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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85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멜로디데이
추천 : 25
조회수 : 4711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12/24 10: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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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올해 마흔입니다. 마흔이라기엔 훨신 더 늙어보이죠? 어릴때 부터 고생을 많이해서 그런가봐요.
 뭐 그 고생이라는게 밥 벌이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이여서 더 그런가봐요.
 하지만, 저는 더 이상 힘들지 않아요. 비록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 되던 왕따가 남중을 진학했을 땐 폭행으로, 가해자가 성에 눈을 뜬 고등학생 땐 성폭행으로 이어졌고 군대까지 같은 부대로 소속이 되자 돌림빵이되었지만 말이에요.

 돌림빵 알아요? 윤간이에요. 윤간, 여러명에게 동시에 성폭행을 당한거죠. 그때 탈장이되고 이가 두 개나 나갔어요.
 하지만 그렇게 큰일이 터졌지만 조용히 넘어갔어요. 그리고 가해자의 부모는 이천만원을 주며 '조용히 넘어가달라', 분대장은 '너만 입 다물면 되'라며 저를 압박했죠. 

 그때 우리집은 가난했고 이천만원은 큰돈이였죠. 주정뱅이 아버지는 내 의사완 관계없이 합의를 했어요. 그리고 그 돈으로 술을 사먹고 엄마는 지긋지긋하다며 자살을 했죠.

 그날 이후로 19년이 흘렀어요. 가해자는 좋은 부모 둔 덕분에 번듯한 직장과 차 그리고 아내를 얻었죠.
 반면에 저요? 보다시피 엉망인 얼굴 집은 반지하 차는 고사하고 내일 먹을 라면도 없어요.

 하지만 저는 이제 괜찮아요. 설마 자살하냐구요? 그럴리가요. 
 자살 대신 그 놈의 딸의 성폭행했답니다. 그덕에 저는 적어도 오년간은 밥 걱정이 없어요. 방세를 밀릴 걱정도 없죠.

 한 때, 죽일만큼 미웠던 놈이 제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고, 미친듯한 쾌감을 주니 이건 웬수가 아니라 행운의 여신이랄까요?

 여러분도 그놈이 절규하는 표정을 봤어야 되었는데, 아쉽네요. 정말이지 장관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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