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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단풍 놀이 갔을 때 있었던 일
게시물ID : panic_77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0
조회수 : 21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26 22:51:46

출처 - http://occugaku.com/

단풍 놀이 갔을 때 있었던 일

대학 시절의 이야기니까 20년 전의 일이다.

친구가 차를 사서,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들을 데리고 단풍놀이 갔다.
산속에 호수도 있고 산길을 좀 걸어야 하긴 하지만 꽤 유명한 곳이었다.
계단과 난간도 통나무로 만들어진데다 정비도 잘해서 걸을 만하고, 날씨도 딱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잠시 걸었더니 노랗고 검은 끈이 쳐져 있는, 통행 금지 표시가 된 곳이 있었다.
길의 생김새 상으로 무의식적으로 걷다간 그쪽으로 갈 것긴 같았다.
그런데 오지 말라고 줄이 쳐져 있긴 했지만,
줄 아래로 지나간 후, 운동 신경만 좀 있으면 나무를 살짝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단풍에 흥미가 떨어져서 나는 일부러 건너편까지 가기로 했다.
운동 신경에는 자신도 있었고, 젊은 혈기에 같이 온 여자 애들에게도 잘보이고 싶었다.
친구들이 반대했지만 멀리 가지 않겠다며 줄을 넘어서 들어갔다.

그랬더니 의외로 바로 앞이 절벽이었고,
떨어지면 3~40m 아래에 있는 호수로 떨어질 것 같은 위험한 장소였다.
뭐 워험하긴 하지만 별 것 아니네 하고 주변을 둘러봤더니
절벽의 나무 뿌리에 액자 하나가 절벽을 향해서 놓여진 게 보였다.
절벽 쪽으로 해서 자세히 보니 평범한 가족 사진이었고 아버지, 어머니, 아이 세 명이 웃으며 사진에 찍혀 있었다.
설마하고 주변을 봤지만 국화나 향을 피운 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액자도 막 만든 것 같지도 않았다.
왠지 기분이 나빠서 친구들 있는 곳으로 바로 돌아갔다.

다들 뭔가 본 게 있냐고 물어보길래
"절벽이 있었고, 사진이랑 꽃이 놓여 있었어"라고 반 장난으로 약간 이야기를 부풀렸다.
잘못된 행동이었다.
여자 애들은 저주 받는 거 아니냐며 울음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딱히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뭐 라고 말하며 남은 코스를 걸어 자동차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랬더니 제일 먼저 차에 올라탄 여자 애가 절규를 했다.

차 안을 급히 봤더니, 뒷 자석에 액자가 놓여 있는 것이었다.
오금이 저렸다. 다 보질 못 했으니 잘은 모르지만 절벽에 있던 것과 같은 액자 같았다.
연달아서 다른 여자애들도 비명을 지르며 울고 불고 완전 아비규환이었다. 남자애들도 아연실색했다.
차 주인인 친구가 "우리 친척 사진을 뒀어. 미안 미안"하고 말하고는
용감하게도 액자를 집어들고 트렁크에 넣었다.
좀 억지스럽긴 했지만 덕분에 애들 모두 진정되어 무사히 귀가했다.

다음 날 그와 만났는데 전날 이야기는 거의 안 했다.
액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신경 쓰여서 물어봤지만 트렁크는 커녕 차 안을 샅샅이 뒤져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날 그 친구가 막 찍은 즉석 사진을 졸업한 뒤에도 안 주는 걸로 봐서
그 친구는 뭔가 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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