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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은혜 견
게시물ID : panic_88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4
조회수 : 213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6/02 22:47:44
은혜 견

지인이 해준 이야기이다.

어느 시골의 고갯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느 틈엔가 개 한마리가 따라오고 있었다.
흰 개였는데, 마른데다 목에 커다란 보자기를 묶고 있었다.
친구를 올려다보며 킁킁거리며 코를 벌름거리기에, 어육 소시지를 나눠주었다.
그 개는 기뻐하며 덥썩 물더니 먹기 시작했는데,
그때 느슨해졌는지 목에서 보자기가 떨어졌다.
짤랑하고 금속 울리는 소리가 나더니 보자기에서 작은 것이 흘러서 밖으로 나왔다. 
옛날 돈이 꽤 많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개가 난처해하는 것 같아서,
옛날 돈을 잘 모아서, 보자기에 다시 싼 후 목에 잘 매어주었다고 한다.
개가 친구 손에 머리를 몇 번 문지르더니, 재빨리 길을 달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다가 쉬고 있는데, 어느 등산객을 만나서 좀 전에 만난 개 이야기를 했다.
특이한 목줄을 한 개를 봤어요 라면서.
등산객이 왠지 슬픈 표정을 짓더니, 아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거 은혜 견이라고 하는 거거든요.
 예전에 이세 참배를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사람이
 자기 대신 키우던 개에게 봉납할 돈을 들려주고서
 이세 신궁까지 가도록 보냈다고 해요.
 꽤 흔했던 일인데,
 무사히 이세 신궁의 부적과 봉납 영수서를 가지고 왔다는 이야기도 많이 남아 있잖아요"

"그런데요, 이 산을 헤매는 개 목격담은 옛날부터 끊이질 않아요.
 아니, 뭐 이런 말을 하는 저도 어릴 때 본 적이 있거든요.
 그때 본 개도 흰 털에 약간 지저분했고, 배가 고픈 것 같은데다
 옛날 돈이 들어있는 보자기를 두르고 있었어요.
 이 일대에서는 이세 신궁에 못 가고 길을 헤매고 있구나 하고 말하는데요"
그 말을 들은 그가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걸 깨달았는지
등산객은 당황하며 말을 이었다.

"아니, 정말 동일 개인지는 모르는데
 귀신이 아니라 살아 있는 개 같기도 하고..
 시골에 전해지는 별거 아닌 이야기로 생각해주세요"

그 이후 그 길을 건널 때마다 보자기를 메고 있는 흰 개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만난 적은 없다고 한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5441367.html#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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