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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8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5
조회수 : 167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6/02 22:47:06
이야기

학교에 대한 일화.

초등학생 때 여름방학 도중에 하룻밤 학교에서 자는 그런 행사 없으셨나요?
몇 년 전에 인근 초등학교에서 그런 행사가 있어서,
소소하게 나레이션 일을 하는 저에게 의뢰가 왔습니다.

"밤에 초등학교에서 담력 시험을 할 거니까
 그 전에 아이들에게 괴담 하나만 들려주실 수 있나요?"

왠지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런 걸 좋아하기 때문에 저도 좋아라하며 갔지요.
너무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흔한 괴담 몇 가지 준비했습니다.
교실 형광등을 끄고, 저에게만 조명을 비추고.

그리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밤의 학교, 이상한 조명, 이상한 아저씨(저)』라는 삼박자가 절묘하게 모여서 아이들은 진지했습니다.
정말 무서워해줘서,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다들 슬금슬금 제 쪽으로 다가오는 거에요.
귀여워 죽겠네! 애들은 애들이라니까!
이러며 아이들 얼굴을 한 명 한 명 보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난 후, 형광등을 켜고 교실이 밝아진 후
다시 아이들을 봤더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아이들 수가 줄었어.

몇 명 줄었는지 구체적으로는 말하기 그랬지만, 분명 줄었습니다.
어슴푸레한 교실에서 이야기를 하던 중에 본 얼굴이, 밝아진 교실 안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날은 "학부모도 와 계시니 담력 시험 전에 돌아갔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 인사 차 들렀습니다.
(돈도 받았고, 저도 재밌었고, 내년에도 불러줬으면 해서 ㅋㅋ)

선생님한테 "도중에 몇 명 돌아갔죠?"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웃으면서 "없었는데요. 참가한 애들은 다들 자고 갔습니다"

음?

"참가한 아이가 몇 명이었죠?"
"28명요"

음?

그렇게 적을 리가 없는데요.
두 개 클래스가 같이 수업을 받는 시청각실이 가득 찰 만큼 애들이 많았는데요.
교실이 밝아진 후, 아이가 줄었다고 생각했을 때도 40명 쯤 있었습니다.

몇 년 후, 좀 세상이 시끌시끌한 사건이 발생한 바람에
인근 초등학교에서는 여름 방학 때 숙박하는 걸 관둔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그런 일이 있으면, 몰래 애들 수를 세면서 하려고 합니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5302192.html#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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