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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의 섹스
게시물ID : panic_86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멜로디데이
추천 : 36
조회수 : 14334회
댓글수 : 90개
등록시간 : 2016/02/06 22: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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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돈육이 돼지라는 건 다들 알거야. 내가 말이야,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쓰는거야. 

나는 돼지고기를 팔아, 말 그대로 돈육을 파는 사람이기도 하고 다른 의미로 돼지 고기를 팔기도 해, 사실 고기 값이 이래저래 많이 내려가서 그냥 고기만 파는 건 수입이 좀 시원찮아.

그래서 인터넷 여기저기에 수간을 원하는 사람에게 돼지를 제공했지, 쉽게 말하면 돼지랑 떡을 치는 거야. 일반적으로 사람이랑 떡치는데 12-20 만원 선이거든? 돼지랑 떡치는 건 부르는게 값이야.

이유는 간단해. 한국에선 이쪽 업계가 블루오션이거든, 한번 할 때 마다 40-50선에서 가격을 받아. 물론, 내 자랑은 아니지만 내 돼지들은 흔한 콜레라 한번 걸린적 없는 특등이야.

2005년 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어. 대략 십 년이 넘는 기간동안 단골도 생기고, 축산업이 휘청거리는 기간에도 나는 떵떵거리며 살았지.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내가 윤리적으로 잘 못 된 돼지 장사를 하고있지만, 난 돼지들을 사랑해. 매일 돼지 우리를 직접 청소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 내가 돼지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야. 이 것만 알아줘.

내가 조금 다른 돼지 고기를 팔기 시작 한지 삼 년 되던 날, 머리는 반쯤 까지고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신사를 손님으로 받았어. 이 신사는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오는 우리 가게 vip 인데, 우리 집 돼지중에 성체인데 체격이 좀 자그마한 애를 자기 전용으로 샀어. 그리고 매번 그 애하고만 떡을 쳐.

대신 한 번 할때마다 매주 관리 비용으로 나는 10만원 정도만 받고. 이러나 저러나 나는 손해볼거 없으니까. 그러다가 말이야. 내가 삼 개월 전 부터 신사 전용 돼지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

니들이 뭐라하든 난 돼지를 아끼는 사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으로 챙기거든, 요놈이 분명 돼지 중에서 사람을 제일 잘 따르던 놈인데 내가 한번 쓰다듬을려고 치면, 발악을 하더라고.

처음엔 기분이 나쁜갑다, 하고 내버려뒀지, 그러다가 두 달 쯤 지나니까, 단 한 번도 싸운적이 없는 돼지인데 같은 우리 돼지에게 싸움을 걸지 않나.... 하여튼 난리였어. 그래서 그 돼지만 분리 시킨답시고 붙잡은 순간에 알게 되었지. 이 놈 젖이 이상하리 만치 불어 있다는 걸,

믿겨? 나는 이 순간에도 안 믿겨, 미리 말하지만 그런 쪽으로 이용되는 돼지들은 절대로, 다른 성끼리 같이 두거나 교배를 시키지 않아. 안전상의 이유랄까, 그런걸로 말야.

그때, 그 놈 젖이 불은 걸 보고 돼지가 신통력을 가진 동물이니 축산업을 하는 사람들은 경외심을 가지고 다뤄야 된다는 아버지의 말이 떠오르더라고,

근데 이걸 어째? 살처분 시켜야 될 것 같다고 신사놈에게 말하니 그 길로 찾아와서 싸대기를 때리고 멱살을 잡더라고, 허....어이가 없더라고, 그 놈이 말하길 자기는 금배찌들하고 잘 아는 사이인데 지놈 애인 '미카'를 살처분 하면 그대로 감빵 구경 시켜준대나 뭐래나.

그래서 일단 지켜보기로 했어. 임신 막달이 되고, 곧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자. 엄청 흉폭해졌어. 먹이줄려고 가까이 가려고 해도 철망을 들이 박아서 위협하고 찢어지는 목소리로 울었지,

그렇게 그 녀석은 삼일을 굶고 무언가를 낳았어. 그 녀석이 새끼를 칠 때, 돼지 울음소리랑 섞여서 요상한 소리들이 들렸는데 말야, 돼지가 낳은게 뭔지 확인을 하려해도 구석에 그것들을 처 박아 두고 가까이만 가도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을 하니, 확인 할 수 없었지.

