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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어느 거대 미로에서 한 아르바이트
게시물ID : panic_77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2
조회수 : 385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19 17:41:54
출처 - http://occugaku.com/

어느 거대 미로에서 한 아르바이트

어느 거대 미로에서 아르바이트 했을 때 일이다.

여름방학에만 하는 단기 알바를 하게 되어서 어느 유명한 테마파크 안에서 일하게 되었다.
일이라곤 해도 엄청 간단한 것이었다.
미로 안에서 돌다가 포기하는 사람을 위해서 비상구가 몇 개 있는데, 거기서 나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거였다.
어둠 속에서 멍하게 서 있었다.
서있는 것 뿐이지만 꽤나 무서웠다. 뭐 익숙해지긴 하는데.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인지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는 애들도 이상한 애들 뿐이었다.

이 미로에서는 실제로 폐허에서 가지고 온 소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진 모르겠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는 애들 사이에서도 이상한 체험을 했다는 말이 많이 돌았다.
나도 딱 한 번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

평소처럼 비상구 앞에 서서 도중에 나오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년 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여기로 나갈 수 있나요?"라며 다가왔다.
남자 혼자 오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아저씨라서 별일이다 싶었다.
게다가 대부분 도중에 나오는 손님은 겁을 먹어서 울먹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완전 평범한 모양새라 오히려 내가 무서웠다.
"아, 네. 이쪽으로 오세요"
안내하고 헤어졌다.
아저씨는 그냥 나갔다. 입구까지 길은 외길이라 옆으로 샐 길도 없다.
그런데 그 후 바로 또 "여기로 나갈 수 있나요?"..
...또 찾아왔다.
출구를 역주행한 것도 아니다.
아까 온 것과 같은 방향에서 미로 안쪽에서 나온 것이다.
응? 지금 막 나가지 않았나?
마음이 급해지면서도 너무 무서워서 사고 회로가 멈췄다.
쌍둥이인가 보다 하고 마음을 달래고 아까처럼 안내해 드렸다.

...그 아저씨는 그 후로도 몇 번이나 왔다.
매번 올 때마다 "여기로 나갈 수 있나요?"라고 물으며 입구로 사라지곤 또 미궁 안에서 나타났다.
내가 있는 곳은 미궁 중간보다 좀 더 안 쪽에 있으니까
보통 사람이 입구에서 일부러 들어올 리가 없다.
게다가 오는 시간 간격도 매우 짧았다.

어쩌지 어쩌지 누가 좀 도와줘 그런데 내 지정 장소에서 벗어나면 혼나겠지 아 어쩌지
하며 완전 패닉이었다.
결국에는 못 견디고 내가 중간에 나갔다.
그 후 아르바이트 하는 동료에게 말해서 장소를 바꿨는데, 아저씨 같은 건 안 왔다고 한다.
폐허에서 가져온 물건에 같이 딸려온 바람에 그 아저씨는 계속 미궁을 돌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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