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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본다던 군대 후임 2 (약간의 욕설이 포함되어있어요!)
게시물ID : panic_81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tago
추천 : 6
조회수 : 228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7/07 23: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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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게 뭐라고 2가 붙어!

라고 물으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애초에 1편에서 속편을 암시했었고 

그것을 원하는 일부 오유인분들께서 (감사히도!)계셔서!

이렇게 2편으로 찾아뵙네요!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친구가 군생활 당시 후임으로 있던 병사의 이야기를

마치 제가 겪은 것 마냥 쓴 글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편 링크는 마지막에!)

-----------------------------------------------------------------

입대 영장이 도착했다. 

자그마한 우리집의 우체통속으로.

어떠한 손편지도 오지 않고 

그저 우리 가족의 돈을 뜯어갈만한 종이들만 날아오던

그 철로된 상자.

네모나고 차디찬 상자에

그보다 더욱 차가운 종이가 나를 

반기고있었다.

감정으로 느낄 수 있는 차가움에

두려운 마음들도 차분해지는 느낌.

마치 모든 것을 체념한 마냥 영장을 들고선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부탁했다.

"나, 군대가기전에 꼭 하고싶었던 것들. 

지금 해야겠다. 가자."

이 한마디에 중학생때부터 지금까지 알고 지내던 

4명의 친구가 와주었다.

입대를 2주 앞둔 시점.

친구들에게 한 부탁은 간단했다.

'군대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빨리 다 해버리고 가고싶다.'

대부분이 하릴없이 군대영장을 기다리던 친구들이라 

여유로웠기에 내 부탁에 응해주었다.

그렇게 난생 처음으로 피시방에서 밤도 새보고

클럽이란 곳도 가보고

노래방에서 원없이 노래를 부르는 등,

2년간은 원할 때 할 수 없을 것들을 마음껏 즐기었다.

그리고 그렇게 4일을 쪽잠으로 버티고 

마지막 헤어지기 전 

5일째 되던 날.

내 생에 큰 변화를 준 사건에 발을 드리밀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매우 유명하다는 유령의 집.

폐가

어느 정신병원에 가는 것.

나와 친구들은 뭐에 홀린 것 마냥 나의 제안에 콜했다.

나는 재빨리 렌트카에 찾아가 차를 빌리고 

소풍가는마냥 짐을 꾸리고

놀이공원에 가는 듯한 차림과 기분으로 

해서는 안 되었을 여행으로 가는 엑셀을 밟았다.

새벽3시.

그 곳을 향해 가면서 많은 시간이 내 옷에 

스며들고 또는 

스쳐갔다.

물론 행복한 것은 스며들고

조금이라도 기분상하는 것은 스쳐지나갔다.

이 또한 스쳐지나갔다면.......

내 인생에서 영원히 그저 스쳐지나갔었더라면.......

마침 도착한 시간은 새벽3시

친구 한명은 귀신보기 딱 좋은 시간아니냐며 천진난만하게

다소 철없는 모습으로 히히덕 거리고 있었고

나 또한 군대라는 현실적 두려움에 맞서 싸우기 위해

그들과 함께 미친척 동참하고 있었다.

우리들의 계획은 간단했다.

그저 모험일 뿐이다.

그 장소가 폐가일 뿐이다.

우리는 철없는 젊은이일 뿐이다.

인터넷에 검색하며 어디서 귀신이 나왔다는 둥,

저기선 안나오고 저길 꼭 지나면 볼 수 있다는 둥의 이야기를 보고

친구가 제안을 했다.

블로그에 나와있는 사진을 그대로 찍어 재현하고

우리도 인터넷에 올리자는 것.

당연히 전문적인 카메라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모두 스마트폰을 치켜든 채 앞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불행히도 나는 폰을 들 수가 없었다.

방전된 배터리.

"아이씨..... 야 한명은 나한테 붙어줘..."

"왜 쫄았냐?? 오구구 군대가면 어째 살라고 요런거에 쪼나??? 클났네잉?"

