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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85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6
조회수 : 211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1/21 11:56:22
예전에 공게에 썼던글인데 다시 보완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1년 만이인것같다.
집을 나와 밖에서 떠돌다 집으로 돌아가는게....
내나이는 고작 열여덟......
어린나이에 집을나와 지낸다는게 참 힘들었다.
무엇보다 외로움....
항상 혼자일수밖에 없어서 이제는 외로움만이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

나는 어쩔수 없이 집을 나왔다.
아니... 나올수 밖에 없었다.
학교도 다닐수 없었고 친구도 만날수 없었다. 
이모든게 1년전 그일 때문이다. 
그일만 아니었어도 난 평범히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학교도 다니고 부모님과 함께 즐겁게 살았을 건데....
하지만 되돌릴수는없다.
후회해 봤자 너무늦었고 나는 부모님께 너무 큰 죄를 지었다.
오늘 집에 가서 부모님께 용서를 구할 생각이다.
내말을 들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아.....생각 하기도 싫다.  
1년전 그 일을......

어느새 집앞이다.
현관문을 열려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무 소식없이 밖에서 싸돌아 다니다가 1년만에 갑자기 나타나서 막상 부모님앞에 나설려니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어디서 부터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내 걱정에 잠못 이루셨을 부모님을 떠올리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한참을 현관앞에서 서성이며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문을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알싸한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어디서 많이 맡아본 향인데 어디서 맡아봤는지 떠오르지가 않는다.
거실로 들어서니 식구들이 모두 모여있다.
엄마가 내얼굴을 쳐다보시면서 내이름을 목놓아 크게 부르시며 눈물을 흘리신다.
그런 엄마 옆에서 아버지도 눈시울을 붉히시며 묵묵히 내얼굴을 쳐다보며 서 계신다.
그렇게 내 말도안듣고 항상 대들던 남동생도 내가 보고 싶긴 했는지  훌쩍거리며 날 한참 바라본다.
이윽고 거실에는 나를 위한 푸짐한 밥상이 차려졌다. 
내가 좋아하는 족발에 피자에 치킨에.....  
그리고 그토록 먹고싶었던 집밥.......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과 국이다.
아......얼마나 먹고싶었던 집밥인가.... 

아직도 흐느끼시는 어머니는 내 밥 앞으로 다가와 조용히 숫가락을 꽂아 세우신다.
나는 동생이 훌쩍 거리며 바라 보는 시선을 따라 밥상위의 사진을 조용히 쳐다본다.
나도 한때는 저렇게 웃고 있었는데.....
나는 말없이 내 사진을 바라본다..... 
타 들어가는 향의 연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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