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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뉴스
게시물ID : panic_845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멜로디데이
추천 : 9
조회수 : 178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16 20: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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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살다보면 확실히 인간의 사고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예를 들자면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신문?
 신문이 왜 이해 할 수 없냐고? 적당히 풍기는 잉크향, 빼곡히 적힌 가지런한 글자 그리고 잘 빠진 헤드라인 이 것만 보면 확실히 '평범한 신문'이다.

 내가 이 것을 발견한 건 내 집 앞이다. 늦잠에서 깨어나 커피를 들고 오늘자 신문을 확인 하려고 했거든,
 하지만 내가 들고 온 건 내 신문이 아니야
 왜냐고? 내가 읽는 신문은 뉴 타임 신문인데, 이건 원데이 뉴스라고 적혀 있기 때문이지.
 그래, 뭐 신문 배달부가 착각 한 걸 지도 모르지, 하지만 말야 내가 말하고 싶은건 이 신문의 '내용'이야.

 원데이 뉴스
 
 "라이트 컴퍼니 이사 제레미 은밀한 동거 A양의 정체를 밝힌다!" 

 10월 27일 라이트 컴퍼 이사 제레미의 충격적인 불륜 사건이 밝혀졌다. 제레미는 현 라이트 컴퍼니의 전 CEO의 딸과 결혼하여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왔다.
 그는 2년 전 부터 A양과 불륜을 저질러 왔고 오늘 알판시아 호텔에서 덜미가 잡혔다. 불륜과 관련 사진은 아래와 같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A양이 제레미의 부인의 사촌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A양은 자신의 아버지가 사내 권력다툼에서 밀려 복수를 할 목적으로 불륜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하 생략)


 참고로 오늘은 26일이다. 처음엔 누군가의 악의적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다. 제레미는 내 상사이고 나는 라이트 컴퍼니의 일개 사원이다.
 정확히 말하면 만년대리지만 ... - 이런건 뭐 딱히 상관 없지 않아?
 하지만, 정확하게 찍힌 제레미와 A의 섹스 현장은 아무리 봐도 합성같진 않다. 왜냐면, 그 불륜 장면의 사진이 여러각도로 신문의 반이 채워져있으니.
 
 나는 커피를 한모금 삼켰다. 자,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신문을 보낸 사람은 누굴까?
 참고로 제레미는 내 상사 버번과 라이벌 관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라이벌 보단 앙숙이다. 제레미는 대표 이사이고 버번은 부장직이니 말이다. 대충 둘의 관계는 못잡아먹어거 안달난 관계?
 어쩌면 나는 이 신문을 이용해 떼돈을 벌 수 있거나, 승진을 할 수 있다.
 다만, 동시에 내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나는 다시 신문의 내용을 찬찬히 읽었다.
 제레미가 어디서 어떻게 불륜을 저질렀는지, 그러다가 불륜과 관계 없는 마지막장 까지 왔다.

 마지막 페이지의 하단에 아주 작은 글씨로 무언가 적혀 있었다.

 - 원데이 신문을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문 기사에 도움을 주신 분은 타미, 도로시, 제이크 ....이며 오늘자 핫이슈를 제보해주신 분은 윈슬롯입니다.

 윈슬롯? 아예 보이지 않는 이름은 아니지만 흔한 이름이 아닌데도 낯이 익다. 하지만 누군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원데이 뉴스 귀하의 성공을 빕니다. 신문의 내용은 전부 철저한 조사에 따른 '사실'이며 또한 관련 내용은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나 그에 따른 책임은 원데이 뉴스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나는 신문의 사진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누군지는 몰라도 이건 나에게 '기회'이다. 잘라낸 사진 이외에 남은 신문은 같이 배달된 봉투에 담아 서랍안에 처박아 버렸다.
 사진을 정리하자 심장이 두근 되기 시작했다.
 '이건 기회야, 더 이상 시궁창에 살지말라는 신의 계시지 내일이면 세상이 달라져있을거야' 
 새어나는 웃음에 나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월요일'이 기다려진다니,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렇게 나는 하루를 보내다가 결국 밤잠까지설쳤다.

