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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정떼기.
게시물ID : panic_841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보꼬맹이
추천 : 13
조회수 : 464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0/25 02: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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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청춘을 꽃피우지 못한채 아스라히
사라져간 한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글을 읽기전 잠시나마 명복을 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0년대 초반
월드컵이 열리고 제가 중학생이던시절
우린 만났습니다.
서로 다른 초등학교 출신이지만
그친구와 잘맞았고 친하게 지내던 다른
친구들과도 아주 잘지내어 중학교 3년동안
내내 붙어다녔지요.

고등학생이 되어 서로가 뿔뿔히 흩어지고
근처동네에 살던 친구들은 자주 얼굴을
보았지만 시내로 이사간 이 친구는
얼굴을 자주 보지못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아주더웠던 여름날
시골인 저희집에 놀러왔던것빼고는
1년간 전혀연락도 못했죠. 

 시간이 흘러 고3진학을 앞두었을때
늦은밥 동네친구와 공터에서 얘기하는데
문득 얘기하더군요.

"야.. 00이 죽은거알아?"

머리를 망치로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사인은 자살.

평소 워낙 정의감이 넘치던 친구고
정이 많았는데
같은반에 다리가 불편한친구가 있어,
등하교길과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었답니다.

 이른바 일진들에게 별로 좋은 행동은
아니었겠지요. 그뒤 왕따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뒤 우울증으로인해 아파트 투신.

그것이 친구의 사인이었습니다.

동네친구가 얘기해줬을때는 이미 이틀전에
장례가 끝났다고...

그동안 연락한번하지 못한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대학 입학때까지 지냈습니다.

그친구묘가 어디있는지 백방으로 수소문
해보았지만 가족들은 연락이 끊긴지 오래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어디납골당에있더라
어디에 뿌렸다더라 하는 얘기만 들렸죠.

그렇게 계속알아보던중 꿈을꾸게 됩니다.

장소는 
저의 모교 중학교.
저는 2학년7반에 앉아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었는지 아이들은 책상에
걸터앉아 떠들기도 했구요.
그런데 그친구만 없더라구요.

쉬는시간이니 항상우리가 모이던 
학교옆 담벼락으로 가볼까 하는데 
긴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립니다.

뚜벅뚜벅.
1반문 앞에 멈춰섭니다.
드르르륵-! 쾅-!
순식간에 그친구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꿈이지만 그친구는 죽었다는걸
인식했구요.

뚜벅뚜벅.
드르르륵-! 쾅-!

뚜벅뚜벅
드르르륵-! 쾅-!

...
...
...
6반문이 열렸다 닫힌후 
우리반으로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분명 반가워야하는데.
그토록 보고싶었던 단짝이었는데,
무섭습니다.
책상에 엎드립니다.
도저히 무서워서 친구를 볼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7반 문앞...
드르르륵-!

책상에 엎드려 눈을 질끈 감고있었습니다.

문이열리자 반은 순식간에 조용해졌습니다.
시간이라도 멈춘듯이.

친구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무서워서 볼수가 없습니다.

정말 무서운데...  그친구는 문앞에서
미동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문을 닫고 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꿈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계속 자신의 행방을 찾는 친구에게 
정떼기를하려 무섭게 분위기를
만든것이겠지요... 
 마음이 아픕니다. 왜 그때 고개를 단한번
이라도 들어보지 않았는지...
 
그곳에서는 서로를 생각하는 자들과
함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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