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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다보면 약간의 차질이 생기곤하죠.
게시물ID : panic_852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멜로디데이
추천 : 27
조회수 : 5005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12/24 10: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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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 입으로 말하긴 뭣하지만, 저는 성공한 ceo입니다. 보통은 성공을 말할 때 '돈'만 따지죠. 전 돈 뿐만 아니라 명망도 갖췄죠.

 뭐,대놓고 착한일 했다라고 칭찬받을려고 한 행동은 아닙니다. 저도 애놓고 마누라랑 이래저래 살다보니, 밥 못먹고 학교못다니는 애들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아동 보호시설에 기부를 했어요. 기부라는게 참 묘하고 중독적이더라구요? 처음엔 기부금을 내고 확인차 봉사활동을 갔는데 내 아들이랑 딸내미랑 비슷한 애들이 삐쩍 꼴아있는 걸 보니 '정의'랄까요? 그런게 마음속에서 치솟더라구요.

 그 이후부터 제 회사의 순수익금 20%를 아동의 보호와 교육을 위한 기부금으로 내놨어요. 마누라도 봉사활동 같이 간날 부터는 마음이 바뀌었는지 이제 마누라도 취미가 봉사활동이에요. 허허 참, 이게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닐까요?

 그러기를 몇 년, 엄청 크게 기사가 났어요. "상생기업","사회적 기업","이 시대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런 타이틀을 달고 나와 내 마누라 그리고 내 회사를 칭송하더라구요.

 거, 기분 참 묘하데요? 칭찬 받을려고 한 건 아닌데 막상 이런 기사가 도니 영 뿌듯하니 뭐랄까... 내 자신이 새롭게 보인달까요?
 그날 이후로 회사 인지도도 높아져서 수익금도 많아지고 정치인들도 만나고 딸내미하고 아들은 학교에서 인기짱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뭐 20대 청년층 롤모델 1위도 한번하고, 테레비 방송도 두어번 하니 금배찌들하고도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참 옛말에 착한 일 하면 다 복으로 돌아온다는게 이런거 겠죠?


 그리고 오늘 금배찌랑 좀 만났습니다. 사업에 차질이 생겼거든요.

 "기자들한테 돈 좀 먹이면 별일 없을 겁니다. 이 사장님 잘 못도 아닌데요 뭘"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거 사건은 우리 쪽에서 묻을 테니 걱정마소!!하하하하!!"

 금배찌는 술을 쭉 들이키더니 기분 좋은 듯 웃네요. 
 하긴, 요새 한국에서 자살이 뭐 큰일인가요? 이전에 아웃소싱 사업장에 특허권 좀 우리가 대신 썻더니, 그 사업주 새끼가 분신 자살을 했더군요.

 그 놈 유언장에 내 이름을 떡 하니 적어놔서 피곤해 질 뻔했는데 걱정 안해도 되겠네요.
 역시 착하게 살면, 그 복이 다시 내게 돌아온다는게 이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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