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뒤에 누구~게?
* 본문을 읽기 전 짧은 관련 지식
카고메카고메 라는 것은 일본의 어린이 놀이 중 하나로, 술래는 눈을 가리고 중앙에 앉고
술래 주변을 다른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원을 그리며 돕니다.
노래가 끝났을 때 술래는 자기 바로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맞추며 술래를 바꿔가는 놀이입니다.
산에 살다 보면
밤중에 신기한 일이 가끔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 짧은 경험담 하나 풀겠습니다.
밤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 일어났습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카~고~메 카~고~메"
어린이 목소리였습니다.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숨을 죽이고 공포를 억누르며 귀를 기울였습니다.
"바로 뒤에 누구~게" (가사를 잊어버려서 생략하겠음)
라는 노래가 끝나는 동시에 뭄이 움직였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오려고 뒤로 돌았습니다.
빙글 하고 돌아봤더니 제 눈 앞에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그 애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눈이 맞았지만, 아이 눈에 눈동자가 없었고
흰자만 있었습니다.
얼굴도 창백하고 생기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입을 열더니
"바로 뒤에 있는 건 나였어"
라고 말하고는 히죽 웃곤 사라졌습니다.
쓰고 보니 별로 안 무서운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전 그때 정말 무서워서 지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