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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게시물ID : panic_861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8
조회수 : 287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2/09 13:36:40
밭에 놀고있는 땅이있어서 뭘 길러볼까 하다가 평소에 참외를 좋아해서 참외를 한번 길러보기로했다.
시내로 나가 참외모종을 사가지고와서 호미를 챙겨 밭으로 향했다.
잡풀들이 많을지 알았는데 땅은 생각과는 달리 잘 솎아져있어서 그냥 바로 모종을 심을수있었다.
아부지가 부지런하셔서 놀고있는땅도 솎아놓으신모양이다.
그렇게 참외를 솎아진땅 중심으로 심어놓고 빨리 자라서 따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지나고 나는 참외를 심어놓은것도 잊어버릴 만큼 바쁜 생활을 하고있었다.
그러던중 시장을 지나가다 참외가 제철이라며 가득 쌓아놓고 파는걸 보고서야 밭에 참외를 심어놓았다는걸 알게 되었다.
참외를 사먹으려 했으나 밭에 심어놓은 참외를 알게 되어서 사지않고 집으로 그냥 왔다.
그리고 바로 참외를 담을 통을사서 밭으로 향했다.
참외를 심어놓았던곳으로 가보니 노란 알갱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참외를 하나씩 따기 시작했다.
근데 물도 주지않고 돌보지 않아서인지 씨알은 시중에 파는 참외보다 한참 외소했다.
나는 물도 주고 거름도 좀 줄걸...
하고 후회하면서 참외를 따고있었는데 어느시점 부터인가 참외씨알이 굵어 졌다.
시중에 파는 참외씨알보다 커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씨알굵은 참외를 보니 왠지 뿌듯하고 기분좋아 나는 흥얼거리며 굵은 참외를 따기시작했고 먹음직해보이는 참외하나를 옷에 쓱쓱 문질러 한입 베어물어 보았다.
우와~ 진짜 달고 맛있다. 
꿀참외라고 파는 참외보다 훨씬 달고 여물었다.
그렇게 기분좋게 참외를 따고있는데 어느정도 지나니 다시 참외씨알은 작고 외소해져갔다.
작더라도 맛만좋으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작은 참외를 한번 베어물어 보았으나 큰참외와는 달리 당도도 떨어지고 살도 여물지 않았다.
똑같은 밭에서 자랐는데 왜이리 다르지?
라고 생각하며 큰참외들이 있던곳을 쳐다보는데 거기는 참외를 심을때 아부지가 땅을 솎아놓았던 곳이었던게 생각났다.
아~ 그때 귀찮더라도 땅을 더솎아서 심을걸...
하고 후회하며 남은 참외를 다따서 집으로 내려왔다.
집으로 와서 큰참외들을 골라 깍아서 부모님과먹는데 부모님도 이렇게 달고 맛있는 참외는 첨이라면서 맛있게 드셨다.
그리고 내년에도 이 참외를 모종으로 더 많이 심어보시잖다.
작은 참외들은 몇개 먹어보고는 맛없다며 모두 버려졌다.
그렇게 참외를 수확하고 얼마정도 지나서 밭에 볼일이 있어서 밭으로 올라가는데 밭 주변에 왠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다.
나는 무슨일이지 싶어서 서둘러 밭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은 내가 참외를 심었던 바로 그곳이었다.
가까이 가보니 경찰들과 기자들이다.
그리고 수갑을차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사람...암매장 현장 이라고 쓰여진 바리게이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부폐한 사체한구....
그리고 내가 웃으며 큰참외들을 땄던 땅에는 큰 구덩이가 파여져있었다.
그럼 그때....아부지가 땅을 솎아놓은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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