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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여우가 데리러 올 거에요
게시물ID : panic_77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2
조회수 : 325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2/19 17:28:14
다들 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엔 아버지가 설에 일을 하셔서 큰댁엔 안 가고 집에 뒹구는데..
평소보다 (칼로리 높은) 먹을 것도 많고 이곳은 천국인지 아니면 지옥인지 ㅎㅎ

출처 - http://occugaku.com/

여우가 데리러 올 거에요

천일야화라는 거 아세요?
어떤 게임 회사에서 만든 어플인데요, 도입 부분에 여우 이야기가 나와요.
그 이야기.. 지은 사람이 아는지 어떤진 모르지만, 실은 엄청 비슷한 이야기가 있거든요.

며칠 전에 신비한 꿈을 꿨어요.
꿈 속에서 저는 한 남자 아이와 놀고 있었습니다.
팽이나 구슬치기같이 약 20년 쯤 전에나 하던 놀이였어요. 저는 하는 방법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어둑어둑해져서 집에 돌아갈까 했는데 그 남자 아이는 더 놀고 싶었는지
"우리 집에 가서 같이 놀자"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둡기도 하고 빨리 안 가면 엄마한테 혼날 거라며 거절했어요.
그래도 그 남자애는 집에 같이 가자고 졸라대서
그럼 팽이 돌리기 시합해서 내가 지면 너희 집에 놀러 갈게 라고 했어요.

일단 시합은 제가 이겨서 그냥 집에 돌아가게 되었는데
돌아갈 때 보니까 그애가 엄청 분한 것 같기도 하고, 쓸쓸한 것 같기도 한 표정을 짓는 거에요.
왠지 모를 감정이 북받쳐 올랐지만 그래도 "내일 또 같이 놀자"라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거기서 눈이 떠졌고, 아.. 꿈꿨네. 별 신기한 꿈이 다 있네 하고 생각한 그 순간
귓가에서 "다음엔 꼭 데리고 갈 거야"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순간 어떤 사실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쯤 전..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학급 회의 시간에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쓸쓸하면서 고독한 여우 이야기였지요...
이야기 내용은 생략할 게요, 아무튼 무진장 무서운데도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선생님이 "이 이야기를 잊을 쯤해서 여러분 있는 곳에 여우가 데리러 올 거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아.. 여우가 날 데리러 온 거였구나 생각하긴 했는데..
만약 마지막 시합 때 제가 졌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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