그래서 그 신사놈에게 말했지, 당신 애인 미카가 너무 예민하니 당분간은 안되겠다고. 그 녀석이 다른 돼지와는 분리 된 채 이주를 굶더라고? 내가 사료를 가져다 줘도 안먹고 구석에만 짱박혀서 나를 노려보기만 하고, 여튼 이게 어제까지의 상황이야.

그 신사놈 말야. 근 세 달을 애인이랑 못해서 고추가 근질근질 했나보더라고? 나한테 전화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 나는 말했지. 그 놈이 진정 될 때까지만 다른 놈이랑 하라고, 근데 싫대.

허, 나보고 어쩌란 건지, 그 놈이 전화 건지 얼마 안되서 술 취한 채로 택시를 타고 왔네? 그리곤 내 싸대기를 또! 후려치네? 그리곤 미카를 찾아 들어가더라고,

나는 분명히 말렸어, 근데 그놈이 그러더라고 '니놈이 진짜 실수한게 아니라면 저년 뱃속에 있던 것들은 내 자식 아니냐? 내 애인 볼겸 새끼들 좀 보겠다는데 니가 왜 지랄이냐?' 라고 말하며 돼지 사육장으로 들어가더라고,

그래서 그냥 내버려 뒀어. 어차피 돼지가 예민한 상태라 가까이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돼지가 지능이 높은 동물이라는 걸 내가 잠시 망각했던거지.

그놈이 사육장으로 들어간지 십 분,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리더라? 그래서 존나게 달렸지 씨발. 근데 무슨일이 벌어졌는 줄 알어?

신사 애인 미카가 신사의 축 처진 배때기를 물어뜯고 있더라? 참고로 돼지는 잡식성이야. 이주동안 굶은 돼지가 처음 먹은 음식이 인간 창자였지.

내가 지 있는 우리에 가까이 가려하니 신사 창자를 물고 시퍼렇게 노려보더라고, 나도 모르게 얼음이 되었어. 그건 말야. 돼지의 눈빛이 아니였어. 아주 선명한, 인간보다 한차원 높은 세계의 분노였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내가 유일하게 할수 있던건 신사놈의 숨이 끊길 때까지 창자를 파먹는 돼지를 구경하는것 뿐이였지.

그리고, 드디어 '사람이 죽었다.' 는 자각이 들었을 때, 멧돼지 사냥용 총을 찾아 그 돼지에게 쐈어. 그 총 소리가 울릴때마다 사육장의 모든 돼지가 놀라 꽤액-거렸는데,

총알로 벌집이 된 그 돼지는 신음 한 번 안 뱉더라고, 그 놈이 두려워서 완전히 죽었음에도 두 발을 더 쐈어. 완전히 돼지가 죽었을 때, 나는 주저 앉았지.

그리고 미카가 죽은 우리의 가장 구석진 곳에 무언가 꾸물거리는게 보이는 거야. 아차- 이놈이 낳은 '무언가'를 너무 놀래 잊었던 거지,

나는 총을 다시 장전하고 우리로 들어가 총구로 볏짚을 들췄어. 거기엔 인간의 형상을 한 돼지 한마리가 있었어. 눈은 씨뻘건 색에, 코랑 입은 이어져있고 입술은 없었어. 그리고 이빨은, 칼날보다 날카로웠지.

그게 날 보더니, 끼에에엑- 하고 울더라고? 나는 그것에게 총을 쐈어. 근데, 돼지가 신통력이 있는 동물이 맞긴 한가봐. 총을 쏘고 난 뒤에 너무 징그러워서 철로 된 상자에 냅다 버렸거든?

근데 왜 자꾸 끼에에엥ㄱ- 거리는 소리가 들릴까?  


 
출처 최근에 사회 문제 관련해서 공포글을 쓰다보니, 약간 공포감이 덜 해진 것 같아서 공포다운 공포? 글 한 번 써봤어요.


재밋게 읽었으면 추천 부탁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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