 

 "넌 정말 최악이야"
 
 여자치곤, 낮은 음성의 버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에선 '경멸'이 가득했다.
 그리고 주위에 모르는 척 쏟아지는 조소나 비웃음이 나를 짖눌렀다.
 그래 씨발, 이 곳에서 제일 만만한게 나지
 
 "입사한지가 오년인데 보고서를 이딴식으로 써?"
 "죄송합니다."
 "넌 말야 구제불능이라고, 그러니까 만년대리 아니야? 너 이년 후배 제시랑 너랑 같은 직급인게 말이 되니? 일을 이딴식으로 하니까 넌 항상 패배자의 위치에 있는거라고!"  
 "시정하겠습니다."

 버번은 손에들린 보고서를 흩날렸다. 그리고 앙칼진 걸음으로 보고서를 밟고 나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 옆에 붙어 나가는 '제시' 나는 버려진 보고서를 주웠다. 살짝 고개를 들어 버번을 확인 하려다 제시와 눈이 마주쳤다.

 제시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분명하게 느꼈다. 저 썅년이 나를 '비웃고'있다는 것을.
 스치듯이 마주본게 끝이지만, 나는 확실히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만연한 조소와 승리자의 위치 확인을

 '이런 대접을 받는건 오늘이 끝이야.'

 나는 이를 갈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분을 삭혔다. 제시와 나는 한때 깊은 비밀을 공유한 '연인'이였다.
 그리고 능력 좋은 회사원은 아니였지만, 꽤 좋은 남자친구 였다고 자부한다.
 마지막에 조금 심하게 굴었다고 나한테 이딴 대접을 해?
하지만 너와 버번이 날 깔보는건 오늘이 마지막이야.
 나는 인사 관리 기록을 뒤져 제레미의 사택 주소를 찾아 핸드폰에 기록했다.
 신문에 기록 된 것이 사실이라면, A와 섹스를 끝내고 열한시쯤에 그는 집에 도착했을 것이다.
 나는 더 높이 뛰기 위해 움츠린 개구리이다. 지금의 모욕은 열한시 이후 희열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점심을 먹은 직후인데도 전혀 졸리지 않다. 나는 내 보고서를 새로 쓰며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그려나갈 뿐이다.
 시간이 미치도록 더디게 가지만,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나는 짐을 챙기고, 눈치를 살폈다.
 제레미의 사택은 여기서 세시간거리이다. 미리 도착해서 제레미의 집에 가있어야 한다. 그리고 알판시아 호텔은 제레미의 집에서 삼십분거리

 지금은 여섯시 하지만, 그 누구도 일어나지 않는다.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여섯시 십분 제시가 일어났다.

 "부장님 저 퇴근하겠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어? 다들 가봐"

 나는 짐을 챙기고, 빠른 속도로 회사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버스를 잡아 탔다.
 버스와 지하철로 두시간 반 정도 움직인 뒤에 베이 스트릿에서 따로 택시를 탈 계획이다. 베이 스트릿은 상류층 동네라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변부에만 버스가 다닐 뿐이다.
 버스안의 사람들을 비집고 나는 가방을 껴 안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제레미의 부인은 라이트 컴퍼니의 숨겨진 실세이며, 언론이나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완전히 꽉 끼인채로 옮겨 다니는 지금 어쩐지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밀폐된 공기가 달콤하기까지 하다.
 곧이어 지하철을 타고, 나는 생각에 잠겼다.
 
 '자....이제 어떤 말을 할지 정리해보자'

 내가 할말들과 교환할 '댓가'들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이제 지긋지긋한 학자금 대출과 카드빚은 안녕이다.
 어쩌면 집도 생길 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 보니 베이 스트릿 주변부에 도착했다.
 하지만, 택시를 잡는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이미 다 타고 있는 택시이거나 콜을 받고 나가는 택시들 뿐이였다.
 
 "젠장"

 이건 계산 하지 못했다. 이쪽이 상류층 뿐이라 나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택시를 타고 집까지 온다는 것!
 전화번호를 한참을 뒤져 콜택시를 불렀다. 십오분쯤 흘러 콜택시가 도착했다. 이리저리 시간이 지체 되다 보니 시계는 아홉시 십분이 되었다.

 "최대한 빨리 베이스트릿 11번가 00 - 00 으로 가주세요."

 택시기사는 나를 한번 훑더니 달리기 시작했다.

 "상사 심부름인가요?"
 "네?"
 "아... 아님말구요."

 허... 이젠 택시 기사 나부랭이도 나를 무시하는건가? 지금 이새끼가 말하는 뜻은 나 같은건 이 곳에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겠지
 욕지끼가 끓어올랐지만 참았다. 난 이제 부터 중요한 인물이 될테니까.

