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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령은 물을 건널 수 없다는 말이 있던데...?
게시물ID : panic_77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옴오옴
추천 : 6
조회수 : 336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2/07 06:29:21
제 할아버지가 생전에 저를 무척 아껴주셨어요.
제가 타국에서 지내느라 임종시에 뵙지도 못하고 장례식에도 못 가봐서
늘 죄송한 마음만 가득했어요.
할아버지 기일이면 성당에 가서 할아버지 위해 기도를 올리곤 했는데요

얼마전 제 꿈에 할아버지가 나오셨어요.
꿈에서 제가 어떤 공예방 같은 곳에 앉아서 도자기를 빚고 있었는데
창문 바깥에 어두운 기운이 흐르면서 한무리의 귀신들이 지나가는 겁니다.
저를 포함한 공방 사람들이 다 창문 밖을 내다보지 않고 귀신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옆에 키가 몹시 커다랗고 넓은 어깨를 한, 숨을 크게 쉬는 존재가 쑤욱 다가온겁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제 할아버지 였어요.
제가 너무 반가워서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할아버지 죄송해요."라며 울었고
할아버지께서 저를 양팔로 감싸안아주셨어요.
괜찮다는 듯, 다 알고있다는 듯.

꿈에서 깨어나니 베게가 젖어있더군요.

그 뒤로 할아버지께서 제 곁에 항상 수호령처럼 계시는 것 같고
제가 바라던 좋은 일도 생겨서 할아버지께서 보살펴주신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그래서 할아버지께 간단히 제사(?) 감사의 인사(?) 같은 걸 드리고 싶은데 (할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걸 차려두고)
이게 바다 건너 먼 대륙에 있는 제가 해도 할아버지께 닿을까요?
제가 손자가 아닌 손녀인데도 해도 되는 걸까요?
추석이나 할아버지 기일 등 그런 날짜에 맞춰서 해야하나요? 아니면 평소에 아무때나 해도 되나요?

회의론자분들의 의견은 공손히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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