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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집이 이상하다고 글 썻는데요(후기)
게시물ID : panic_85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선의국모
추천 : 25
조회수 : 6385회
댓글수 : 125개
등록시간 : 2015/12/24 15:19:27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1444095 전글 링크.  우선 걱정해 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일은 잘 해결이 되었어요 혼자 사는분들 조심하시라고 글 써봐요.
글 쓴 다음날 아침에 사장님이 아는 경찰분이 있다고 하셔서
신고하고 사진찍은거 보여드리고 순찰 강화하고
무슨일 있으면 전화 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오늘 아침 10시경에 전화가 왔어요 경찰서에서.
범인(?)이 잡혔다구요.

알고보니 가출한 여학생이 오갈곳이 없고 밖에 있긴 춥고
배도 고프고..그래서 원룸중에 입구에 비밀번호없는
제가 사는 건물을 발견해서 꼭대기층에서 추위를 피했데요.
그러다가 제가 출근하는걸 봤고 퇴근하는걸 봤다네요.  

너무 배고프고 추웠데요 그래서 제가 퇴근하면서
집 비밀번호 누르는거 보고 대충 기억했다가(비밀번호가4자리였음..)
(제 집이 계단올라와서 첫집입니다.)
들어가서 저금통에 있는돈 대충 사우나 갈 정도만 훔치고
(저금통은 신경도 안썻어요 얼마있는지도 모르고..
배고프니까 뭐 꺼내먹고 씻고 추우니까 몸도 녹였다 가고..그랬다네요.
그날 한번이 아니라 세번정도를요..

라면같은것만 훔쳐서 끓여먹고..물만 마셨다고..그랬다는데..
처음에나 제가 올까봐 무서웠지 나중에는
저 출근하고 10분뒤에 들어갓데요 어휴
 
경찰서 가서 보니 겁에 질려서 벌벌 떠는데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 아이 부모님 오셔서 90도로 사과하시면서
선처한번만 해주시면 안되냐고 비시더라구요 훔친돈,사용한것
전부다 물어주신다고 하셨구요.
처음엔 너무 기분나쁘고 그랬는데 그 여학생도
무릎꿇고 빌고 그러니 마음도 약해지고 그래서
그냥 합의보고 끝내기로 했어요 일단 제가 신고한거니
합의를보건 뭘하건 어떻게 종결시키긴 해야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제가 마음 약하게 군게 잘못된 일일수도 있는데
막상 그 여학생과 가족들이 죄송하다고 무릎꿇고 비니
차마 안된다.못봐준다.이런말 하기 어렵더라구요.

어짜피 한두달뒤면 이사갈거고..도어락도 바꿨고 cctv도 현관에 달았고
그냥 올해 마지막에 액땜했다 치고 넘어가려구요.
합의금은 고양이 놀라서 갓다온
병원비+피해보상+도어락설치비용+등등 해서 150 말씀하시던데
이정도면 많이 받는것 같은데..이런일은 처음이고
저 금액이 적당한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어서 일단 내가 너무 놀랏으니
한숨 자고나서 얘기하자고 하고 지금 집에 들어와
오유에 글부터 쓰고 있습니다.

혼자사시는분들..도어락 열때 항상 조심하시고
내 집 주위에 누가 내가 도어락 여는거 보려고하면 가리고 하세요ㅠㅠ
내일 합의할 예정이고 금액이 적당한건지 몰라서
여기저기 좀 물어보려구요.
(솔직히 좀 찝찝해서 이불 버리고 싶거든요ㅠㅠ..비싼건데..
적당한가여?)

걱정해 주신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세상엔 참 별일도 다있으니 늘 조심하시며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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