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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절 겪은 경험
게시물ID : panic_83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켜나와꺼져
추천 : 7
조회수 : 235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9/20 2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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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년 5월에 입대한 저는 7월에 자대배치를 받고 9월 중순경 gop에 갔던 사람 입니다.
1년간의 gop 생활중 몇가지 일을 적어볼게요.
글 재주가 없어서.. 편의상 반말로 쓰더라도 이해해주세요.



2007년 9월 어느날..
우린 기존에 있던 대대 와 교대를 하기위해 투입 행군을 했다.
진한 풀냄새 가득한 더위를 식혀주기라도 하는듯
낮부터 장대같은 비는 멈출줄 몰랐다.
20시경 gop에 도착했고, 23시30분에 우린 기존에 있던 근무 대대와 교대를 할거다.

나는 전입온지 두달밖에안된 이등병 이었지만, gop 투입때문에 우리 대대와 우리 중대는 이등병 넘쳐났다. 물론 후임도 벌써 몇 있었지만 그말은 내 위로도 달달이 선임이 꽉 차 있었다는 거였다.


운도 없지, 투입 첫날부터 후반야 근무라니..
고참들의 욕설 섞인 말들이 밖에서 들렸다.
밥 같지도 않은 밥을 주워먹고, 수통에 물을 채우고 나서 우린 훈련소 이후로 실탄을 지급 받았다.

그리고 23시30분.. 대대 교대를 위해 초소로 길을 나섰다. Tv에서도 보지못한 광경 이었다.

내 사수와 내가 처음 투입한곳은 우리 소초 섹터 맨 좌측의 초소였고, 그곳은 막사 앞 대공초소를 지나 우단과 좌단으로 나눠지는 분기로를 거쳐 총3개의 초소를 지나, gp매복로를 거치는 조금 먼 거리였다. 분기로부터 하염없이 내리막 계단이 이어졌다. 중간중간 다른 대대 아저씨들이 1대대 아저씨들 고생하세요 라고 이야기 했었고, 우린 그저 웃으며 지나쳤다.

그리고 5분정도 내려갔을까? 좌측 구석에 대공 초소가 하나 덩그러니 있었다.
그 앞은 깎아지듯 밑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경사를 가지고 있었고, 그 끝은 7xxgp매복로와 조그만한 개울을 끼고 있었다. 

물론 우리가 가야할 좌측 맨 끝 초소는 내려온 만큼 v 자 형태의 오르막이있었다.
사회에서 운동꾀나 했던 나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디 기대서지 못할정도로 힘들었다.
오죽하면 분대장 전투조끼를 잡아 잠시 쉬었다 가자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곳에서 이것저것 궁금한것들을 물어보고,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길 30분 남짓.. 기존 사람들은 이제 복귀행군을 거쳐 feba로 갈거다.
철수하기전 상병으로 기억되는 아저씨가 한마디 했다.

"1대대 아저씨들, 아까 내려올때 대공초소 하나 있었죠? 거기는 아마 진지점령 안할거에요.
우리 대대 들어오기전에 자살자 있던곳이라...
하긴 아저씨네 대대장 마음이죠뭐"

라는 말을 하고 그들은 우리가 왔던 길로 떠났고
내 사수는 군대에 있으면 으레 있는 괴담일 뿐이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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