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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 전철에서 겪은 썰
게시물ID : panic_83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알랴점
추천 : 5
조회수 : 30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17 21:56:14
한 5년전쯤 이였음

내가 24살때?

매일 잉여잉여 사정이 있어서 진득하게 한군데에 정착하기 어려운 상태였음

이래저래 일자리를 알아보는데 천성이 노가다쪽이랑 좀 잘맞아서(일이 재밌음 ㅋㅋ)

일자리를 알아보는데 알바헤븐같은데는 거의 다 중개업자(인력소개소)이잖슴?

전동공구나 수공구는 왠만큼 다 쓸줄 알지만 경력이 어디 내세울 것이 없기에

그냥 소개소로 통해 일자리를 구하자 생각하고 있었음

공장은 성격상 안맞고 노가다를 해야되는데 그게 수원쪽에 일자리가 많음

소개소에 연락하니 일단 짐 싸서 오라함(원래 이 계통이 면접같은거 없음 그냥 팔다리 달리고 머리있으면 다 써줌)

소개소에 도착해서

이런 이런 작업을 하는 곳이 있다 가겠느냐 하는데 나는 아무데나 상관없고 돈만 잘주면 된다고 야간일 많이 있다는

전기쪽으로 알아보고 약도와 담당 팀장 전화번호를 받은 뒤 사무실에서 나옴

팀장이란 사람한테 전화해서

내가 그쪽에서 일할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되냐 했더니

지금 일중이라고 6시넘어서 수원근처 세류역으로 와서 전화하라함

그런가보다 하고 시간을 보니 오후 3시쯤? 이였음

뭘해야 하나.. 게임도 안하니.. 피시방가봤자 멀미만 나고..

근처 양꼬치집이 눈에 띔

들어가서 양꼬치(태어나서 처음먹어봄)1인분에 소주는 먹으면 취하니까 맥주한두병 시켜먹음

다시는 양꼬치 안먹음

그렇게 시간때우다가 전철을 탔는데 세류(?) 정확히 그 역인지는 헷갈림

아무튼 그쪽 노선인데

전철을 타고 짐보따리들고 앉기도 애매해서 서서가는데

점점 번화가를 벗어나는 지점서부터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임(근처에 공단이 있어서인듯)

별로 신경안쓰고 있는데

파키스탄? 어딘지도 모르겠음 동남아 외국인 커플로보이는 젊은 남녀가

바로 내 옆에 붙어서 섬

찝찝했음

이 넓은 공간에서 왜 하필이면 내 바로옆이지...?

커플 남자가 여자는 나를 등지고 있는 상태에서 왼손으로 의자에 봉달린거 있잖슴?

자리 끝마다 달린 봉

그걸 잡음 ;;;;;;

그러니까 난 문을 쳐다본 상태로 왼쪽에 서있는데 내 오른쪽에 여자 그 오른쪽에 남자인데 봉을 쳐잡음 ㅡㅡ

쓰리섬도 아니고 내가 빠져나가기 애매하게 만든상황?

그때부터 엄청 신경이 쓰이기 시작함

짐보따리는 그렇다쳐도 내 뒷주머니에 돈봉투가 있었음

내가 이 봉투를 빼서 위치를 바꾸는것도 약간 상황이 이상하게 보일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막 머리만 굴리면서 엄청 예민해져 있었는데

기차가 터널을 지나갔나? 잠시 어두워져서 문 유리창에 내 뒤에 상황들이 비춰졌는데

왠 노인한분이 하필이면 내 바로 뒤로 붙어서서 나를 주시하고 있음

남성분인데 벙거지모자쓰신거랑 눈이 작았는데 인상까지 쓰면서 그 작은눈을 더 작게 뜨고 날 쳐다보고 있는거임

머릿속에 떠오르는건 단하나 " 소매치기? "

이렇게 생각하니 뭔가 평범하지 않은것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함

아 셋이짜고 날 안보이게 둘러싸고 저 할배가 뒷주머니를 털려는게구나!

물론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도 했음 근데 상황이 너무 이상하고

내가 딱 어디 짐보따리 잔뜩 들고 멀리 일하러 가는것처럼 보이고 그런사람들은 목돈이 아니더라도 무시못할 소액을 가지고 있다는것은

상식적으로 맞아 떨어짐

계속 이 할아버지가 날 노려보고 있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뒤돌아 섰음

뭔가 웃긴 구도이긴 한데 멍하니 넋놓고 당하기 싫었음

뒤돌아서니 바로앞에 할배가 있고 동남아인 왼팔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셈

그렇게 돌아서서 할아버지를 그냥 뚫어지게 쳐다봤는데

소름.. 눈 한번 안 피하고 내눈을 끝까지 노려봄

역하나 지나는데 진짜 눈뜨고도 코베어가는 세상이라는게 이런건가

그느낌이 딱 들었음

물론 다음역에 도착하자마자 난 내리고 혹시나 따라올까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기차를 타야했음

소매치기가 아니였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내가 눈치밥만 몇년인데.. 눈치100단임..

눈치 덕본 일도 많고

100% 이건 소매치기가 아니더라도 범죄연관임



또 하나는 거기에 잘 도착해서 일을 하던 중

주말에 수원역에 친구 볼 일이 있어서

전철을 타러갔을때임

그땐 정확히 세류역이였음

전철을 타기 전 담배나 하나 피워야지 하고 초저녁에 역전에서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음

근데 왠 여자가 왔다 갔다 하면서 날 겁나 살핌

눈치100단이라 이런건 또 잘 캐치함

뭐지? 뭐지?

이러고 폰 만지는척 하고 있는데 그 여자가 어디 나이트 기도하게 생긴 정장입은 아저씨한테 가서 뭐라 말을 하는데

둘이 서로 모르는 척 하면서 서로 딴데를 보면서 이야기 함 약간 떨어져서

그 정장입은 기도같은 분이 무전기로 어딘가에 뭐라고 하고 이 여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내쪽으로 막 걸어옴

힐끗힐끗 보다가 뭔가 개 찜찜해서

그냥 바로 역으로 올라감(2층)

올라가서 표도 없는데 들어가는 척 하다가 다시 돌아보니 안 따라오는 것 같길래

계단쪽에 atm기가 있는데 그쪽으로 걸어가서 훑어봤는데

계단 밑에서 그 기도같은놈이랑 그 여자가 둘이 계단을 올려다보고 있음;;;

클났다 싶어서 얼른 뒤돌아서 표 뽑고 걍 전철 타버림...

세상이 흉흉해 제가 너무 민감한 것일수도 있지만..

촉이 확실할때 빗나간적은 거의 없었으므로.. 무서워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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