 낯선 풍경들이 즐비하고, 압도되는 크기의 주택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심장이 뛰고 곧 내 인생의 잭팟을 터뜨린다고 생각하니 나를 깔보던 버번과 제시를 한방 먹여주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버번과 제시의 황망해질 모습에 벌써 다리 사이가 간질거린다.

 "도착했습니다"
 
 나는 지갑의 현금을 모두 꺼내 택시 기사에게 주었다. 택시 기사는 눈이 똥그래졌다.
 
 "심부름 꾼이 아니라 여긴 곧 내 집이나 마찬가지 인 곳이에요." 
 "제가 실수 했네요. 감사합니다 손님"
 
 택시 기사는 아까완 다른 친절한 웃음을 띠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뒤로 돌아서 내 인생 제 2막 앞에 마주 섰다.
 제레미의 집은 대문부터가 압도적이였다. 숨을 한번 고르고 벨을 눌렀다.

 - 띵동

 "누구시죠?"

 인터폰에서 기계음과 섞인 중년의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라이트 컴퍼니 인사 2팀 소속 사원입니다. 사모님께 전해야 될 정보가 있어 왔습니다."
 
 "..."

 인터폰에선 아무런 대답도 나오지 않았다. 초조해진 마음에 같은 말을 반복하며 사원증을 꺼내 cctv로 보이는 카메라에 사원증을 들이 밀었다.

 "들어오시죠"

 - 달칵 

 커다란 대문이 열리고 건장한 사내 셋이 나왔다. 그리고 나에게 팔을 벌리게 시키고 무기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 했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셋은 내가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당을 가로 질러 응접실까지 안내해주었다.
 그리고 그곳엔 내 인생을 바꿔줄 그녀가 있었다. 생각했던 것 보단 달리 상당한 미인, 제레미가 바람을 피운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한테 하실 말이 있다구요?"

 한손에는 찻잔을 다른 한손으로는 찻잔을 받힌 채 그녀는 내게 물었다. 상당한 귀품에 나는 움츠러 들었다.

 "하실 말씀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녀는 눈섭을 살짝 들어 나에게 추궁했다. 나는 허겁지겁 내 가방에서 봉투를 꺼냈다. 잘못한 것도 없지 손끝부터 시작된 진동이 온몸을 감쌌다.

 그녀는 눈짓으로 봉투를 한번 흘깃 보더니 찻잔을 내려두고 봉투를 열었다.
 그리고, 사진이 쏟아졌다.
 난 그 순간 평온하던 그녀의 얼굴에서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치는 것을 목격했다.
 한동안 그녀는 말이 없었다.
 먼저 운을 뗀 건 나였다.

 "알판시아 호텔입니다. 호수는 잘 모릅니다." 

 그녀는 내가 운을 떼자, 순식간에 평온을 되찾았다.
 잠시, 다른 곳을 쳐다보며 그녀는 숨을 골랐다. 그리곤, 그녀가 결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뭘 원하죠."

 브라보.
 

  




 그로부터 몇 달 내 인생의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만년대리에서 라이트 컴퍼니 주요 실세의 심복이자 라인 그리고 "상무"로  

 그날 나는 사진을 유출 시키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돈, 승진, 여자 등등을 받았다.
- 보통 불륜도 아닌 사촌과의 불륜이니, 퍼졌으면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을 거다. 
 낙하산이지만, 제레미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 제레미는 나를   감쌋고, 주변 사람들 또한 이젠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아! 버번은 이제 내 아랫 사람이다.

 "보고서를 이딴식으로 밖에 못써? 아이디어가 그렇게 없는데 부장직까지 어떻게 올라왔대?"
 
 버번은 시뻘개진 얼굴을 올리지도 못한 채 부들부들 떨고 있다. 나는 애써 새어나오는 웃음을 틀어막았다. 

 "이래서 여잔 안돼"

 나는 그녀에게 가장 치명적인 부분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나는 그틈을 타 가장 날카로운 칼을 빼어 들었다.

 "버번, 부장으로서 아니, 회사원으로서도 빵점이고 엄마로서도 빵점이네? 맨날 야근해서 애 케어도 못해줬을거 아냐?  그럼 회사에서라도 좀 잘하던가, 둘다 실격이네"

 그리고 그순간 버번의 얼굴에선 분노와 황당함 억울함 마지막으로 서러움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다리 사이에서 부터 차오르는 차원이 다른 카타르시스에 몸이 떨렸다.
 버번뒤에 서있는 제시는 내 눈조차 맞추지 못하고 버번과 같이 분노에 몸을 떨 뿐이였다.

