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가벼운 증상
게시물ID : panic_844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멜로디데이
추천 : 3
조회수 : 19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10 06:05:56
옵션
  • 창작글
 
 "후..."
 
 아침이 오기에 조금 이른 시각 희동은 눈을 떳다. 
 두달 째 계속되는 불면증은 단 한 시간의 수면도 허락하지 않았다. 
 잠 못이루는 그와는 달리, 희동의 아버지의 얼굴은 평안 하기만 하다.
  
 진짜 왜 이러는 걸까, 최근 일이 많긴 했지만, 정신과 의사 특성상 그리 힘겨운 나날은 아니였다.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는 이미 일상이였기에

 "그만..."

 희동은 낮게 깔인 어둠 속에서 뭐라뭐라 중얼 거렸다. 정신병자와 함께 살다보니 같이 미쳐가는 걸까

 "나는 의사야, 너완 달라, 나는 내 주변을 통제 가능해
 매일 되풀이 되는 불면증에 의사인 내가 질 순 없지,  
 그러니까 말야, 내가 눈을 감으면 귀에 달라 붙어 '죽어'라던지 "같이 죽자" 라고중얼거리는 짓은 그만 둬 줄래?"

  
 분명하게 말할게 너는 허상이야.
 
 내가 피곤한 나머지 잠시 내 인지체계가 조금 잘못 된 것 뿐이야. 
 과도한 스트레스는 가끔씩 허상을 만들어 내기도 하거든

 그리고, 내가 널 허상이라고 단언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의사라서가 아냐, 
 
 왜냐면 어머니 당신은

 "아버지한테 맞아 죽었잖아. 그것도 두 달도 전에"

 머릿 속이 저주의 말로 가득 채워져 버린 희동과는 달리 희동의 아버지는 여전히 평화로운 표정으로 잠들어 있다.  

 "내 잘 못이 아니야..."

 하지만, 희동의 아버지 만큼이나 그녀도 고집스럽다. 그의 어깨에 달라 붙어 같은 단어만 반복하고 있다.

 죽어.죽어.죽어.같이 죽어.죽어.

 이 것도 내 일상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잠깐의 의구심이 스쳐지나감과 이 증상이 얼마나 갈까, 답이 나오지 않는 그의 하루에서 남아 있는 것은 해소 되지 않는 피로감 뿐이다. 

 그렇기에 희동은 하루의 시작이 괴롭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