 : 5
조회수 : 131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1/20 16:32:25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w704



길 잃은 노숙자




사업이 실패했어.

일이 꼬이고 만거지

회사에선 나의 나이에 이의를 제기하더라고

더 이상 일할 나이가 아니라고

그래서 회사를 나왔고 

여태까지 모은 돈으로 사업을 했고

그대로 쫄딱 망했지.

마누라도 아이도 

어디로 갔는지 

나만 홀로 나와있어

자살은 못해

무섭거든.

분노로 누군가를 죽일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자살은 엄두도 못내겠더라고

그래서 한강다리에 갔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렸어.

그리고 지금은 가까운 호수 근처에서 노숙중이지.

근데 참 신기해 노숙자라는거.

이상한 사람들 참 많아.

다리를 다쳤는지 쩔뚝거리며 힘겹게 걷는 사람도 있어.

이상한건 계속해서 호수 가장자리를 계속 돌아다닌다는 거지.

밥도 안먹고

참 이상해

또 다른 사람은 배를 부여잡고 누워있어.

하루종일.

차라리 그 시간에 일을 하라고!

아, 물론 나도 그리 말할 처지는 못되지만...

근데, 얼마전부터 이상한 여자가 벤치에 앉아 있어.

아이의 손을 잡고서.

호수를 바라보았다가

나를 보았다가

계속해서 반복하더라고.

솔직히 말해서 이뻤어.

아이를 데리고 있는 유부녀라 생각했는데도 

이상하게 끌리더군?

이상형이란 느낌? 

운명이란 느낌?

내 상황에 사랑은 무슨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이라는게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은 싹트는 존재인거 같아.

그래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어.

가까이 가서 말이지.

근데 이 여자.

역시 이상해.

한 손은 아이의 손을 잡고

그리고 한 손은 자신의 배를 움켜쥐고 있더라고.

뭐 무슨 상관이야.

어디 아프냐고 물었지.

배가 너무 아프데. 

그러고선 나에게 묻더라고

당신은 아프지 않느냐고?

난 당연 아픈 곳은 없었어.

배가 조금 고프고 

목이 따끔거려서 몇 번 만지는 정도?

괜찮았거든.

근데 이 여자보다 아이가 좀 신경쓰이더라고.

나를 쳐다보며 웃다가도 갑자기 안색이 확 나빠지면서 고개를 획 돌려.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목을 미친 듯이 긁어.

자기도 노숙자면서 내가 더럽다는 건가?

아니, 어리니까 모를 수도 있지.

뭐 아무튼 그렇게 그녀와 말을 이어갔어.

힘들었데.

잘 살고 있다가, 남편되는 사람이 일을 저질러 버렸데.

무슨 일인지는 말해주지 않아.

아무튼 남편이 자살하고 떠났데.

슬픈 이야기였지만, 한편으론 또 기뻤어

이거 그러면 내가 작업을 걸어도 된다는 뜻 아닌가?

난 정말 나쁜 것 같아.

그렇게 그녀의 얘기를 듣다보니 나랑 정말 잘 맞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녀가 문득 묻더군.

당신 얘기도 해주라고

근데,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세한 것이 기억나지 않아.

마누라의 얼굴도.

자식의 얼굴도

무슨 사업이 망했고 어디서 일했는지........

머리가 찬공기를 하도 많이 맞아서 망가졌나봐

그래서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어.

미혼이라고

지금은 이렇게 살지만 나쁘지 않다고

곧 다시 성공할거라고.

사업이 망했다는 둥 그딴 얘기는 하지 않았어.

로맨스가 사라지니까.

상황이 상황이니까.

그녀는 웃더라고

근데

웃는다는게 그다지 기쁜 웃음이 아니었어.

뭔가 이를 앙 다문 채로 미친년 처럼 웃었어.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면서 말이야.

그러다 그녀가 나에게 한 마디 하더라고

그때 혼자 가야 됐다고.

무슨 소리야?

라고 물으니 다시 말하더라고

"갈려면 혼자 갈 것이지. 왜 나랑 애 까지 같이 죽였어!!!"

그 말을 듣고 내 머릿속에 모든 기억들이 눈앞에 펼쳐지더라고.

그리고 난 목이 너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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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뭔가 허접한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좀 더 재미나고 소름돋는 얘기를 만들고 싶은데.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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