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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날라 다니던 얼굴
게시물ID : panic_82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콱날라차기
추천 : 16
조회수 : 3074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08/17 11: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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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삼십대 아재입니다.맨날 눈팅만 하고...자유게시판에 뻘글만 한두번 정도 올렸다가 여름이기도 하고..해서..인사차, 자주 들르던 공게에 제경험담 하나 풀겠습니다. 가게 출근해서 에어컨 틀어놓은지 30분이 지났건만...아직 실내온도가 30도네요 ㅜㅜ 여름시러...
 
이 상태에서는 더워서 청소를 할수 없으므로 엄씀체 갑니다잇~
 
본인은 중,고딩시절 살짝 문제아였음..딴에 운동좀 했다고 무척 시건방지게 다닌...지금 생각해보면 참...진짜 무서운 어른들한테 안맞아죽은게 다행이라 생각함..그렇다고 학교친구들 돈을 뺏는다거나 반친구를 괴롭히던 그런 진짜 막장은 아니었음.
 
오히려 일진친구들이 학교친구들 돈뺏고 그러면 좋게좋게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는 정도였음. 그냥 공부가 싫었고,운동이 좋았고, 노는게 좋았던..그런 스타일...
 
키는 작지만 웃통까면 무슨 기계체조했냐는 소리도 한참 들었음..지금은 그냥 국민체조도 안한 몸임...
 
설명이 길었지만...한마디로 겁이 없음
 
살면서 고1때 한번,그리고 20대 초중반때 한번..이렇게 귀신(?) 헛것(?) 을 봤는데..그게 헛것이라고 하기엔...너무 선명했음
 
고1때 경험을 적어보기로 함...정말 어떤 과장이나 보탬없이 그냥 그날 사건을 그대로 풀어봄..그래서 재미가 없을수도 있음 ㅜㅜ
 
고1 여름방학!!!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음..가족들이랑 같이 외갓집에 갔다가 나만 당일 혼자 집으로 왔음. 아버지,형 이렇게 외갓집에 며칠을 있었음.
본인은 어릴때 엄마가 돌아가셨음..
 
본 이야기는 엄마랑 외할머니는 전혀 상관없음.
 
중3때 독서실에서 알게된 친구녀석을 밤에 불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나한테 부탁을 함. 편의상 나를 S,친구를C, 친구의 옛여친을 H라 하겠음 난 이C를 중3때 알게됐기때문에 H를 한번도 본적이 없음.중3직전에 헤어졌었다 함.
 
C: 야..이번호로 전화해서 나인척 하고 H가 집에 있냐고 물어봐 줘.
S: 지금 시간이 9시가 넘었는데 미쳤나? 예전에 사귀던 아가? (대충 이렇게 물어봤음)
C: 어...근데 야가 자살했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확인 좀 해보자.
S: 에이...찝찝 하구로...근데 와 자살했는데?
C: 일단 전화 해봐라..그냥
S: 니가 하믄 돼자나?! 가 엄마 니 목소리 안다 아니가?? 그냥 니 이름만 댄다고 돼나?
C: 그래~내이름 대고 H있는지 함 물어봐라
 
그래서 밤9시가 넘은 시간에 모르는 사람집에 전화를 해서 친구C인 척 전화를 했음.
신호음이 그리 길게 울리지는 않은걸로 기억함..목소리가 다 죽어가는 어떤 아줌마가 전화를 받으셨음.
 
H엄마: 여보세요...( 진짜 목소리가 그냥 기운없는 사람이 아니고..생기가 없다고 해야하나...아무튼 그때 느낌은 H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그냥..아......자살이 사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음)
 
S: 여보세요 저 C인데요 H있어요?
H엄마: 오랜만이네 C야,...(한숨) 근데 니는 H소식 못들었나?
 
여기서 수화기 막고 C한테 '진짜 죽었나 보다' 라는 입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수화기도 같이 줬음
 
그리고 C와 H엄마는 잠깐 통화하다가 끊었음 그러고선 C넘이 담배를 피워 물었고, 나도 따라 한대 물고는 물어봤음 (죄송합니다 담배를 일찍 배워서..후회중..ㅜㅜ)
 
C한테 들은 H의 사정은 이랬음.
H의 엄마는 어릴때부터 H와 H언니를 너무 심하게 차별하며 키웠다는 거임.
고등학교 진학도 엄마가 시켜주지 않았다 함. 그래서 H는 다방에서 일을했다함. 것도 엄마허락하에...지금도 어이없지만 그때당시는 정말 이해가 안됐음..하지만 사실임. 오해하실까봐 그러는데...H엄마는 계모가 아니라 친모 맞음.
 
그렇게 살다가 하루는 모텔로 배달을 갔다가 강간을 당함.
H는 그후 얼마안있어 죽을각오로 3층에서 뛰어내렸다 함. 진짜 죽기위해 3층에서 머리부터 떨어져 죽었다 함.
 
내 생각에..이래 살아뭣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거임. 그 어린나이에..친구들은 교복입고 학교가는데..엄마란 인간이 애를 다방엘 취직시키다니..
근데 더 웃기는건 살아있을땐 그따위로 해놓고 죽고나니 왜 슬프고 생기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건지???
 
암튼 자자~~~~해서 불끄고 누웠음. 11시쯤이었음.
 
C와 난 안방에서 잤음. 가위는 절대 아님....뭐 몸이 못움직인다..이런 생각이 아니라..난 불끄고 누운 안방.그냥 그 상황이었는데...
 
안방천장에 사람얼굴이 둥둥 떠다녔음...피투성이 뭐 이런거 아님...진짜 그냥 단발머리에 왼쪽볼에 보통크기의 점이 있는 여자애얼굴이( 깨끗했음)
 
막 순간이동 하듯 둥둥 떠다녔음. 둥~하면 왼쪽에...둥~하면 오른쪽에..둥~하면 위로..둥~하면 아래로..뭐 이런식임..
 
무서운 생각은 안들었음. 그냥 누구지??? 누구지???? 하는 생각만 들었음. 한~~~~~참 누구지?? 누구지????? 하는데  C가 미친듯이 말그대로 미친듯이 아플정도로 날 흔들어 제꼈음.
"S야~~~~~~~~~~~S야~~~~~~~~~~~ 으으으으으 일어나라!!!! 일어나라!!!!!!!! "
난 일어나자 마자 말했음.." 나 꿈꿨다..."
C: 나도 꿈꿨다...H가 떨어지는 현장에 있는 꿈꿨다...머리가 다 터져서...죽더라...
S: H 단발머리에 왼쪽볼에 점있나?????????
C: .....어...
S: 안방천장에 얼굴만 떠다니는 꿈 꿨다.....
 
그러고선 둘다 으으으으으으...하는 비명과 함께 안방 불을 켜고 거실불을 켜고 화장실불 빼곤 다 켜놓았음.
 
글 쓰는 순간순간 그날 생각에 소름이 돋음...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양이 오줌만큼의 과장도 보탬도 없음.친구와의 대화내용도 내용그대로임..
그만큼 나한테는 너무 강력하게 기억에 박혀있음.
 
어케 끝내징...아...출근한지..1시간 30분이 지났는데..아직 실내온도가 28도임..
대구가 고향이고 지금은 타지방인데..요기도 대구못지 않은거 같음.ㅠㅠ 여름시러...ㅜㅜ
 
 
 
 
출처 고1때 내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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