 마무리로 그녀가 그랬듯이 보고서를 얼굴에 처박고 그 위를 사뿐히 즈려밟아지나갔다.

 "상무님, 오늘일 후회하게 만들어 줄꺼에요."
 
 고개 조차 들지 못하는 제시가 바들바들 떨며 이를 갈았다. 나는 결국 참았던 웃음을 터트렸다.

 "해봐, 기대할께"
 
 나는 그렇게 불타는 금요일을 보냈다.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나른한 토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커피를 타 신문을 가지러 나갔다.
 신문위에 탁자를 놓고 편안한 자세로 봉투를 들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가져 온게 내 인생을 바꿔준 로또 라는 것을!
 
 "오, 이게 얼마만이야 원데이 뉴스! 이번엔 나에게 어떤 행운을 주려고!"

 이리보나 저리보나 확실히 원데이 뉴스였다. 나는 여유를 부리며 봉투를 펼치려다가 절개선 부분에 어떤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 구독료는 누설입니다.

 뭐지? 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어쩐지 커피도 순식간에 차가워진 느낌이다.
 나는 신문 봉투를 뜯었다.
 내 손끝에서 전해지는 이질감은 내 등허리를 타고 전두엽을 감쌋다. 묘한 이질감은 두려움이 되었고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되었다.

 "라이트 컴퍼니 상무 토니는 쓰리썸을 즐기는 파워게이! 토니의 충격적인 붕가붕가 파티"

 신문의 절반은 내가 이 신문을 발견했을 때 처럼 내 나체 사진과 섹스를 즐기는 장면으로 절반이상이 도배가 되었다.
 머리가 멍해졌다. 이게 어떻게 된일이지? 이 파티에서 사진을 촬영한 적도 없고 촬영 차단 장치가 있는 곳이였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곤 제시 뿐이다. 하지만 제시는 목격하자마자 뛰쳐나간게 전부이다.
 나는 다급하게 신문의 맨 뒤페이지를 펼쳤다. 내 기억이 맞다면, 기사를 제보한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었다.

 - 원데이 뉴스를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은 라일, 데미안, 샤인......이며 오늘자 핫이슈의 제보자는 제시입니다.

 "이 개 썅년!!!!!"

 진정하자. 나는 심호흡을 했다. 나는 페이지의 제일 앞장을 펼쳐 날자를 확인 했다. 오늘은 2016년 7월 8일이다. 하지만 신문의 날짜는 2013년 8월 17일이다.
 저번처럼 날짜가 맞지 않다. 이 신문은 뭔가 미스테리한 힘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니 모든 사람에게 보내지는 것은 아닐  거다. 
 그리고 제시는 재수 없긴 하지만, 이런걸로 협박할 사람은 아니다 왜냐면 그녀는 존나 양심적이거든, 
  
  그 순간 내 손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제시가 협박을 한다면, 나는 그 파티에 제시와 같이 갔다고 역으로 소문을 퍼트리면 그만이다.

 타이밍 좋게 온 이 문자는 아마 제시겠지.

 핸드폰을 켜자, 모르는 사람에게 mms가 수신되었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핸드폰에 내 붕가붕가 파티 사진이 전송되었다.

 씨발! 씨발!

 나는 그 번호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속적으로 거절 당했다.
 핸드폰은 mms를 계속 쏟아냈다.

 - 너 누구야?
   
 답이 없다. 그리고 다시 원데이 뉴스의 기사 내용과 나와 관련한 사진, 회사에 있는 사진까지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길 몇 분 mms가 아닌 문자 메세지가 도착했다.

  - 가엽은 토니, 제레미의 불륜사진 아직까지 잘 가지고 있길 바래 아니라면 바로 목에 칼이 들어올테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너도 잘 알겠지? 이미 니가 해봤으니 말야. 니가 어떻게 상무자리에 앉았는지 난 알아.
 설마 너같은 새가슴이 그런일을 저질렀을 줄이야. 놀랬어 나도 할까말까 고민했지만, 난 내 능력으로 인정 받고 싶어서 닥치고 있었을 뿐이지.
 하여튼 토니, 난 너의 행복의 빌어
 from당신을 존경하는 버번 윈슬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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