"아니 씨.. 앞이 안보여서 그래! 등X아! 좀, 붙어서 와 너라도..."

내 진심어린 욕때문인지, 

아니면 지(친구A)도 무서워서인지 

그 녀석은 나와 딱 붙어 동행하게 되었다.

사실 그친구가 나에게 붙어줌으로써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감도 있었다.

"자 이제 들어간다. 각자 흩어지고 사진 찍고 모이자."

"야 그런데 그럼 너무 짧지않냐?"

"짧은게 중요한게 아니야. 

귀신보는게 중요하지. 

사진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하면, 

그 곳에 같이간다."

그렇게 브리핑을 마친 친구들은 각자의 길로 갔다.

나와 A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불행이었다.)

1층 복도를 쭉 걷는 것이 전부였다.

걷고 눈을 깜빡.

"으아아!!!!! 씨X! 살려줘 으아아아!!!!!!"

그리고 나는

기억이 없어졌다.

아니, 없어졌다기 보단, 

그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던게 아닐까.....

[친구 A 시점]

이 녀석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최고로 용기있던 놈이다.

담탱이한테 옳바른 소리(내가 보기에)만 한다고 선생들에겐 욕을 들었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영웅이었다.

그런 이 녀석이 

지금 완전

떨고 있다.

병X이다.

지(글쓴이)가 오자고 해놓고선.

나중에 오줌싸면 받아줘야겠다.

물론 나도 아무렇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1층엔 정말 별거 없다.

기다란 복도

옆으로 나란히 선 창문들.

그리고 왼쪽에 일정하게 늘어져있는 문들.

심지어 문조차 다 부숴졌는지 없다. 

다 오픈되있단 소리.

그냥 폰을 키고 앞만 보면서 가면 아무렇지 않다.

그리고 내 팔을 감싸고 미친듯이 떨고 있는 이 친구를

골려줘야하기 때문에.

무서운건 없다.

재밌다.

"어이씨 야! 휴대폰 배터리 나갔다! 뭣(x)댔다 지금!"

"..."

"...? 야 짐(지금) 뭣(X)대따고! 폰이 안켜......?"

연기가 들켰는가 싶어 좀 더 호들갑을 떨며 옆을 봤을 때,

그 녀석은 이미 없었다.

내 왼쪽에 있는.

문이 떨어져나간 그 방에 홀로 들어가서는

구석에 짜부러진 침대와 그 옆에 간병인 것으로 보이는 의자를 향해

미친듯이 고개를 떨고있을 뿐이었다.

"... 뭐하는데? 미친X아... 고마해라..."

"으,,,,끄으ㅡ,,,,,,저,,어ㅓ,,어,,기....."

"마 장난 고마해라. 햄(형님) 빡친다?"

"저어,,,기.... 안..보이...나?......응...?"

가래끓는 소리.

칠판긁는 소리.

순간 순간 섞이는 높은 음의 여성 목소리.....

나는 귀신을 그리 믿지도 않지만.

휴대폰을 들고

친구가 가리키던 의자를 향해 폰을 치켜세웠다.

'찰칵'

휴대폰의 사진찍는 소리와 동시에 들리는..

"으어ㅏ어엉으으ㅡㅇ응!?!?!?!? 보여!!!!!!!!!"

친구의 미친듯한 굉음.

휴대폰을 떨어뜨린 채 뒤로 나자빠진 채로 

문 밖을 향해 기어나갔다.

미친듯이 기어나갔다.

왠지 모를

살아야겠다는 집념으로...

그리고 체감상 30분.

바깥의 평화로운 찌르르 소리와

병실 안에서 들려오는 그르릉 소리.

손을 벌벌 떨며 

팔을 벌벌 떨며

몸을 벌벌 떨며

그런데 이상하게

머리는 떨지 않았다.

그 녀석을 주시해야 했으니까

정말 천천히.

진짜 그 어떤 상상보다도 천천히 나에게로 고개를 돌리고있는 그 녀석을

계속 주시해야했기 때문에.

