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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를 보면....
게시물ID : panic_87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6
조회수 : 13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5 12:41:34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도움을 주라고 배웠었다.
나는 그렇게 살아왔고 내가하는 행동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퇴근길....
폭발할거 같은 업무의 스트레스를 포장마차 구석에 앉아 소주잔에 채워 다시금 눌러앉힌다.
술이라는게 참 좋다....
어느정도 마시면 회사며 일이며 걱정이며 모두 내머리속 저쪽 한구석에 몰아넣고 자물쇠를 채워 버리니까ㅎㅎ
뭐....술에서 깨어나면 다시 풀어지긴 하지만...
아무튼 오늘도 내머리에 술의 자물쇠를 채워놓고 집으로 가는길이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지나고있는데 골목길 안쪽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려온다.
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나?....
라고 생각할때 사람목소리....여자목소리가 들렸다....

"제발 보내주세요~ 이러지 마세요~"

나는 그 말을 듣고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들며 취기가 확 가시는걸 느꼈다.
평소에 불의를 보면 참지못하는 성격인지라 망설일것도 없이 그쪽으로 뛰어갔다.
역시 예상대로 두명의 남자와 여자한명이 보였다.
남자한명은 서있었고 다른 남자한명은 여자를 깔고 업드려  몹쓸짓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광경을 보자마자 소리쳤다.

"뭐하는거야~~ "

그러자 남자둘이 이쪽을 쳐다보며 흠칫 놀라는것같더니 여자에게 몹쓸짓을 하고있던 남자가 벌떡일어나 바지를 추스렸다.
그리고는 그냥 가자는 남자한명을 다른 남자가 붙잡더니 내쪽을 쳐다보며 뭐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는 남자두명이 나를 향해 다가왔고 발길질과 주먹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나도 맞고 있을수만은 없어서 반격을 했고 그렇게 2대1의 싸움이 되었다.
2대1의 상황이라 나에겐 확실히 불리한 싸움이었고 점점 내가 밀리며 일방적인 폭행이 되어갔다.
이대로가다간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든 나는 넘어져서 발길에 차이는 과정에서 옆에 뒹굴던 돌맹이를 집어들었고 있는힘을 다해 남자한명에게 던졌다.
돌맹이를 맞은 남자가 풀썩 하고 쓰러졌고 나를 때리던 남자한명은 그 쓰러진남자를 보고 무슨상황인지 몰라서 벙쪄있었다.
그때 사이렌소리가 들리더니 저쪽에서 경찰두명이 이쪽으로 오는게 보였다.
시끄러워서 아마 누가 신고를 한 모양이다.
그리고 이쪽으로 온 경찰들이 쓰러진 남자를 보고 119에 바로 구급차를 불렀고 그때서야 나는 쓰러진 남자 머리 주변에 흥건한 피를 볼수있었다.
나와 다른 남자한명은 조사를 위해 경찰에 연행되었고 같이 있던 여자는 언제 사라 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중 상대방 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이사건은 살인사건이 되어버렸다.
나는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을 했으나 상대편 남자가 내가 시비를 걸어서 싸움이 난걸로 말을해서 증인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거기있던 여자는 사라진후라서 어떻게 증명을 할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술을 먹은 상황이라 점점 나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어갔다.
거기있던 여자의 증언이 꼭필요한 상황인지라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여자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만들어서 그주변에 붙여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결국 그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나는 폭행치사로 5년의 형량을 받았다.

내가 그때 만약 그장소를 그냥 지나갔더라면 나에게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그여자가 증언만 해줬어도 이렇게 까지는 되지않았을 텐데.....

그런데 제일 견디기 힘든것은....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그 자책감....
고의는 아니였더라도 사람을 죽였다는....내가 사람을 죽이다니.....
그냥 평범히 직장다니면서 살아오던 내가 한순간 살인자가 되고 사회와 격리된 교도소에 갇혀서 이러고 있을 줄이야....


그리고 4년이 지나고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을때 나에게 편지 한통이 왔다.
보내는 사람 주소가 적혀있지 않은 의문의 편지한통....
내용은

' 나도 많이 괴로웠어요... 그리고 내가 도와주라고 한것도 아니었잖아요....그쪽이 벌인 일이니까 그쪽도 책임이 있는거에요...저 원망하지 마세요...아무튼 도움 못드려 죄송했습니다....'

그편지를 읽고 처음에는 화가나서 편지를 넘겨 조사해서 이여자를 찾을까 하다가 결국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편지를 찢어버렸다....
그여자를 찾는다한들 변할게 뭐 있나....이미 살인자가 된것을.....

출소를 하고 나는 다시 직장을 잡기위해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지만 전과자가 직장을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다.
나는 평범한 직장을 포기하고 일용직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포장마차에서 소주한잔을 하고 집으로 향한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여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여온다......
나는 그쪽을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가던길을 향해 나아간다.... 

불의를 보면 참지마라?......쳇~ 오지랖은 개나줘버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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