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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그리고 꿈
게시물ID : panic_81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맑은내일
추천 : 0
조회수 : 8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8 12: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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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공사를 하는 소리에 잠을 깬다.
시계를 보니 8시다. 11시에 일어나면 된다.
아내는 일을 하러 먼저 나간다.
나는 인터넷을 조금하다가 거실에서 다시 잠을 잔다.
한적한 시골마을 배경의 꿈이 시작된다.
난 저수지가 있는 동네를 산책하고 있다. 낯 있는 여자를 만나서 반갑게 이야기 한다.
그리고는 작별인사로 그녀의 엉덩이 위쪽을 가볍게 톡톡 두드린다. 정말 꿈이구나. 이런 행동은 성추행이다. 그녀를 보내고 언덕으로 올라간다. 그리로 가야 꿈이 끝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올라가는 길에 어떤 젊은 여자가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는다. 그녀는 이내 중년의 여성으로 몸이 바뀐다. 언덕을 올라가다가 막걸리 집이 나온다. 나는 막걸리 집에서 내 아버지를 만난다.
어여와, 왜 이제 오는겨?”
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막걸리 괜찮지? 시원하게 한잔혀.”
난 그냥 자리를 일어난다. 어서 꿈을 깨고 싶다.
급하게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깨어났다. 아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왔다.
시계를 보니 10시다.
거실에서 팬티만 입고 자고 있던 나는 화들짝 놀란다.
거실탁자에 앉은 아이들을 따라서 중국집음식들이 들어온다. 아이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무젓가락을 들고 있다.
난 너무 화가나서 아내를 안방으로 부른다.
미리 얘기는 하고 데려와야지
이게 뭐 어때서 그래?”
나 속옷만 입고 자고 있었잖아.”
누가 그렇게 입으라고 했어?”
평소에 듣던 아내의 말투가 아니다. 화가 난 나는 주먹으로 애꿎은 벽을 때린다.
뭐야? 이제 폭력까지 쓰려는 거야? 나도 더 이상은 힘들어.”
, 이게 아닌데. 어쩌다 이렇게 꼬이는 거지?
아내와 말다툼을 하고 있는데, 남학생 둘이 들어와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눈다. 난 정중하게 나가달라고 말한다. 그 사이 갑자기 모든 것들이 펑하고 사라진다.
아 꿈이었구나. 기분 나뿐 꿈이다 어서 깨야겠다.’
눈을 뜨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렇게 눈을 떴는데 내 손에는 학생들이 들고 있던 나무젓가락 5개가 쥐어져있다. 난 멍하니 젓가락을 바라본다. 등골이 오싹하다. 그냥 꿈이라면 되는데, 젓가락이 쥐어져 있다니...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천정을 본다. 우리 집이 복층이라 천정이 높기는 하지만 지금은 2배는 더 높다. ‘아직 꿈이구나. 그나마 다행이다. 다시 깨어나자
그렇게 꿈속에서 나는 다시 잠을 청한다.
그리고는 어렵게 다시 일어나서 안방으로 향한다. 안방 옆에 보지 못했던 문 두 개가 보인다.
왼쪽 문을 열어 보았다. 화장실이다. 보지 못했던 화장실이 하나 더 있었구나. 화장실 수도에서 물이 계속 나온다. 잠가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다. 물은 금 새 바닥을 적시더니 내 발목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오른쪽 문을 열어본다. 수많은 강아지들이 철제 우리에 갇혀 있고, 실험복을 입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다가 내 쪽을 바라본다.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함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오른쪽으로 못 보던 통로가 나있고, 한 사내가-영화 명량에서 일본인 장수의 복장과 비슷하다- 음흉하게 웃으며 문을 닫으려 하고 있다. 난 필사적으로 달려서 문이 닫히기 전에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아 꿈을 깨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마음을 먹고 다시 눈을 떠보려 한다. 오른쪽 눈만 떠진다. 왼쪽 눈이 본드가 붙어있는 것처럼 무겁다. 일어나고 싶다.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가고 싶다. 그 때 맞춰놓았던 휴대폰 알람소리가 들린다. 1020분이다. 일어나야 한다. 가서 알람을 꺼야 한다. 그러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렇게 알람은 꺼지고, 난 여전히 누워있다. 마지막 힘을 내서 눈을 뜨려고 눈을 꽉 감는다. 왠지 눈을 뜨면 가위에 눌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 난 개를 키우고 있지. 개가 귀신을 본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눈을 뜨기 전에 개를 부르자.’
백곰아!”
개가 달려와 내 곁에 눕는 것이 느껴진다. ‘, 눈을 떠도 안전하겠구나.’
난 눈을 떴고, 드디어 꿈에서 탈출했다.
그런데 눈을 뜬 직후, 백곰이는 주방 쪽 허공을 향해 맹렬하게 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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