눈에선 눈물이 나오고

콧물은 진작에 나왔고

시선은 뗄 수도 없고,,,,,,,

땅에 떨어진 휴대폰은 위를 향해 조명을 퍼뜨리며

안에 있는 내 친구같은(?) 녀석을 환하게 비쳐주고 있었다.

"씨x....."

오는게 아니었다...

진짜.....

"끄어어어어어어어얽!!!!!!!!!!"

내가 욕을 입으로 내뱉은 것을 들었는지

그 녀석은 굉음을 지르며 그 방을 나와

온 몸을 왼쪽으로 정말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꺾었다.

어깨를 먼저 그 다음은 다리

그 다음은 발.

그리고 그 다음은 당연히 얼굴이어야 하는데.

분명 그러는게 맞다.

나도 모르게 따라간 시선.

그 앞에선 나를 똑바로 쳐다본 채

복도를 따라 미친듯이 뛰어가는 내 친구놈의 얼굴이 보였다.

그의 옆구리 그리고 그의 얼굴

그의 골반 그리고 그의 얼굴

그의 등... 그리고 그의... 얼굴....

나는 홀린듯이 그 녀석을 계속 바라보고

그 녀석은 나의 반대편으로 달려가며 나를 계속 쳐다보았다.

고개가 돌아간 상태로.......

그리고 나는 경직했다.

그 녀석은 땅 밑으로 꺼졌다.

"쿠당탕!!!!!!!"

그 소리와 동시에 정신이 깨어

미친듯이 휴대폰을 주우러 달려갔다.

큰 소리에 놀랐는지 모두들 내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고

땅으로 꺼졌던 친구녀석은

괴상한 소리와 함께 미친듯이 기어올라왔다.

"으아아!!!!! 씨X! 살려줘 으아아아!!!!!!"


........

겁에 질린듯한 얼굴로 그들은 우리에게 안겨선 빨리 나가야 한다고

미친듯이 소리쳤고 

우린 그런 녀석을 안고선 밖을 나갔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한 채로 나가다가

그 녀석의 말에 황급히 그 놈을 질질 끌듯이 하며 뛰어갔다.

"저기...... 우리 들어가봐야지... 나 귀신사진 찍었어... 응?

저기 밑에 있어... 좋은거 많아... 같이 가자......."

평온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미친듯이 달려나가 차에 도착한 우린

그 놈이 잠드는 것을 확인하고선 곧장 집을 향해 출발했다......

---------------------------------------(나)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믿지 않았다.

고작 그 폐가에서 탐험한 시간도 10분정도였고,

너무 말도 안되는 얘기였다.

그런데도 친구놈들은 나에게 군대를 연기하라 하였고,

연기하기엔 늦었다고 느낀 나는 괜찮다고

갔다오겠다고

말하고선 군대를 갔다.

그리고 훈련소에서 귀가조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말도 안되는 귀가조치.

이 이야기.

내가 느낀 점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 때부터 시작었던것 같다.

내가 귀신을 본 것이.......

===========================================================

이힣 비오는 날

술먹으며 쓰고있네요.

지금 느낀점은

술먹으면

좀더 괴랄한 상상력이 나온다는 거?

정도겠군요!

자 마지막말.

1편 기억하시나요?

이 친구와 1편의 친구는 동기입니다.

그리고 제 친구의 교육생으로 와서

여러 일을 겪게 되지요. ^^~

그럼 1편의 링크를 달고 저는 이만!!!

펌과 자작을 동시에 넣은 이유는 1편에 설명해놨지만,

1편 안볼분들을 위해서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펌)

+

제가 제 시점에서 좀더 과장된 표현으로 이야기를 씀 (자작)

이렇네요!

물론 뭐 친구말로는 팩트라 하고 제가 이 친구들을 만난적은 없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지만... 재밌게 읽으셨기를 바래요~!

감사합니다!

http://todayhumor.com/?panic_80388  (1편)

<2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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