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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개망나니 남편
게시물ID : panic_85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6
조회수 : 45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2/27 09:54:12
개망나니 남편

숙모들이 차례로 우리 집에 놀러오셨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며칠 전에 본 TV 공포 특집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귀신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어!" 뭐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때, 숙모가 예전에 손님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우리 숙모는 작은 요리집 겸 술집을 하고 계신다.
그 술집은 교외의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덕분에 주로 오는 손님이 또 와서,
대부분은 단골 손님이고, 오히려 처음 보는 손님이 술을 마시러 오는 일이 드문 편이다.
그 중에서 최근 한 달에 2, 3번 정도 오는 아줌마가 있는데, 그 아줌마가 술 마시며 해준 이야기라고 한다.

아줌마는 20년 쯤 전에 결혼했는데, 그 남편이란 작자가 정말 속을 썩힌다고 한다.
애들은 장성해서 독립해, 집을 떠났지만
남편은 아줌마에게 매일 같이 돈을 뜯어내서는 빈둥거리곤 했다.
덕분에 아줌마는 적지 않은 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 남편이란 작자는 정신병 기질도 조금 있는지 가끔 흥분해서 광폭해진다고 한다.
남편은 빚 이야기만 꺼냈다 하면 하도 날뛰어서 손도 댈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죽은 사람처럼 어두운 표정을 하고 방에 처박혀 있기도 했다.
이 아줌마는 매일 같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돌아오면
집에서는 남편과 말다툼을 하는,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보다 더 심한 말다툼을 한 끝에
남편은 아줌마를 심하게 때린 후, 히스테리 발작을 일으키더니 어둑어둑한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문 밖에서 아줌마를 욕하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또야.
언제쯤에나 이런 생활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차라리 저이가 죽어주기라도 하면... 아니, 죽여버릴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줌마는 불단을 모신 방에 이불을 깔고 자려고 했다고 한다.
불단을 모신 방에는 문을 닫아둔 불단과 이불이 한 장 있을 뿐이었다.
불이 꺼지고, 전구의 유약한 빛만이 방 안을 어슴푸레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똑똑똑똑" 하고 큰 소리가 나서 아줌마는 눈이 떠졌다.
이런 시각에 누가 온 거지? 남편이 돌아온 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키자,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소리는 문이 닫힌 불단 안에서 나고 있었다.
똑똑똑똑똑똑똑
소리가 점차 커졌다.
뭔가 불단 안에서 불단의 미닫이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아줌마는 너무 놀란 나머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그저 불단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똑똑똑똑똑똑똑!
불단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세게 두드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소리와 진동이 딱 멈췄다.
정적이 감도는 중 불단을 바라보던 아줌마는 어떤 사실을 떠올렸다.
닫혀 있던 불단 문이 3~4cm정도 열려 있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두 눈동자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아줌마가 "으악!"하고 소리치자 그 눈동자는 홀연히 사라졌다.
불을 켜보니 불단은 기울어져 있고 문도 열려 있었다.
아줌마는 너무 무서워서 온 집안의 불이란 불은 다 켜놓고 거실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다음 날 정오 쯤 아줌마 집에 이웃집 사람들과 경찰이 찾아왔다.
남편이 집에서 조금 떨어진 잡목림에서 목을 매달고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사망 추정 시각은 어제 심야라고 한다. 아줌마가 불단의 기묘한 현상을 목격한 그 시각이다.

빚 때문에 괴로워하다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어져, 그 후 사고 처리 때문에 힘들었지만
아줌마는 전날 있었던 체험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남편이 죽고 수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이 기묘한 체험을 남에게 말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죽은 걸로 기뻐해선 안 되지만, 죽어서 정말 다행이지 뭐야"
아줌마는 술집 주인인 숙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날, 불단에서 바라보던 눈은 남편의 눈이었을까?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7318936.html
뒷 부분은 번역하고 보니 사족 같아서 일부러 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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