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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게시물ID : panic_863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5
조회수 : 222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18 23:05:57
초등학생 때였다.
개미들이 땅굴속에서 계속나오는걸 지켜봤다.
나는 가방에서 커터칼을 꺼내 개미를 한마리씩 머리를 잘랐다.
머리없이 꿈틀거리다가 이내 잠잠해진다.
그모습을 지켜보는데 뭔가 짜릿하면서 기분이 좋다.
나는 그자리에서 수십마리의 개미를 그렇게 목을 잘라 죽였다.

중학생 때였다.
우리동네에 양계장이 있었는데 나는 몰래 양계장으로 들어가서 준비한 부엌칼로 닭목을 잡고 내리쳤다.
목없는 닭 몸통이 피를 뿌리면서 푸드덕거리며 발광을
 하더니 이내 쓰러진다.
내안에서 주체할수없는 쾌감이 느껴진다.
내몸에도 피가 튀었지만 붉은 피를 보니 더 희열이 느껴진다.
닭들이 도망다녀 몇마리 밖에 닭 목을 자르지 못했지만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나중에 그 양계장에서는 닭들이 죽었다며 애꿎은 개들과 족제비들만 의심을 받았다.

고등학생 때였다.
주택인 우리집 마당에는 도둑고양이들이 자주오곤한다.
나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시작했다.
처음에는 잘먹지도않고 나를 경계하더니 시간이 지나자 점점 나에대한 경계심을 풀기시작한다.
이제 손으로 만져도 될만한 사이가 되었다.
나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캔하나를 따서 밥주는곳에 놓아두었다.
잠시후 고양이가 와서 캔을먹기시작한다.
나는 가지고온 도끼로 밥먹고있는 고양이 목을 그대로 내리찍었다.
머리와 분리된 몸톰이 몇번 움직이더니 이내 경련을 시작한다.
그리고는 잠시후 이내 잠잠해진다.
잘려진 머리의 고양이 눈이 아직도 움직이는듯하다.
나는 가만히 다가가 고양이눈을 마주보았다.
뭐가 그리 억울한지 원망스런 눈빛이다.
나는 고양이 머리를 다시한번 도끼로 내려찍었다.
피가 사방으로 튀었지만 내눈에는 붉은비가 내리듯이 아름다워 보였다.

군대를 다녀와서 였다.
나는 평소 눈여겨보았던 소축사로 향했다.
소들이 처음보는 나를 보고 막 울어대서 그날은 그냥 나올수 밖에없었다.
숨어서 지켜보니 역시 주인이 무슨일이 있나하고 축사를 살피러 나왔다.
나는 어떻게 들어갈지 생각하다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나는 축사옆에 있는 주인집으로 몰래들어가서 칼로 집안에 있던 사람 3명을 모두 찔러 죽였다.
그런데 동물을 죽였을때보다 그 쾌감이 이루말할수없을정도로 좋다.
나는 여태까지 왜 사람을 죽일 생각을 못했을까....
이렇게 짜릿하고 황홀한 느낌은 처음이다....
나는 그때부터 인적드문 집들을 골라 들어간다음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목을 잘라 꿈틀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살인을 즐겼다.

그러던중 나는 경찰에 붙잡혔다.
나에게는 사형이 내려졌고 나는 형을 기다리며 수감생활을 하고있다.
나는 감옥에서 신앙을 접하게됐고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며 회개를 하고 사람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나는 자칭 모범수로 불리우며 교도소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우리나라에서는 십수년만에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되었다.
주인공은 바로 나다.....
내가 죽였던 사람중에 힘있는 집안의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사람이 힘을써서 정권이 바뀌기전에 나의 사형을 집행한거라고 했다.
나는 교수대에 올랐고 얼굴에 두건을 씌운다음 목을 밧줄로 걸었다.
그리고 이내 발밑이 허전해지고 나는 밑으로 떨어지면서 밧줄이 내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나는 발버둥을 치며 괴로워 하면서 그때서야 몰랐던 큰 깨달음 하나를 얻을수 있었다.

"아......단번에 목을 쳐 죽이지말고 목졸라서 서서히 죽는 모습을 지켜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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