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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단지 배달
게시물ID : panic_77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6
조회수 : 219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3/02 22:36:45

출처 - http://occugaku.com/

단지 배달

17, 8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중학생이었지만 조간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내가 배달하던 구역이, 큰 아파트 단지 한 동과 그 주변 일대 뿐이었다.
그 큰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일인데...

그 커다란 단지는 당시 건물로는 꽤 높은 편이라 지역의 랜드마크였다.
높은 건물이어서인지 이상하게 몇 번이나 그 단지에서 투신 자살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그 단지에는 흉흉한 소문이 있었던 터라
내가 그 단지 담당이 되었다고 들었을 때는 정말 싫었다.

무던해지기까지 한 달 이상 걸렸는데, 그쯤 되었을 때의 일이다.
그 단지에 배달할 때는 일단 엘리베이터로 가장 윗층까지 간 후
해당 층에서 배달이 끝나면 계단으로 한 층씩 내려오면서 배달을 했다.
그 날도 그렇게 배달을 끝낸 후 다 내려오고서야 깜빡한 일을 떠올렸다.

그 날만 신문과 같이 봉투도 넣어줘야 하는 집이 있었는데
그걸 깜빡한 바람에(영화 티켓이었던가... 여하튼 맡은 물건이 있었다)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그 집이 11층이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그 집에 봉투를 넣었다.
그리고 다시 엘리베이터로 돌아왔더니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서 있었다.

평소엔 내려올 때 엘리베이터를 쓴 적은 없지만,
그땐 당연히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려고 위에서 내려오길 기다렸더니 한 층 위에서 엘리베이터가 섰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계단이 있으니까,
누가 위에 있으면 기척을 느끼거나 소리를 들었을 텐데 전혀 느끼지 못 했다.
엘리베이터에 타는 기척도 나지 않았다.

나는 영감 같은 건 전혀 없지만, 그때만큼은 엄청 나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굳어 있었달까... 쪽팔리긴 한데 완전 쫄아서...
그 엘리베이터가 내가 있는 11층에 올 때까지 손발에 소름이 돋았고, 꼼짝도 못 했다.

그리고 내가 있는 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안이 보이기 전에 머리카락이 쭈뼛 선 듯한 느낌은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안에는 사람 둘이 타고 있었다.
오렌지 색?의 비옷 같은 걸 입은 약간 통통한 여자와,
그 여자의 아이 같은 비옷을(핑크) 입고 있는 여자 아이가
손을 잡고 등지고 서 있었다.

문이 열리고 닫힐 때까지 약 10~20초 정도 걸렸는데
나에겐 영겁의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돌아보지도 않았고,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살아 있는 사람이건 아니건 상관없었다.
(무서웠지만 계단으로 내려와서) 배급소로 돌아가
즉시 일을 관두겠다고 하고 말리는 것도 뒤로하고 집으로 갔다.

그 후 다른 배달원에게 물어봤더니,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없었지만
이상한 사람을 보거나, 이상한 목소리를 들었다는 이유로 관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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