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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죽지 않는다._부제:등불의주인
게시물ID : panic_855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멜로디데이
추천 : 16
조회수 : 200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1/06 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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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화_마녀는 죽지 않는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65709

2화_마녀는 죽지 않는다._부제:니플헤임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79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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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과 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붉은 달만이 하늘을 메꾼 이곳은 '니플헤임', 산자들의 육체가 바스라들고 영혼만이 당도 할 수 있는 사자들의 세계이다.

 고요한 사자들의 세계, 초록눈의 인도자 릴리는 눈을 떳다. 릴리는 손은 한번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이게 과연 현실일까?'

 잠이 들기 전, 릴리가 기억이 나는 것은 인도자가 되었다는 사실과 자신의 등에 날개가 돋았다는 것 뿐이였다.
 
 딸랑- 딸랑-

 초록눈의 인도자는 멀리서 들려오는 자그마한 방울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조그마한 빛이 꺼졌다 켜졌다하는것을 보았다. 풀 숲 멀리서 다가오는 빛은 조그마한 등불이였다.

 등불은 고풍스런 디자인의 네모난 상자 안에서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의 불은 반복적으로 점멸하고 있었다.  
 단순한 등불이지만, 기묘한 느낌의 빛 - 릴리는 홀린 듯이 등불 앞에 섰다. 점멸하던 빛에 집중하자, 빛이 둥그런 구체가 되었다.

 둥그런 구체가 된 빛은 하나의 우주가 되었다. 그 우주에 집중하자 수 많은 별들이 쏟자지고 별들이 당도한 곳엔 불타는 바다가 있었다.

 바다는, 수 많은 모습으로 변형하며 파도쳤다. 붉은 빛 바다에 집중하자, 벌레 같은 것들이 들끓고 있었다. 릴리가 조금 더 집중하자 조각난 몸들이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불바다가 뒤집히는 순간 미쳐 녹아내리지 못한 인간들이 비명을 질렀다. 

 '잘못했어!' 
 '살려줘'

 불 바다 속의 인간들은 손을 휘저을 때마다 뼈 마디마디가 흘러내렸고, 안구는 물처럼 흐느적거렸다. 마침내 마지막 남은 인간까지 불타버리자 바다는 반대 방향으로 파도쳤다.
 반대 방향으로 파도가 치자, 그 속엔 금방 전이 인간들이 살아나 불타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릴리는 등불을 밀치고 뒤로 넘어졌다. 그녀가 본 것은 분명한 지옥이였다. 릴리가 부들부들 떨고 있자, 누군가가 릴리의 어깨를 감쌌다. 

 "초록눈의 인도자여 겁내지마렴."
 "어...?"

 릴리의 어깨를 감싼 건,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온 검은 나무였다. 

 "당신 말을 할 수 있나요?"
 "그럼, 나는 너의 조력자란다."
 "말하는 나무라니, 너무 신기해요."
 "내 이름은 스칼렛이야. 앞으로 너와 이곳에서 함께 살겠지"
 "내 이름은 릴리에요."
 "알고 있단다, 초록눈의 릴리. 난 오랫동안 널 지켜봐왔단다."
 "정말요? 어째서요?"
 "그건 너의 영혼이 아주 맑고 아름다웠기 때문이지."

 검은 나무는 가지를 내려 릴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곤 가지의 끝에 보라색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아름답다'

 "릴리, 이 빛에 손을 얹히렴."

 릴리는 스칼렛의 가지에 손을 얹혔다. 손 바닥에 간지러운 느낌이 들고 무언가가 들썩였다. 그러곤 손 끝에서 아주 달콤한 향이 콧속을 파고 들었다.

 릴리가 손을 떼자 가지 위엔 영롱한 보랏빛의 꽃이 피어 있었다.

 "너무 아름다워요."
 
 검은 나무는 가지를 떨었다. 그러자 꽃은 바람을 타고 릴리의 심장 앞에 멈췄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구나, 그 꽃은 인도자의 심장이지. 그 꽃이 지면, 너의 숨도 끊긴단다."
 "네?"

