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단편>전 여친에게 온 새벽의 MMS (필력없음 주의)
게시물ID : panic_877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핸슨
추천 : 12
조회수 : 372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5/09 05:26:22
옵션
  • 창작글
"아... 목말라..."

어젯밤 클럽에서 필름이 끊기기 직전까지 마신 데킬라 탓에 물을 잔뜩 먹은 솜 처럼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냉장고로 향한다.

"꿀꺽 꿀꺽 꿀꺽~ 하아~~"

그저께 사다 놓은 싸구려 생수를 생명수 처럼 들이킨뒤 냉장고를 다시 닫은 후 

불꺼진 내 오피스텔 한켠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 반라의 여자를 바라본다.

'그래... 역시 나라니까! 오늘도 홈런~ 개이득~'

냉장고 옆 벽에는 얼마전 차버린 전 여친이 사준 벽시계가 새벽 세시를 가리키고 있다.

'아... 그 스토커 같은년... 또 만나달라고 진상 부리면 어떡하지...?' 

복잡한 마음을 안고 취기를 느끼며 좀비 마냥 비척비척 걸어가 그녀의 곁에 눕고는 그녀의 머리밑에 내 팔을 밀어 넣고 다시 잠을 청한다.

'좀만 더 자고 한게임 더 뛰어야지...'

잠시 후 다시 벌어질 뜨거운 시간을 기대하며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의식이 몽롱해지며 잠이 들려던 찰나에 갑자기 핸드폰에서 문자 수신음이 들린다.

"문자왔숑~"

청각이 예민한 나는 속으로 짜증을 집어 삼키며 눈을 감은채로 침대 옆 협탁위에 놓인 핸드폰을 집어 든다.

옆에 누운 이쁜이가 깰까봐 속으로 짜증을 내며 억지로 실눈을 떠 익숙하게 패턴 입력을 하고 사진이 포함된 mms 문자를 확인한다.

'뭐야 이시간에... 짜증나게...... 응? 이게 뭐야...130x 호? 내방 현관문이잖아?'

어제 새벽에 술에 취한 이쁜이를 안고 내방에 들어오며 귀찮기도 하고 손이 모자르기도 해서 떼지 않은 치킨집 찌라시가 붙은걸 보니

내방임이 확실한 뿐더러 내가 집에 들어온 이후의 사진임에도 의심할 나위가 없다.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 몸을 일으켜 앉은채로 눈을 비비며 사진을 보낸 송신자를 확인 한다.

'이... 미친.... 이거 완전 상돌아이네 진짜...'

얼마 전 차버린 전 여친의 번호로 수신된 문자...

화가 나서 핸드폰을 쥔채 일어나려는 순간 침대 옆 소파 위에 던져놓은 이쁜이의 핸드백 안에서 카카오톡 수신 메세지가 들린다.

"까톡~까톡~까톡~"

'클럽에 같이 있던 쟤 친구들이 쟤 찾나보군... 내 친구새끼들은 어떻게 됐으려나? ㅋㅋㅋ'

속으로 쾌재를 부르던 순간 나는 중대한 무언가를 깨닫고는 망치로 뒷통수를 얻어 맞은 것 처럼 몸이 경직됨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 내가 쥐고 있는 이 핸드폰은 어제 새로 폰을 개통하며 어제부로 해지하여 유심칩을 제거하고 배터리를 빼 놓은 공기계 였다.

새로 산 폰은 분명 집에 들어올때 자켓 안 주머니에 넣었고 술이 취해 익숙한대로 익숙한 자리에 있던 폰을 확인 했을뿐...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쥐고 있던 핸드폰을 집어 던지려는 찰나, 손에 쥔 핸드폰에서 전화 수신음 벨소리가 울린다.

전여친... 그녀에게 온 전화... 동시에 신경질적으로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쾅쾅쾅~~~ 오빠~~~ 나야~~ 쾅쾅쾅~~오빠 거기 있지? 쾅쾅쾅~~다 알아~~ 히히히~~ 쾅쾅쾅~~오빠~~~"


출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