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학교 형님 일화
게시물ID : panic_86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21
조회수 : 7530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03/12 00:20:45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친한 형님의 일화임.
 
천안에 있는 모 대학교.
순대가 유명한 시골...그나마 대학교 주변이라고는 편의점 몇개, 술집 몇개가 전부임.
많은 수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도 많음.
 
학교 후문으로 나가면, ㅇㅇ아파트라고, 오래된 아파트가 있음.
학교 후문에는 편의점과, 술집이 있어서 항상 밝지만서도..
으레 그쪽 아파트로 가는길은 어떤 건물도 없었음. 폐허같은 인삼밭에, 풀들이 무성히 자라있는 빈터라
밤늦게 혼자 어두운 길을 올라가다보면, 가끔씩은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곳임.
 
솔직히 학생들은 겁날게 없겠지만, 지금 말하는 아파트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본인은
약간 오싹오싹함을 느끼며, 그 길을 걸어올라 가곤 했음.
 
(어느동인지 말하면, 민폐가 갈 수 있기에 임의로 103동 이라고 하겠음.)
04학번 선배들 사이에서는 ㅇㅇ아파트 103동 4ㅇㅇ호에 귀신이 자주 나타난다는 소문이 나돌았음.
이 소문이 꽤 신빙성이 있는게, 동네 토박이 삼촌들(탕수육 사장님, 맘ㅇㅇㅇ 사장님 등등) 부터 해서, 목격되는 귀신의 인상착의가
참으로 일치했음. 꼬마 여자애.
 
본인의 선배는 1학년때, 거기서 자취생활을 했음.
이 형이 웃긴게, 덩치도 크고 성격도 있어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존재하지도 않는 귀신에 대해선 병적으로 민감했음.(그거라도 무서워 해야했던가...? ㅋㅋ)
 
형님의 버릇이 잠을 자면서 다리를 꼬면, 그날은 반드시 가위에 눌림.
평소엔 항상 신경쓰고 자느라, 다리를 꼬지 않지만, 술을 과하게 마시면 으레 다리를 꼬아버려
가위에 눌려버린다는..
 
어느날 형님이 술을 거하게 드시고, 방에 누워자다가 새벽에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떴다고 함. 그런 느낌이 있음. 누군가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시선.
형은 벽쪽을 바라보며 돌려누운 상태였는데, 등뒤가 서늘~~~했다고 함.
 
몸을 움찔 움직여 봤지만, 움직이지 않았음. '아...가위에 눌렸다...' 생각한 형은
눈을 꼭 감고 그 시간이 지나기만 기다렸음.
그랬더니 이번에는 무언가가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고함.
 
그렇다고 거창한 느낌이 있는건 아니었고, 미묘한....사람이 코로 숨쉬는 소리.
문제는 바로 뒷통수에서 그런 소리가 나니 미칠노릇이었음.
워낙에 학교 근처가 조용하다 보니, 정말 고요했음.
고요한 가운데 코로 내는 숨소리가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
 
형이 눈을 감고 상상하니, 누군가가 머리 맡에 앉아서 자기를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는 기분이 들었다 함. 그러다가 어느순간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거실 방향으로 뭔가가 다다닥 도망가는 느낌이 들었다함.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형은 이건 사람이다!! 확신.
갑자기 열이 뻗쳐서, 도둑이면 그대로 거실에서 길로틴 쵸크를 걸어버리겠노라
다짐하며 뛰어나갔다고함.
 
거실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거실에서 보이는 베란다쪽에
누군가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고함. 베란다 세탁기 위에 쪼그려앉은
검은 그림자를 보았다고 하였음.
 
그림자는 작은 꼬맹이 뒷모습이었는데, 베란다 바깥쪽을 향한채로
앉아있었음. 형은 빠르게 태세전환을 하고 조용히 자기 방으로 돌아가
이불을 덮어쓰고 잠을 자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잠을 이루진 못했음.
 
그 집에서 가장 자주 일어난 일은 세탁기가 새벽에 갑자기
동작을 하는일이 있었다고 함. 분명히 예약을 해두지 않았는데도
세탁기가 동작을 하는 일이 있었다고...기분 탓일지도..
 
그 밖에도 꿈속에서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꿈을 꾼다거나,
한 학기동안, 그 방에 살면서 형이 세탁기에 대해 느끼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음.
 
나중에 동네 삼촌들에게 말을하니, 삼촌들도 믿거나 말거나,,
확실한건, 아주 오래전 그 집에서 아이 하나가 죽었다고 했음.
한 여자아이가 세탁기에서 장난치다가 세탁기에서 죽었다고..
요즘 세탁기는 그렇지 않겠지만, 예전 세탁기는 걍 버튼만 누르면 돌아가는
구식이라. 애가 있는채로 돌아버렸다고 함.
 
형이 느낀, 어린 아이와 세탁기의 관계나 너무나 일치하여 소름이 돋았음.
 
그 뒤로 형은 바로 방을 옮겼고, 남은 기간동안 그 방은 빈집으로 뒀다고..
나중에 형이 군대를 갔다오고, 본인을 만나서 함께 자취를 할때, 당시 아파트
맞은편 동에 살았음. 형이 가끔 103동을 지나며, 가끔 얘기를 했음.
 
길에서 보면, 아파트 베란다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형은 왠만하면 자신이 예전에
살았던 아파트 베란다를 쳐다보지 않는다고.
  
물론 본인은 믿거나 말거나였지만, 아는 사람들 통해서 여기저기 들려오는 소문들을
종합해볼때, 과거 아파트에 무슨일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었음.
 
-끝-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