 릴리가 반문하던 그 순간, 꽃은 릴리의 가슴팍을 타고 들어가 사라졌다.

 "꽃이 시들지 않게 하려면, 영혼을 인도하면 된단다. 걱정하지마."
 "영혼을 어떻게 인도하죠?" 
 "나쁜 영혼은 그 등불속에, 착한 영혼은 부엉이를 타고 좀 더 깊은 세상으로 가게 된단다."
 "이 등불이 지옥인가요?"
 "아니, 진짜 지옥은 다른 곳에 있어."
 "진짜 지옥은 어디에 있나요?"
 "그건 아직 말해 줄 수 없단다."

 릴리는 공중에 떠 있는 등불을 사로잡았다. 등불의 윗 부분에 처음보는 글씨들이 적혀있었다. 릴리는 분명히 처음보는 글씨임에도 읽히기 시작했다.
 첫 번째 문구는 '드 라제, 페이 돈 로라' 

 "드...라제, 페이 돈 로라..."

 릴리가 문구를 입 밖으로 내는 순간 등불의 불이 꺼졌다. 그리곤 하얀색 빛이 등불을 빠져나와 릴리의 볼에 입을 맞췄다.

 "반갑습니다. 나의 주인님."
 
 등불은 조그마한 요정의 모습을 하고 빙긋 - 웃었다.

 "당신의 명에 따라 모든 일이든 돕겠습니다."

 조그마한 요정은 치마자랏을 살짝들어올려 예쁘게 인사했다. 그리고 등불 상자 끝에 새로운 문구가 올라왔다.

 "로타세 카타르 빈..?"

 등불에서 나온 요정은 릴리의 주변은 한 바퀴 돈 다음, 릴리의 발끝과 손등 그리고 이마에 키스을 했다. 그러곤 다시 등불에 들어갔다.

 등불에 릴리의 시선이 쏟아지자, 빛은 아까처럼 둥그런 구체가 되었다가 하나의 우주가 되었다.
 별들이 쏟아지고 이번엔 불바다가 아닌 얼음만이 가득한 세계가 튀어나왔다. 얼음 바람은 한번 불 때마다 인간의 가죽을 모조리 벗겨버렸다.

 "이..이게 무슨..."
 "릴리."
 "스칼렛..."
 "그건 너의 등불이란다. 얼음 세상은 너에게 당도한 나쁜 영혼이 가는 곳이고, 놀라지 마렴. 그들은 벌을 받는 거란다."
 "하지만...이건 너무 심해요!"
 "너를 죽인 퍼그 기억나니?"
 "그...그 사람..기억이 안 날리가 없잖아요."
 "그 사람보다 더 악독한 인간들이였단다. 동정하지 마렴."

 릴리는 옛 기억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자신과 나무의 옆에 등불을 세웠다. 초록눈의 인도자는 붉은 달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무가 보지 못하게 눈물 몇 방울을 흘렸다. 스칼렛은 그 뒤에서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가여운 릴리', 스칼렛은 조용히 그녀의 머리끝을 쓸었다.

 "스칼렛..."
 "말하렴 릴리"
 "만약 내가 나쁜 영혼을 많이 인도하면, 나 같은 사람이 없어질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영혼은 어떻게 이곳으로 오죠?"
 "성급해 할 것 없단다. 그렇지 않아도 곧, 영혼이 인도 될 거야."

 릴리는 스칼렛의 뿌리에 안겨 울었다. 스칼렛은 심연의 끝에 무언가 당도함을 느꼈다. '얼마 남지 않았군.' 스칼렛은초록눈의 인도자의 등을 쓸었다.

 "릴리, 이제 곧 손님이 와. 준비해"

 초록눈의 인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출처 재밋게 읽으셨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

출처
보완
2016-01-06 21:02:54
0
제 다른 창작글도 관심 부탁드려요.

불량품_침팬지의 회고록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80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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