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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험가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77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료후
추천 : 4
조회수 : 12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12 19:45:56
남자는 모험가였다.
그는 전세계의 신화와 전설속에 전해지는 수많은 유물과 유적지를 찾아내었다.
그는 현실세계의 인디애나 존스 였고 쿼터 메인 이였다.

심지어 그는 정의롭기까지 했다. 
그는 항상 약한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었고 
때로는 모험을 뒤로 하고 현실의 정의를 위한 행동에 앞장 섰다.
그는 마치 영화속의 모험을 떠나는 정의로운 영웅 같았다.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인기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렇기에 당연히 적도 생겼을 것이다.
어느날 그는 안 좋은 루머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나빠졌고 경찰이 그를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몰락은 세계적인 이슈였다. 
그의 아내는 스트레스로 아이를 유산했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그가 모든 것을 잃고 재산마저 탕진하고 결국 싸울 힘마저 잃었을때
이러한 일들이 그러하듯 그는 결백한 것으로 밝혀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위로 했고, 목적을 이룬 많은 적들은 그의 뒤에서 웃음 지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숫자의 사람들은 남자 정도의 성공을 이룬 사람마저도 한순간에 모든것을 잃는 모습을 보고 
그저 그것이 자신에게 벌어지지 않은 것을 안도했다.
남자가 이런 일을 당한건 안타깝지만 내가 어쩔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그와 어떤 관계가 있는것도 아닌데 나와는 상관없지.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그랬던 그가 긴시간이 지난후 다시 돌아와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사라져 있던 동안 그는 새로운 모험을 떠났었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다.

남자의 모습은 볼품 없었다. 푹꺼진 볼, 지저분한 수염, 덥수룩한 머리.
그의 마지막 모험이 얼마나 힘겨웠었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아니 모험 때문이 아닌가?
기자회견장은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기자들은 조용히 남자의 말을 기다리며 간간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남자의 지금 모습 때문일지도, 혹은 재기를 위해 발버둥치는 남자에 대한 연민 때문이었을지도.
그리고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에게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는 겁니다.
나를 좋아하는 분들은 나의 이번 모험의 목적과 결과에 공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를 욕하십시요. 이번에는 충분히 그럴 이유도 있군요.
어차피 내가 무슨 행동을 해도 당신들은 나를 욕했을테지."

남자는 잠시 말을 멈추었고 기자들은 남자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지난번처럼 계속해서 나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 무관심 해 주십시요.
내가 지옥문을 찾아서 열었다지만 그건 그냥 나 개인에게 생긴 일일 뿐인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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